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受袴下辱 수과하욕

완 재 2024. 6. 23. 10:23

 

受袴下辱 수과하욕

 

(받을 수)

(바지 고{사타구니 과})

(아래 하)

(욕되게 할 욕)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며 굴욕을 참다.

 

학교 동급생 끼리나 동네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어오며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라고 강요하는 일이 있다.

수가 달려, 또는 힘이 약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 그 치욕은 평생 갈 것이다.

그런데 힘이 있으면서도 굴욕을 참고 기어나간 사람이 있어 오랫동안 기림을 받는다.

바로 젊을 때의 韓信(한신) 이야기다.

 

한 때의 굴욕을 참지 못하고 울컥하여 다툼을 벌였다면 몸이 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受袴下辱은 큰 뜻을 품은 사람은 쓸데없이 작은 일로 시비를 벌이지 않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됐다.

와 같이 사타구니를 뜻하는 ()를 써서 胯下之辱(과하지욕)이라고도 한다.

史記(사기)’ 淮陰侯(회음후)열전에 한신의 불우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秦漢(진한) 교체기에 ()項羽(항우)四面楚歌(사면초가)의 궁지까지 몰아넣었던

장군이고, 劉邦(유방)이 통일한 뒤 兎死狗烹(토사구팽) 당했던 그 한신이다.

평민으로 지낼 때 그는 가난하고 행실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추천해 주는 사람도 없이 빈둥거렸다.

어느때 성 밑淮水(회수) 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한 아낙네가 한신의 굶주린 모습을 보다 못해 며칠간 밥을 주었다.

후에 제후가 되어 여인에 천금으로 은혜를 갚은 것이 一飯之恩(일반지은) 고사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 무뢰배가 한신에게 키도 크고 칼도 차고 있지만 겁쟁이라며 시비를 걸었다.

용기가 있으면 나를 찌르고 그렇지 않으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信能死 刺我 不能死 出我袴下/ 신능사 자아 불능사 출아과하).’

물끄러미 불량배를 바라보던 한신은 머리를 숙이고 그의 가랑이 밑을 기어갔고 사람들은 모두 겁쟁이라 비웃었다.

 

대인 한신은 뒤에 자신을 모욕한 이 무뢰배를 불러 中尉(중위)에 임명하며 말했다.

분을 참지 못하고 만일 그 때 죽였으면 이름을 얻을 수 없어 참았기 때문에 오늘이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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