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교본

좋은 말들 131~145

완 재 2008. 2. 5. 19:14
 

131. 從容有常(종용유상)

從(좇을 종) 容(얼굴 용) 有(있을 유) 常(항상 상)   [출전]<禮記>


얼굴에 따른다. 안색, 행동 등을 바꾸지 않고 소신대로 행함.

 

예로부터 君子가 喜怒哀樂(희로애락)의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는 것은 금물이었다. 얼굴은 인격을 나타낸다고 보았으므로 늘 변치 않는 안색을 지녀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안색은 늘 움직임이 없는 「조용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유상(有常)은 무상(無常)의 반대로 늘 변치 않는 常道를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니까 종용유상이란 외부의 어떠한 상황에도 안색과 행동을 바꾸지 않고 평소의 소신에 따라 정도를 걷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孔子(공자)의 말이다.


그는 지도자의 태도가 그래야 한다고 보았다. 行動擧止(행동거지)가 항상 조용하고 법도에 벗어나서는 안되며(有常), 심지어는 옷도 자주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래야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고 또한 그의 덕에 감화 받아 불변의 충성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활동의 예 - 그러고 보면 종용유상은 우리 모두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순수 우리말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흐지부지(諱之非之)․휘지비지) 장난(作亂),야단법석(惹端法席),우악(愚惡) 등이 그렇다. 떠들지 않고 소리 없이 얌전한 것을 조용 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한자 종용(從容)에서 나왔다. 직역하면 “얼굴에 따른다”는 뜻이다.


132. 破邪顯正(파사현정)

破(깨뜨릴 파) 邪(간사할사) 顯(나타날 현) 正(바를 정)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이 용어는 특히 三論宗(삼론종)의 중요한 근본 교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正法의 예리한 칼날

한 치도 물러섬 없는 번뜩이는 지혜

뇌성벽력 폭풍우 휘몰아 邪道를 휩쓰네.


인정사정 남김없이 다 쓸고 간 폐허의 땅

부처 중생 흔적조차 찾아지지 않는 무인도

뉘 있어 오늘 지극한 道, 부처 정법 펼치리.


파란 하늘과 맞닿은 바다의 짙푸른 물빛

오욕의 한 생 숱한 인연들 품어 안고 녹이는 忍苦의 德

흔들림 없는 너른 마음에 깊은 멍 숨겨 홀로 안고 흐르네.



*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파현)


0, 삼론종[三論宗]


중국 수나라 때에 번성한 불교 종파의 하나.


'3론'(〈중론 中論〉·〈백론 百論〉·〈십이문론 十二門論〉)을 널리 내세움으로써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모든 것은 본성적으로 실체가 없다"(諸法性空)는 설을 거듭 천명했기 때문에 '법성종'(法性宗)이라고도 불린다.

삼론종은 법랑(法朗:507~581) 때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긴 했으나 실질적인 창시자는 길장(吉藏:549~623)이라고 할 수 있다.

길장은 구마라집(鳩摩羅什)과 승조(僧肇)의 옛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승랑(僧朗), 승전(僧詮), 법랑의 계통을 이었으며, '3론'에 대한 주소(注疏)를 쓰고 〈삼론현의 三論玄義〉를 저술하여 인도의 용수(龍樹 Ngrjuna)와 데바(提婆 ryadeva)의 중관사상(中觀思想)을 이어받아 널리 폈다.

이 종파의 기본사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을 바르지 않다고 보고 아무런 집착이 없는 것을 바르다고 본다. 언어에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여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가르침의 주된 내용으로 하여,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모든 견해를 깨뜨릴 것을 주장하며 얻을 것이 없음을 종파의 중심적 사상으로 삼았다.

 

둘째, 세속에서 만물에 대하여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俗諦)과 불교에서 만물에 대하여 허공과 같이 실체가 없다고 보는 것(眞諦)은 "둘이되 둘이 아니다"(二而不二)라고 하여 어느 한쪽의 관점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도'(中道)라고 한다.

 

셋째, 만물은 근본적으로 "생성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고 순간적이지도 않으며, 하나인 것도 아니고 여럿인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不生不滅 不常不斷 不一不異 不來不去)라고 하는, 이른바 '팔부중도'(八不中道)를 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구려 때에 3론에 조예가 깊은 승려들이 많이 있었으니,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3론의 가르침을 부흥시켜 승전에게 전한 승랑이 고구려 출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길장에게서 삼론종의 학설을 배워 일본에서 삼론종을 개창한 혜관(慧灌)도 고구려 출신 승려였다. 혜관에 의하여 625년에 삼론종을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지장(智藏)이 혜관에게서 배운 뒤 다시 당나라에 가서 길장으로부터 배우고 귀국하여 원흥사(元興寺)를 개창했고, 지장의 제자인 도자(道慈)는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따로 대안사(大安寺)를 개창하여 별도의 유파를 형성했다. 삼론종은 중국 내에서는 당나라 이후로 점차 쇠퇴했다.


133, 浩然之氣

 

호연지기는 사물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마음.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찬 넓고도 큰 원기를 말한다.

그러면 왜 우리는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원대한 이상을 품고 밝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려 하더라도 호연지기를 갖추지 않는다면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기 때문이다.

호연지기를 갖출 때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너그러워 질 수 있고 보다 크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 있게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호연지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마음을 넓게 갖고,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하는 농부의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순리대로 생활하면서 바른 뜻을 키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호연지기라 생각한다.


1, 도의에 근거(根據)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2, 공명(公明) 정대(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勇氣)

3, 자유롭고 유쾌한 마음.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운 바 없는 용기.

   浩氣(호기), 正大之氣(정대지기), 正氣(정기)

4, 널리 천지 간에 두루 퍼진 넓고 큰 기운.

5, 공명정대한 의리가 마음에 가득차 이루어진 것으로,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찬 넓고도 큰 원기(元氣).

 

 -孟子 公孫丑篇-

맹자가 제(齊)나라에서 제자 공손축(公孫丑)과 나눈 대화다.

“선생님이 제의 대신이 되어서 도를 행하신다면 제를 틀림없이 천하의 패자(覇者-제후의 우두머리)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러면 선생님도 아마 동심(動心-책임을 느껴 마음을 움직임)하실 것입니다.”


“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맹자는 그것을 용(勇)이라 말하였다. 심중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떠한 것이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용(大勇)이라 하였다.

“선생님의 부동심과 고자〔告子-맹자의 논적(論敵-맹자의 성선설 부정)〕의 부동심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고자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은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소극적이다. 나는 알고 있다〔知言〕. 거기에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있다. 지언(知言)이란 피사(편협한 말), 음사(淫辭-음탕한 말), 사사(邪辭-간사한 말), 둔사(遁辭-피하는 말)를 가려낼 수 있는 명(明)을 갖는 것이다.

또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며, 기(氣)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도록 기르면, 천지간에 넘치는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다.

기는 의(義)와 도(道)를 따라 길러지며 이것을 잃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올바른 것을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敢問夫子 惡乎長 曰 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敢問何謂浩然之氣 曰, 難言也 其爲氣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天地之間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婚也 是集義之所生者 非義襲而取之也 行有不慊於心 則婚矣.


질문 중에 '인위적으로 싹을 크게 한다[助長조장, 揠苗助長알묘조장, 拔苗助長발묘조장]'는 성어는 호연지기를 설명하는 중에 나오는 비유입니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송나라 사람 중에 자기가 심은 곡식 싹이 자라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싹을 뽑아 올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피곤해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집안 사람들에게 '오늘은 피곤하구나. 나는 싹이 자라도록 도와 주었거든[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이라고 했는데, 그의 아들이 가보았더니 싹은 이미 말라 버렸다. 무리하게 잘 되게 하려는 사람은 이렇게 싹을 뽑아 올리는 것과 같으니,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


134,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는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明心寶鑑(명심보감)>


집안이 화평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물론 선인들의 가르침을 오늘날 문자 그대로 행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퇴색하지 않는 가르침이 있다.

"가화만사성"도 그런 가르침의 하나다.

가정이 화목하고 자녀들이 부모를 진심으로 봉양하는 집, 부모가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자녀들을 존중하는 집에서 성장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런 사람에게선 사람의 향기가 난다


사랑을 받고 자라난 사람은 사랑을 나누어 줄 줄도 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가정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도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런 바람을 가져 본다


               -내 운명을 바꾼 한마디 중에서-


135 ★ 時和年豊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선정했다.

나라나 가정이나 화평하면 늘 즐겁고 행복 합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30일 "신년 사자성어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국민이 화합하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뜻이라며 “시화연풍을 선택한 이유는 국민이 화합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화'는 국민화합, '연풍'은 경제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시화연풍'은 조선시대 임금이 등극할 때나 새해 어전회의에서 국정의 이상으로 내거는 문구로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왕조실록 '중종 45권'편에는 한 선비가 왕에게 사면령을 자주 내리지 말라는 간언을 하면서 "어진 이를 구하고 간언을 받아들임으로써 조정에 잘못이 없고 백성에 원한이 없으면 자연 시화연풍하여 재변(災變)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시절인 지난해 12월25일 개인 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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