@ 서예교본

좋은 말들 51~90

완 재 2008. 2. 5. 19:09
 

51

, 仁爲廣宅義爲路 德不孤而必有隣   -趙南奎-

   인은 넓은 집이요 의는 길이다.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52

, 一生重寶身無病 千里輕裝腹有書

   일생에 중한 보배는 몸에 병이 없는 것이고

   천리를 가도 가벼운 행장은 뱃속에 글이다.

53

, 成家之兒惜糞如金 敗家之兒用金如糞

    집안을 성공하게 할 아이는 인분도 금과 같이 아끼고,

   집안을 망하게 할 아이는 금도 인분과 같이 쓰니라.

54

, 必生則死必死則生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로 작정하면 살리라.

55

, 天上天下唯我獨尊

    천상 천하에 오직 홀로 높다.

56

, 食淡精神爽 心淨夢寐安

   식사가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깨끗하면 잠잘 때 꿈 또한 편안하다.

57

, 有志者事竟成 : 뜻이 있으면 일을 마침내 이룬다.

58

, 不折我無以學 : 나를 꺽지 않으면 배울수 없다

   欲求法者 當折我心 恭黙思道 屈節卑禮 以敬事長 尊師重道 見賢思齊

  법도를 구 하고자 하면 당연히 나의 마음을 꺽고 공손히 도를 생각하고  절도로서 굽히고 예로써 낮추고 공경으로 년 장자를 섬기고 스승을 존경하고  도를 중히 여기며 어진 이를 보고든 가지런할 것을 생각한다.

59

, 不求友無以成 :  좋은 친구가 없으면 이루지 못한다.

   生我者父母 成我者朋友 故君子 以朋友講習 琢磨道德 以文會友 以友輔仁

   나를 낳은 이는 부모요 나를 성공시키는 자는 친구이다. 고로 군자는 친구로서 강습하고 도덕을 갈고 닦으며 글로서 친구 회합을 만들고 친구로서     어짐을 돕는다.

60

, 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의 조화이다.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의 의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달렸다"는 의미이다. 원효 대사가 의상 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어느 무덤 근처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찾아 마셨는데 그 맛이 참으로 꿀맛 같았다. 하지만 아침에 깨어 마신 물이 해골에 고인 물이었음을 알고 구역질이 났다. 그때 그는 같은 물을 마시고도 이렇게 다르다는 생각에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달렸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어 그 길로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원효대사>


참조: 일체무애인(一切無碍人) ..... 모든 것에 거리낄 것이 없는 사람

좀 더 깊이 있게 들어 가보면...

 이 세상을 내 마음이 만들어 냈다는 말은 대상과 마음이 결코 떨어진 곳이 없으며

그렇기에 둘이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손 놀리고 발 놀려서 일하고 땀 흘려 농사짓는 것을 마음이 아닌 몸이 행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몸과 마음이 둘로 나뉜 중생의 견해를 벗어나지 못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몸도 생각이요, 마음도 생각이요, 마음 없이 세상이 있다는 것도 생각이요,

마음 때문에 세상이 있게 되었다는 것 역시 생각입니다.


한 사람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무서운 귀신을 만나 그 사람은 겁에 질려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귀신에게 붙잡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 귀신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제가 당신에게 뭘 해드려야하죠?"


그러자 귀신이 대답했습니다.


"네 꿈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이 세계가 바로 실체가 없는 무아의 꿈 인줄 안다면 세상을 누가 만들었는가에 대한 질문은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꿈 속의 귀신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또 귀신으로부터 달아난 것은 몸이었습니까?

아니면 두 다리였습니까? 그리고 귀신의 대답은 누가 만들어낸 것입니까?

오직 생각의 놀음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의 허망함과 동시에 위대함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오온을 설하시어 근거 없는 이름뿐인 나와 세상의 집착을 끊어주셨고, 진정한 여래의 이치를 설하시어 무너지지 않는 금강의 정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략한 것도 부시의 생각이 곧 그 모습을 만들어냈고,

농사를 지어 벼를 길러낸 것 역시 농부의 생각 하나하나가 이어진 결과입니다.

꿈을 꾸듯 세상은 모두 보이지 않는 '나' 속에 들어와 있으나,

질문하신 분도, 답변하신 분도 모두 각자의 위대한 '나'를 가지고 있으니

삼천대천세계에 펼쳐진 중생의 수만큼의 세계가 있음이 지당한 이치일 것입니다.

금강경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항하에 있는 모래의 숫자를 물으시고,

다시 그 모래만큼의 항하가 있어 그 속의 모래 수를 헤아려 보라고 하신 말씀이 나오듯이,

'나'라는 정신은 분명한 하나이나, 동시에 서로 개체로서 드러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바다와 같습니다.

바다는 하나이지만 파도의 수는 무량하다는 것은 그 좋은 비유가 될 것입니다.


잠이 들었을 때 세상은 사라집니다. 단지 다시 깨어나는 이에 한해 세상은 그 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근거를 가지게 됩니다.


18계를 이루는 진(대상)근(감각)식(생각) 중 어느 하나만 사라져도 세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잠이 들었다는 것은 근과 식이 사라진 상태고 당연히 세계는 없습니다.

그래도 깨어나면 세상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은 세상을 보고 있는 나.


즉, 진근식이라는 조건이 모두 만족될 때 생겨나는 생각일 뿐입니다.

결론을 짓자면 세상는 오직 허망한 생각의 놀음일 뿐이요 환상과 꿈의 영화입니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연은 생각이요, 그 생각을 제하면

세상이 없다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생각이란 본래 허망하니 그것을 없애려고도, 그리고 붙잡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걸림 없는 대장부의 지혜를 갖게 될 것입니다.

61

, 敎不倦學不厭 :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말고 배우는 것을 싫어 말라

62

, 勤儉治家之本 : 근면과 검소함이 가정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63

, 勤爲無價之寶 愼爲護身之符

    부지런 하는 것은 값이 없는 보배요,

     삼가는 것이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

64

, 衆 好之 必察焉 衆 惡之 必察焉

      뭇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뭇사람이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살핀다. (子曰)

65

, 德不孤必有隣 : 덕은 반드시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

66

, : 不輕易發怒的勝過勇士 治服己心的强如取城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 는 성을 빼앗는 것 보다 강하다.

67

, 德: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

   큰덕은 반드시 그 직위를 얻고 반드시 그 록을 얻고 반드시 그 이름을 얻     고 반드시 그 수를 얻는다.

68

, 孝 : 今之孝子 是謂能養 之於犬馬 皆能有養 不敬何以別乎

   지금 효라고 하는 것은 능히 먹여 살리는 것을 이르는데 개와 말도 다 능     히 먹여 살림이 있거늘 공경함이 없다면 어찌 이와 다를가 보냐

69

, 主: 尒是基督 是永生 上帝的 兒子 (詩篇23篇)

   주는 그리스도 시오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 시이다.

70

,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

   들길 눈을 밟고 갈 때 모름지기 혼란하게 가지 말라

   지금 나의 행적이 뒤 따라 오는 사람의 법도가 되느니라.


 

踏 雪 野 中 去 (답설야중거)


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답 설 야 중 거    불 수 호 란 행

今 日 我 行 跡    遂 作 後 人 程

금 일 아 행 적    수 작 후 인 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라!


 < 서산대사의 詩, 김구의 좌우명 >


이 오언 절구는 유명한 서산대사가 지은 것이다.

서산대사가 지었지만 백범께서는 항상 이 글을 쓰면서 후학들에게 가르치면서 자신의 뜻과 거취를 분명하게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였고, 백범은 북한과 담판을 짓고자 38선을 넘으면서 이 싯귀를 쓰고 �조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38선을 넘는 것을 어리석고, 무분별하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다고 사람들은 말을 하지만 난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난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항상 책임을 질 줄 안다." 그리고 더불어서 "나중에 반드시 나의 행적을 평가할 날이 올 때가 있다."라고....

이 시의 내용은 나의 발자취를 분명하게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독립운동으로, 해방 후에는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힘쓴 거인의 '노심초사'가 이 글안에 모두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방조국에 개인자격으로 귀국한 백범은 열강의 신탁통치에 반대하면서 당시 미군정사령관인 하지와 대립하다, 미군정으로부터 추방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후 백범은 오직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하다 1949년 6월 26일 포병소위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한다. 백범암살의 원흉인 안두희(79)는 47년이 지난 1996년 10월 23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열혈시민 박기서씨(43)에게 끝내 피살되고 만다. 정의봉이라 새겨진 몽둥이에 맞아. "백범의 삶은 민족해방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메시지이다.

시인 박두진은 누구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백범의 생애를 격정을 자제한 시 한수로 읊었다.


뒷날에 뉘 있어 스스로 나라를 사랑했다 이를 양이면 스스로의 가슴에 조용히 손을 얹고 이제 백범 가신 이의 생애에다 물어보지 않고는 스스로 아무나 나라를 사랑했다 생각하지 말아라.


71

, 樂山樂水  山 : 仁者安於義理而厚重 不遷有似於山故樂山

              水 : 智者達於事理而周流 無滯有似於水故樂水

   山 : 어진 자는 의리가 안정되어 후중하여

        움직이지 않음이 산과 같은 고로 산을 좋아한다.

   水 : 지혜 있는 자는 사리에 통달하여 두루 흘러

       침체됨이 없어 물과 같으므로 물을 좋아한다.

72

,一手杖執又一手荊棘握 老道荊棘防來白髮杖打 白髮自先知近道來

   한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손에 가시 방망이를 잡고 늙는 길을 가시 방망이     로 막고 백발을 막대기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73

,春風大雅能究物 秋水文章不染塵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봄바람은 큰 우아함으로 능히 만물을 궁구하고 가을의 물은 티끌도 오염     없이 맑구나 오동은 천년이 되도 항상 계곡에(자기를) 감추고 매화는         일생을 추운 곳에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구나.

74

,遠上寒山石傾斜 白雲深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두목(杜牧)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하고: 멀리 늦가을 산을 오르니 돌길 비껴있고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로다: 흰 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보인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하니: 수레를 세우고 앉아 늦은 단풍숲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로다: 서리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붉어라



경(俓) : 길 경, 풍(楓) : 단풍나무 풍, 만(晩) : 늦을 만, 상엽(霜葉) : 서리맞은 단풍,

한산(寒山 : 가을이 깊어 쓸쓸해진 산,

좌애(坐愛) : 坐는 因也. 사랑하기 때문에라고도 해석


가을 단풍이 절정인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단풍구경을 하러 먼 산에 오른다. 이 시의 작가 두목도 멀리(遠) 떨어진 가을 산에 올랐다(上). 작가가 산에 갔을 때는 늦은 가을 날 이었다. 그래서 산은 이제 가을 기운이 서서히 줄어든다. 덤성덤성 남았던 낙엽마져 저버린 산은 차가워 보이고 이런 산을 한산(寒山)이라 한다. 늦은 가을날 산길은 경사지고 돌길이 많다.

 높은 산에 오르자 흰구름이 피어오르고 산아래로 인가가 아득히 보인다. 인가에 묻혀 있을때는 모르지만 그 곁을 떠나오면 그리운 법이다. 산에 오르면 그래서 한번쯤 자신의 주변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것이다.


 산속길을 걸어가면서 가장 작가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만추에 보는 늦단풍이다. 수레를 끄는 사람에게 일러 잠시 멈춰 쉬면서 단풍을 보고 가자고 한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자연이 준 경이로운 늦단풍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

타는 듯한 늦단풍은 서리를 맞아 더 붉게 보인다. ‘서리맞은 단풍은 이월에 피는 붉은 꽃보다 더 붉다’고 읊조린다. 특히 마지막 구인<霜葉紅於二月花>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 선명하게 작가의 감수성을 드러낸 구절로 잘 알려져 있다.


두목[杜牧, 803-852]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자는 목지(牧之). 828년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후에 황저우[黃州]·츠저우[池州]·무저우[睦州]·후저우[湖州] 등에서 자사(剌史)를 지냈고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시(詩)에서 이상은(李商隱)과 나란히 이름을 날려 '소이두'(小李杜 :작은 李白·杜甫)라고 불렸다. 고시(古詩)는 두보·한유(韓愈)의 영향을 받아 사회·정치에 관한 내용이 많다. 장편시 〈감회시 感懷詩〉·〈군재독작 郡齋獨酌〉 등은 필력이 웅장하고 장법(章法)이 엄정하며 감개가 깊다. 근체시(近體詩)는 서정적이며 풍경을 읊은 것이 많은데 격조가 청신(淸新)하고 감정이 완곡하고도 간명하다. 문집으로는 〈번천문집 樊川文集〉이 있다.


75

,富貴掀天從古死 貧寒到骨至今生 億千年去山猶碧 十五夜來月復圓

부귀가 하늘을 흔들어도 예로부터 죽었고 빈한이 뼈에 이르러도 지금까지 산다. 억 천년을 가도 산은 오히려 푸르고 보름밤이 오면 달은 다시 둥글 도다

                  -大院君-

76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쉽고 배워 이루기는 어려우니 잠시라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마라 못가에 봄풀도 깨지 않았는데 뜰 앞에 오동잎이 이미 가을이로다. -朱熹-

77

, 道士를 찾아서

群峭碧摩天 逍遙不記年 撥雲尋古道 倚樹聽流泉

花暖靑牛臥 松高白鶴眠 語來江色暮 獨自下寒煙

  산봉우리 하늘에 치솟는곳 도사는 햇수를 모르고 산다 구름을 헤치고 옛길을찾아 가다가 나무에 기대어 듣는 샘물 흐르는 소리 꽃그늘 따뜻하여 청우는 눕고 솔은 높아 백학이 존다 이야기 하다보니 강 빛이 어두어 홀로 찬 안개에 젖으며 산을 내려온다    -李 白-

78

, 邵康節訓

仁者難逢思有常 平生愼勿恃無傷 爭先路徑機關惡 近後語言滋味長

爽口物多終作疾 快心事過必爲殃 與其病後能求藥 孰藥病前能自防

  어진이 만나기 어려운 생각을 항상 두고 평생 삼가고 내게 상함이 없음을  믿지 말라 앞을 다투는 길은 기관(속마음)이 악하고 뒤를 가까이 하는 말은 자미(붙는말)가 길다 입에 상쾌한 것을 많이 먹으면 마침내 병을 짓고 마음에 유쾌한 일이 지나가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병난 뒤에 약을 구하려 하지 말고 병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함이 좋지 않겠는가.  (邵康節)

79

, 金時習七言律詩   (60호)

乍晴乍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譽我便應足毁我 逃名却自爲求名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寄語世人須記憶 取歡無處得平生

  잠깐 개었다 잠깐 비오고 비오다 도로 개인다. 하늘의 도도 오히려 그러하  거늘 하물며 세상의 뜻이랴 나를 칭찬하다 문득 응하여 족히 나를 훼방하  고 이름을 감추더니 문득 스스로 이름을 구하는구나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계하며 구름이 가고 구름이 오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는  다. 한 말씀 세상에 부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라 기쁨 취함은 곳이 없이 평  생토록 얻는다

80

, 家庭을 다스리는 法道    (60호)

家人有過 不宜暴怒 不宜輕棄 此事難言 借他事 隱諷之 今日不悟 俟來日 再警之 如春風解凍 如和氣消氷 纔是 家庭的型範

待小人不難於嚴 而難於不惡  -菜根譚-

  집안사람이 잘못이 있거든 사납게 화를 내지 말고 가볍게 버리지도 말며 이일을 말하기 어렵거든 다른 일을 빌어 은밀히 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거든 내일을 기다려 다시 경고하되 봄바람에 언 것이 풀리듯이 따뜻한 기운에 얼음이 녹듯이 하라 이래야만 겨우 가정을 다스리는 법도라 할 수 있느니라. 소인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련하다고 하여 미워하지 않기가 더 어려우니라.

81

, 銘心寶鑑 (正己篇)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優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 無益之言莫妄說 不干己事妄爲 尊君王孝父母 敬尊長 奉有德 別賢愚恕無識 物順來而勿拒物 旣去而物追 身未偶而勿望 事已過而勿思 聰明多暗昧 算計失便宜 損人終自失 依勢禍相隨 戒之在心 守之在氣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

勸君子驚於平生 可歎驚而可思 上臨之以天鑑下察 之以地祗 明有三法相繼 暗有鬼神相隨 惟正可守 心不可欺 戒之戒之

  복은 깨끗하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긴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데서 생기고 목숨은 온화하고 상쾌한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화는 탐욕이 많은데서 생긴다. 허물은 경솔하고 방자한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남의 그릇된 점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탐내고 성을 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 악한 벗을 따르지 말라 이익이 없는 말을 함부로 말하지 말고 자기에게 상관이 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을 존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망이 있는 분을 받들며 어질고 어리석음을 분별하고 무식을 용서하라. 재물이 순리로 오거든 거절하지 말고 재물이 이미 가거든 쫓지 말고 자기가 대접을 받지 못하더라도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수가 많고 잘 짜여진 계획도 편리하고 마땅함을 잃는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을 손상하면 마침내는 자기도 손실을 당할 것이요, 세력에 의존하면 화가 잇따라 오리라 경계함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의기에 있다. 절제하지 않아서 집이 망하고 청렴하지 않는데서 벼슬을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을 권고 하나니 가히 놀랍게 여겨 생각 할 지니라.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에는 삼법이 이어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은 가히 속이지 못할 것이니 경계하고 경계하라.

 

82

, 鷰子歌

樑上有雙燕 翩翩雄與雌 舍泥兩椽間 一巢生四兒 四兒日夜長

索食聲孜孜 靑蟲不易捕 黃口無飽期 嘴爪雖欲弊 心力不知疲 

須臾十來往 猶恐巢中饑 辛勤三十日 母疲雛漸肥 喃喃敎言語

一一刷毛衣 一朝羽翼成 引上庭樹枝 擧翔不回顧 隨風四散飛

雌雄空中鳴 聲盡呼不歸 却入空巢裏 啁啾終夜悲 燕燕爾勿悲

爾當反自思 思爾爲雛日 高飛背母時 當時父母念 今日爾應知

 들보 위에 한 쌍의 제비가 있어 짝지어 펄펄 날아다니더니 진흙을 물고 와서 서까래 사이에 집 짓고 네 마리 새끼를 낳았구나. 새끼들은 밤이 가고 날이 갈수록 자라서 먹이를 찾는 소리 자자히 요란한데 푸른 벌레 잡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 어린 새끼 배불리 먹일 일이 기약이 없네. 부리와 발톱은 비록 닳아서 없어질 지경이지만 마음의 힘은 피로를 알지 못하고, 비록 둥지를 드나들기 헤아릴 수 없지만 언제나 새끼들 굶주릴까봐 걱정뿐일세. 애쓰고 부지런히 키우기 삼십일. 어미는 야위지만 새끼는 점점 살찌고 짹짹하고 우는 말 가르쳐주고 털과 날개를 하나하나 곱게 쓰다듬어주니 어느새 날개와 죽지는 자라서 힘이 생기니 뜰 앞 나뭇가지에 올라앉네. 한번 날개를 펴고 날더니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져 가버리고 마는구나. 한 쌍의 어미제비 하늘에서 울고 우짖어 목이 타도록 불렀으나 새끼들은 돌아오지 않고 허전한 마음으로 빈 둥지에 돌아와서 밤이 새도록 슬퍼하며 울부짖네. 제비야! 제비야! 너희들은 슬퍼만 하지 말고 마땅히 지난날의 너희들을 생각하여 보아라. 너희들도 지난날 어린 새끼였을 때 어미 저버리고 하늘높이 날아가지 않았더냐. 그때에 새끼 잃은 어버이의 슬픈 마음을 이제서야 너희들도

그 마음 알 수 있으리라.  (白樂天 詩) 啁(비웃을 조),啾(소리 추)

83

, 克己銘

凡厥有生 均氣同體  胡爲不仁 我則有己  物我旣立 私爲町畦

勝心橫發 擾擾不齊  大人存誠 心見帝則  初無吝驕 作我蟊賊

志以爲帥 氣爲卒徒  奉辭干天 誰敢侮予  且戰且徠 勝私窒慾

昔爲寇讐 今則臣僕  方旣未克 窘吾室廬  婦姑勃磎 安取厥餘

亦已克之 皇皇四達  洞然八皇 皆在我闥  孰曰天下 不歸吾仁

癢痾疾痛 擧切吾身  一日至焉 莫非吾事  顔何人哉 希之則是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균일하게 생명력인 기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몸체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왜인을 베풀지 아니하는가? 그것은 자기가 자기만을 생각하고 모든 물체와 이미 대립되어 있다고 여기며 모든 것과 경계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경쟁하여 이기려하는 마음이 우뚝 우뚝 일어나 마음이 어지럽고 고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큰 덕을 가진 사람은 마음으로 상제의 법을 보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색함과 교만함을 갖지 아니하여 나를 적으로부터 보호한다. 뜻은 장수요 용감성인 기는 그 졸병에 해당하니 뜻이 앞이요 기는 뒤이다. 항상 뜻을 존중하면 하늘의 뜻을 받든 것이니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것인가? 한편으로 사욕과 싸우고 한편으로는 인과 덕을 기르니 반드시 사욕에 이길 것이며 옛날에는 사욕을 원수와 같이 여겼는데 지금에 와서는 사욕을 신하나 종같이 되어 받들고 있다. 사욕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심을 기르면 내집을 군색하게 하고 며느리와 시어미가 싸우는 격이 되어 무엇하나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사욕을 극복하면 사방이 환히 보이는 변방의 여덟 나라가 내 집 문안에 있는 것처럼 환하게 보일 것이다. 누가 말하랴! 천하가 내 어진 마음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남의 가려움이나 아픔이 내 몸에 일어난 아픔으로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내 일이 아닌 것이 없게되니 안회가 누구인가 하고자 하면 안회와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宋代二程門下四先生中一人呂大臨作)

84

, 般若波羅密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 不滅 不垢 不淨 不增 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密多故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密多故 得我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 般若波羅密多 是 大神呪 是 大明呪 是 無上呪 是 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 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揭帝揭帝波羅揭帝 婆羅僧揭帝 菩提薩婆訶   (秋史般若心經)


관자재보살 행심반야파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리공 공불리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부생 불멸 불구 부정 부증 부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보제살타 의반야파라밀다고 심무괘애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파라밀다고 득아누다라삼막삼보제 故知 반야파라밀다 시 대신주 시 대명주 시 무상주 시 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 설반야파라밀다주 즉설주왈 게제게제파라게제 파라승게제 보제살파가


  관자재 보살께서 깊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실 때에 오온이 다 공함을 비추어 보시고 일체의 고통과 액난을 건넜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아니하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 수와 상, 행, 식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자여! 이 모든 법의 공한상은 생기는 것도 아니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때묻지도 아니하며, 깨끗한 것도 아니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아니하니, 이러한 고로 공 가운데는 색도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눈, 귀, 코, 혀, 몸, 뜻도 없으며 색, 소리, 향, 맛, 촉각, 법도 없으며 눈 경계도 없고 내지 의식경계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하였다는 것도 없으며, 내지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또한 늙고 죽는 것이 없다는 것도 없으며 고, 집, 멸, 도도 없고 지혜도 없고 또한 얻을 것도 없으니, 얻을 것이 없음으로써 이니라. 보리살타가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는 고로 마음에 걸릴 것이 없고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 고로 두려운 마음이 없어 전도와 몽상이 멀리 떠나있어 마침내 열반을 얻었느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고로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되는 것이니라. 고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비한 주문이며, 크게 밝은 주문이며, 이것은 위가 없는 주문이며 이것은 등류가 없는 자리에 등이 있는 주문이라 능히 일체의 고통을 제거하며 진실하여 헛되지 아니하니라. 이런고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읊으노라. 곧 주문을 읊어 가라사대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罣(걸, 거리낄 괘), 耨(김맬 누), 訶(꾸짖을 가), 揭(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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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武夷山    (水火災를 豫防한다 하여 符籍처럼 家藏함)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閒聽兩三聲

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峯影蘸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暮煙

二曲亭亭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復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三曲君看架壑船 不知停棹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堪自憐

四曲東西兩石岩 巖花垂露碧監毛毿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欸內聲中萬古心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棹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峯頭雨 添得飛泉幾度寒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嵒下水縈回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路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欸(한숨쉴 애), 柴(섶 시), 縈(얽힐 영), 豁(뚫린 골 활), 覓(찾을 멱), 茨(가시나무 자), 監毛(털긴모양람)

무이산 위에는 신령이 있고 산아래 찬 시냇물은 굽이굽이 맑구나

이 속에서 빼어난 경치를 찾고자 할진덴 뱃노래 두세 소리 한가로이 들어보아라

첫 굽이 시냇가에서 낚시 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 갠 내에 잠겼구나, 무지개 다리 한번 끊어진 뒤로 소식 없는데 만 골짜기 천개의 바위는 저녁 안개에 잠겨있네

둘째 굽이엔 오뚝오뚝 솟은 옥녀봉 꽃을 꽂고 물가에 다다라 누굴 위해 맵시내나 도인은 다시 허황된(신선되는) 꿈꾸지 않으며 흥에 겨워 앞 에 드니 푸르름이 몇 겹인가

셋째 굽이엔 그대는 골짜기에 걸린 배를 보라. 노를 멈춘지 몇 년이나 되는지 모르겠구나 뿡나무 밭 바다 되는 것 이제 이와 같은데 거품 같고 바람앞 등불 같음에 스스로 가련하다

넷째 굽이 동쪽 서쪽 마주보는 두 바위 바위꽃이 이슬을 드리워 푸르름이

늘어졌구나 금계가 울기를 파한 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데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연못에 가득하구나

다섯째 굽이 산 높고 구름 깊은 곳에 오랫토록 안개비는 평평한 숲에 어둡다. 숲 사이 나그네 있어도 아는 사람 없고 노젓는 소리 가운데 태고적 마음일세

여섯째 굽이 창병에 푸른 물굽이를 둘렀는데 띠집에는 종일 토록 사립문을 닫았구나 손이 와서 배에 기대니 바위에 꽃이 떨어지는데 잔나비와 새는 놀라지 않고 봄 뜻은 한가로워라

일곱째 굽이 배를 옮겨 푸른 여울로 거슬러 올라가니 은병선장을 다시 본다. 문득 가련하구나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가 더하여 폭포를 얼마나 더 차게 만들었는가

여덟째 굽이 바람 안개는 세를 펼치려 하고 고루암 아래에는 물이 소용돌이 치네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이제부터 놀러 오는 사람이 올라오지 아니하네

아홉째 굽이 장차 눈앞이 훤히 트여지는데 비와 이슬에 젖은 뽕과 삼 사이로 평천이 보이누나 고기잡는 이는 다시 도원의 길을 찾으니 이 인간을 제외한 이곳이 바로 별천지구나   (朱子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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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漁父辭

屈原 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是以見放 漁父曰 聖人 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 莞爾而笑 鼓木世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屈原)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상강의 못가에 노닐고 호반을 거닐며 읊조릴제, 얼굴빛이 헬쓱하고 몸은 마르고 생기가 없었다. 어부가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가 아니오? 어찌하여 여기에 이르렀소.” 굴원이 대답 하였다. “세상이 온통 다 흐렸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는지라, 그리하여 추방을 당하게 되었소.” 어부는 말하였다.“성인은 사물에 막히거나 걸리지 아니하고 세상과 함께 잘도 옮아가거니 ! 세상 사람이 다 흐려져 있거든 어찌하여 그 진흙을 흙탕물 치고 그 물결을 날리지 아니하며, 뭇 사람이 다 취해 있거든 어찌하여 그 찌꺼기를 씹고 그 밑술을 들이 마시지 않고서,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높은 것을 세워서 스스로 추방을 당하게 되었는고!” 굴원이 대답하였다. “내가 들으니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고 하였소. 어떻게 맑고 깨끗한 몸으로 외물(外物)의 더러운 것을 받을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의 흐름에 나아가 강호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망정 어떻게 희고 흰 결백한 것으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무릅쓸 수 있단 말이요.” 어부가 빙그레 웃고서 돛대를 두드리며 가면서 이에 노래를 불렀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그 물로 나의 갓끈을 씻는 것이 좋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거기에 나의 발을 씻는 것이 좋으리라.” 드디어 가서는 다시금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餔(새참 포),糟(지게미 조),歠(마실 철),醨(삼삼한 술 리),木世(노,돗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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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說 

世有伯樂 然後 有千里馬 千里馬 常有 而伯樂 不常有 故 雖有名馬 祗辱於奴隸人之受 騈死於槽櫪之間 不以千里稱也 馬之千里者 一食 或盡粟一石 食馬者 不知其能 千里而食也 是馬 雖有千里之能 食不飽 力不足 才美不外見 且欲與常馬 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嗚之不能通其意 執策而臨之 曰天下 無良馬 嗚呼 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한 퇴지-

騈(나란히 할 변) 槽(구유 조) 櫪(말구유 력{역}) 祗(공경할 지:조사)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 하더라도 다만 노예의 손에 욕이 되어 구유와 마판 사이에서 나란히 죽을 뿐 천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천리마는 한번 먹는데 한섬의 곡식을 해치운다. 그런데 말을 먹이는 사람이 그것이 능히 천리마인 것을 모르고서 먹이니, 이 말이 비록 천리를 갈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먹는 것이 배부르지 아니하면 힘이 모자라 재주의 훌륭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또 보통 말과 더불어 같고자 하나 될 수가 없으니 어찌 능히 천리를 구 하겠는가? 이를 채찍질하되 그 도로써 아니하며, 이를 먹이되 그 재능을 다 할수 없으며, 이것을 울어도 그 뜻을 통할수 없게 하고 채찍을 잡고서 이에 다가와 말하기를 “천하에 좋은 말이 없다!” 고 하니, 슬프다! 진정 말이 없는 것인지, 진정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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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夜宴桃李園序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 若夢 爲歡 畿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 召我以煙景 大塊 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蓮 吾人詠歌 獨慚康樂 幽賞 未已 高談 轉淸 開璟筵以坐花 飛羽觴以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週數

  대거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나그네 집이요, 일월이란 백대의 지나가는 손이라,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환락을 함이 얼마이겠는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에 노는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는 것이다. 하물며 양춘이 나를 연경으로써 부르며, 천지는 나에게 문장으로써 빌려 주는지라, 복숭아 오얏의 꽃동산에 모여서  천륜의 즐거운 일을 펴니, 모든 젊은이들 수재들은 다 혜련이 되는데 이 내가 읊은 노래만이 강락을 부끄러워하는가!  유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고상한 이야기는 점점 맑아 온다. 옥 같은 자리를 열어서 꽃을 향해 앉고, 새 모양의 술잔을 날리며 달 앞에 취한다. 좋은 작품이 있지 아니하면 어찌 풍아한 생각을 펴리오. 만일 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벌은 금곡의 술잔 수에 의하리라.      - 李 白 -

伸(펼 신), 慚,慙(부끄러울 참), 璟,璄(옥 광채 날 영), 幽(그윽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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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愛蓮說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晋陶淵明 獨愛菊 自李唐來 世人 甚愛牧丹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 中通外直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菊 花之隱逸者也 牧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噫 菊之愛 陶後 鮮有聞 蓮之愛 同予者 何人 牧丹之愛 宜乎衆矣     - 周 濂 溪 (주렴계) -

  수륙의 수목과 꽃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대단히 많다. 진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 하였고, 이당으로부터 내려 오면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몹시 사랑 하였다. 나만은 연꽃이 진흙 속에서 나와서 물들여지지 아니하고 맑은물 잔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고 속은 통해있고 밖은 쭉 곧아 넝쿨지지 아니하고 가지도 없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 깨끗하게 서 있으니 그 멀리서 바라 볼수는 없으나 만만하게 다룰수 없음을 사랑한다. 나는 말하겠다. 국화는 꽃의 은일자요, 모란은 꽃의 부귀자요, 연꽃은 꽃의 군자라고. 아! 국화를 사랑함은 도연명 이후엔 들은 적이 없고 연꽃을 사랑함은 나와 같은 이가 몇 사람인고! 모란을 사랑함은 많은 것이 당연하리라.     

漣(물놀이 련{연}), 蕃(우거질 번), 淤(진흙 어), 褻(더러울 설), 濂(내 이름 렴{염}),

溪(시내 계)

90

, 歸去來辭      

歸去來兮 田園 將蕪 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自之可追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作非 舟搖搖而輕颺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乃瞻衡宇 載欣載奔 僮僕 歡迎 稚子 候門 三徑 就荒 松菊 猶存 拗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雲無心以出峀 鳥倦飛而知還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歸去來兮 請息交以絶游 世與我以相違 復駕言兮焉求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 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羨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已矣乎 寓形宇內 復幾時 曷不委心壬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富貴 非吾願 帝鄕 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陶淵明-

奚(어찌 해), 惆(실심할 추), 悵(슬퍼할 창), 翳(일산 예), 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조), 聊(귀 울 료{요}), 曷(어찌 갈), 舒(펼 서), 眄(애꾸눈 면), 矯(바로잡을 교), 遐(멀 하), 耘(김맬 운) 耔(북돋울 자), 審(살필 심),

 돌아 가자구나! 전원이 장차 거칠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는가?  이미 스스로 마음으로서 몸의 사역을 하니, 어찌 넋 놓고 근심하여 홀로 슬퍼하는가? 이미 지나간 것의 바로 잡지 못함을 깨달았고, 오는 것의 따를수 있음을 알았도다. 실로 길을 잘못 들어 헤매었지만 그것이 아직 멀지는 않았으니, 오늘이 옳고 어제가 잘못 됨을 깨달았도다.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떠오르고, 바람은 한들한들 옷자락을 날리는데, 길가는 나그네에게 앞으로 남은 길을 물으니, 새벽빛이 희미하게 저무는 것이 한스럽구나!

 이윽고 허술한 대문과 집을 바라보고 문득 기뻐 곧 뛰어가니 심부름꾼 사내 아이는 반갑게 마지하고, 어린것들은 문에서 기다린다. 삼경은 거칠어지기 시작 하지만 소나무 국화는 아직도 그대로 있네. 어린것들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이 항아리에 가득 할세, 술병과 잔 끌어다 혼자서 잔질하고, 정원 나무 가지를 돌아보며 기쁜 얼굴 일레. 남녘 창에 기대어 버젓이 앉았으니, 무릎이나 들일만한 곳인데도 쉽고 편안한 줄을 알겠다. 정원을 날마다 거닐어서 멋을 이루고, 문이야 비록 만들어 놓았지마는 항상 잠겨져 있다. 지팡이에 늙음을 의지하여 멋대로 쉬다가 멋대로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구름은 무심히 산굴을 나오고, 새는 날기에 지쳐 돌아 올 줄을 아는구나. 햇빛이 어둑어둑 장차 들어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거린다.

 돌아가리! 부디 교제를 쉬고서 교유를 끊어 버리고저! 세상과 나는 서로 잊으리니, 다시금 멍에 매어 여기에 무엇을 구 하겠는가! 친척들과의 정다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녹이는데, 농부가 내게 고 하기를 봄이 이르렀다 하니, 장차 저쪽의 밭에 일이 있으리로다. 혹은 헝겁으로 씌운 수레를 명하고 혹은 한 척의 배를 노 저어서, 이미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고, 또 험악한 산길로 언덕을 지나가니, 나무들은 즐거운 듯 무성하고, 샘물은 비로소 졸졸졸 흘러내린다. 萬物이 때를 얻음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생이 갈수록 끝남을 느끼는 도다!

 그만두어라! 형체를 우주 안에 붙여둠이 다시 몇 때나 되겠기에 어찌 마음대로 가고 머무는 대로 맡기지 않겠는가! 부귀는 나의 원하는 것이 아니오 임금 계신 서울이야 기대 할 수 없어라. 좋은 시절을 생각하여서 외로이 가기도 하고, 혹은 지팡이를 세우고서 김 매고 북돋우어 주리라. 동녘 언덕에 올라서 조용히 읖조리고 맑은 물에 이르러서 시를 지어라. 얼마간 化를 타고서 다함으로 돌아가리니 저 천명을 즐겨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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