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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고슬

완 재 2022. 7. 2. 13:50

 

膠柱鼓瑟 교주고슬

 

(아교 교, 화할 교)

(기둥 주

(북 고)

(큰 거문고 슬)

 

규칙만 고수하며 융통성이 없는 고집불통

 

"임금께서 그 이름만 믿고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 두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괄은 한갓 그의 아버지가 준 병법을 읽었을 뿐, 때에 맞추어 변동할 줄을 모릅니다."

 

조나라에 조사라는 훌륭한 장군이 있었다.

그에게는 괄이라는 아들이 있어 병서를 가르쳤는데,

매우 영리하여 머지않아 병법에 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임종을 맞이하게 되자 조사는,

 

"전쟁이란 생사가 달린 결전으로 이론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

병법을 이론적으로만 논하는 것은 장수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괄이 장수가 된다면 조나라가 큰 변을 당할 위험이 있다."

라며 부인에게 나라에서 조괄을 대장으로 삼지 않도록 말려 달라는 유언을 했다.

 

뒷날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하면서 첩자를 보내 '조나라 염파장군은 늙어서 싸움을 하기 두려워하기 때문에 무서울 게 없다. 다만 조괄이 대장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이 유언비어에 빠진 조나라 왕은 염파 대신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인상여가 극력 반대하면서, 조괄의 임명은 '교주고슬'이라며 위와 같이 주장했으나,

인상여의 말을 듣지 않고 조괄을 대장에 임명했다.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조괄은 이론만으로 작전을 감행한 끝에 40만이라는 대군을 몽땅 죽이는 중국 역사상 최대, 최악의 참패를 가져왔다. 학벌이나 지식만을 뽐내는 애송이를 상관으로 모시는 현장 경험자의 고충이 이럴 것이고, 국민경제를 경제학의 실험대상처럼 이론에만 집착하여 추진하는 고시파와 외국유학파들의 교주고슬식 행정착오를 겪는 나라가 지금도 많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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