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 쏘기 실기 및이론

비정비팔

완 재 2006. 10. 10. 11:31

□ 비정비팔은 영원한 고전.

 

사이버 궁도장의 1차 토론 주제는 비정비팔(非丁非八)입니다. 우리 활의 궁체를 가장 특징적으로 표현하는 사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비정비팔을 가장 적합하게 하는가에서 부터 모든 포괄적인 내용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기를

 

- '발의 위치는 丁자도 아니고 八자도 아닌 자세로 서고 가슴은 비게하고 배에 힘을 준다.

- ' 발은 丁字 모양도 아니고 八字 모양도 아닌 체형으로 벌려 서되 과녁의 좌 우 아래 끝에 바로 행하게 서고 두발끝이 숙여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전체의 중량을 앞발과 뒷발에 실리게 하여 땅을 크게 밟고서야 한다. 정도의 표현이 있습니다. 조선의 궁술에 언급된 비정비팔에 가장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방법이 있을 것 입니다 아래의 글은 궁도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비정비팔에 대한 표현이다.

 

1] 국궁신문 발행인의 글 왜, 비정비팔인가? 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사대에서는 '과녁이 이마에 바로 서야 한다'라는 글귀가 있어요. 이 말은 조선의 궁술에서 언급된 말이죠.

즉 비정비팔법은 이 원칙을 지킬수 있는 유일한 자세이며 만개궁체에서 이시전에 깍지손을 뒤로 끌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을 펴서(가슴을 빠개는것-우리활 이야기) 흉허복실을 이루려면 비정비팔이 아니고는 이룰 수가 없어요.

 또한 어깨를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만작이 되어야 하는 동작, 이 모두가 비정비팔이 아니면 안되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완성된 궁체는 엄지 발가락을 시작으로 등줄기가 곧은 상태로 이어지며 힘이 타야 하는데 이렇게 견고한 자세는 수많은 경험으로 옛 궁도인의 자세가 비정비팔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되요.

 그런데 정확한 비정비팔 법을 타인에게 설명하려니 표현의 수단인 언어의 어휘부족으로 정확하게 의미 전달을 하기가 어려운 것같습니다.

 

2] 습사일기 코너에 있는 왕초보 일기(김병곤 접장)중 비정비팔에 관한 글 오늘 일기는 비정비팔이다 사대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신경써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등한시 하는 듯 하다. 모두가 표만 의식하지 다른 곳엔 관심이 없다.

 

사대에 들어서서 차례 자세로 표를 바라본다.

표에 이마를 바로하고 선다. 그리고 비정비팔을 취한다.

다음 활을 들고 줌손으로 표를 겨냥해본다. 겨냥한 상태대로 어깨를 만작한 상태로 돌려본다.

그래도 표와 이마가 바로선 자세가 흐트려지지 않으면 정확한 비정비팔이다.

다음 초시를 내보고 앞나면 우궁의 경우 오른발을 살이 앞나는 쪽인 약간 뒤로 내고 뒤나면 약간 앞으로 발을 옮겨 2시한다. 초시에 관중이면 5시5중이고 2시에 관중이면 5시 4중이다. 비정비팔의 진한 맛을 아는 자만이 5시5중 할 수 있다고 할까나 비정비팔의 원리를 빨리 익혀야 하는데 신경을 써도 잊어 먹는다. 그래서 비정한 것이다.

 

보통 정에는 표가 3개 있다. 그중 2관을 통상 사용하는데 좌나 우로 많이 비켜나서 대각선으로 살을 내 보아야한다. 그래도 비정비팔은 똑같다.

다만 표를 보고 겨냥하는 위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관에서 우측으로 벗어난 대각선 방향에서 살을 낸다고 생각해보자 정면에서 살을 낼 때 보다 얼마나 표를 옮겨 적용해야 하는가 표와 이마를 똑바로 마주한다 해도 표는 비틀어져 있다.

 다시 말해서 표가 좁아져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서 활을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3] 외국인(토마스 듀버나이)이 생각하는 비정비팔 참고로 경주에 있는 미국인 토마스씨는 비정비팔을 가르켜 '왼발은 과녁을 향하고 오른발은 2시 방향으로 향하라'라며 표현 하고 있습니다. 수치화 된 표현으로 신사들에게 알려주기 쉬운 표현인 것 같습니다.

 

4] 충북궁도협회 홈페이지의 궁술 교범 충청북도 궁도협회의 전통 사법중에서 '발의 모양' 부분만을 가져왔습니다 발모양은 '비정비팔'이라고 한다. 먼저 왼쪽 발을 과녁의 오른쪽에 맞춘다는 기분으로 기준을 정하여 서고, 오른발은 대각선 뒷쪽으로 어깨넓이만큼 벌린다. 이렇게 하면 발 모양이 한자의 丁짜모양과 비슷한데丁짜와 꼭 닮지는 않고, 八짜와도 비슷한데 八짜와 꼭 같지는 않다. 그래서 정짜도 아니고 팔짜도 아니라는 뜻의 '비정비팔'이라고 한다. 활쏘기에서 잊어서는 안될 것은 활을 들어서 당기기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지그시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몸무게를 받치는 발바닥의 면적을 넓혀서 선 자세를 안정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5] 황학정 궁도교실 교범 황학정의 궁도교실 교범중 '발의 모양'을 언급한 내용만을 가져왔습니다 - 초보자 편 발은 정자도 팔자도 아니 모양으로 벌려서되 과녁의 좌우아래 끝을 바로 향하여 서고 발끝이 항상 앞으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몸 전체의 중량이 앞과 뒤의 두발에 고루 실리도록 하면서 서야 한다. 이것이 비정비팔의 자세라고 한다.

과녁쪽에서 봤을 때 정(丁)자도 팔(八)자도 아닌 자세이다. 왜 이렇게 서야 하는가, 역시 우리 활이 앞을 보고 쏘는 활이기 때문이다. 두 팔이 앞 뒤로 움직여 활을 힘껏 당겼을 때 몸통이 앞 뒤나 좌우로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시킬 수 있는 발의 자세이다. 우궁인 경우 왼발과 과녁 왼쪽 끝을 향하고 오른발은 발 길이의 1/2내지는 2/3가량 뒤로 빼고 자기의 어깨 폭 만큼 벌리며 오른발 끝이 약 15도 밖을 향하게 서는 것이 기본이다

 

 - 수련자 편 발디딤은 활을 쏠 때 그 기초가 되는 최초의 발 딛는 자세이다. 활쏘기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발디딤의 자세는 옛부터 비정비팔(非丁非八) 즉 정(丁)자도 아니고 팔(八)자도 아닌 자세가 올바른 자세로 전해지고 있다. 우궁의 경우 왼발은 과녁 왼쪽 끝을 향하여 바로 딛고 오른발은 발기장의 절반 내지 3분의 2 가량 뒤로 끌어 어깨의 넓이만큼 벌려 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만작과 발사를 하게 되었을 때에도 체중이 두발에 고루 실려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데 적합한 자세이다.

 

우리활은 앞을 보고 쏘는 활이기 때문에 이같은 발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두발의 간격이 넓게 벌어지면 안정성은 좋으나 몸의 기동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두발의 간격이 좁으면 기동성은 좋으나 안정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각자에 알맞는 넓이가 자기 어깨의 폭으로 기준하고 있다 6] 평창 이목정 최진규 접장의 신사 명심록

 

- 과녁을 향하여 정면으로 서되, 발의 위치는 우궁의 경우 오른발을 약간 뒤로 벌리고 양발의 넓이는 어깨넓이 정도로 하여 비정비팔(팔자도 아니오, 정자도 아닌 자세) 형으로 서고 몸무게의 중심은 양다리에 고루 둔다.

 

- 몸의 중심이 바로 잡히도록 자세를 곧게 하고 양다리와 아랫배에 힘을 주어 배가 나오거나 둔부가 빠지면 안 된다 - 앞뒤발의 거리와 위치는 사람의 체격에 따라 달리 정해야 한다. 비정 비팔로 섰을 때 뒷발이 너무 앞으로 나오면 살은 뒤 나고, 너무 뒤로 빠지면 앞 난다.

 

- 키가 작은 사람은 뒷발을 너무 앞으로 내면 상체가 구부정하게 되고, 키가 큰사람이 발을 너무 뒤로 빼면 깍지가 덜 당겨져서 불안해 진다. 자신의 상체가 시위를 당기는데 알맞도록 발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 8] 사법비전공하에서의 발의 모양 사법비전공하(평양 감영의 활쏘기 비법)에서 말하는 비정비팔입니다.

 

- 서는 법(站法) 앞다리의 탈은 너무 앞으로 내미는 데 있고, 뒷다리의 탈은 너무 뒤로 빼는 데 있다. 두발은 네모 모양으로 평평히 서야 하는데, 앞다리는 먼저 과녁의 가운데를 마주하고 서고 발꿈치를 조금 빼고 뒷다리는 앞발로 부터 뒤로 세발을 옮겨 딛는다. 활쏘기의 기본은 비정비팔이다.

앞발은 과녁의 왼쪽 끝에 일직선으로 겨누고 뒷발은 대각선 후방으로 자기 어깨 넓이많큼 벌리고 선다

 

9] 1934년 조선일보의 '조선의 궁도와 사풍'에서 1934년 6월 13일 조선일보에 특별 연재된 '조선의 궁도와 사풍-7'내용 중의 일부분입니다. 내용 전문을 보시려면 주 메뉴의 신문 스크랩 코너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 신체는 반듯이 직립하되 전체를 과녁...... 즉 "과녁이 이마와 바루게 하라"하는 것은 과녁정면을 향하여 직립하라는 것이다.

- 정신은 신체의 직립자세를 취하는 동시에 아무쪼록은 일체의 사심과 공상을 버리고 침착하여 심신을 안돈할 것.

- 발은 정자형도 아니오 팔자형도 아닌 형상으로 과녁 좌우 아래 끝을 향하여 벌려서되 양쪽 발 끝이 항상 숙지 아니하도록 하며 전 체중은 발 장심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중심-에다가 집중시킬 것.

 

10] 여수 무선정 이화성 접장의 생각 저 생각엔 힘의 균형과 자세의 균일성 그리고 마무리까지의 완벽을 부여하기 위해 비정비팔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정비팔은 우리 동이 민족의 영원한 슬기이며 조상들의 지혜를 돋보이게 하는 걸작 중에 걸작으로 보여집니다. 태껸이나 수벽치기 같은 내용 중에 `뚝심`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고 뚝심이란 허리 힘을 말한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이 힘을 얼마나 잘 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비정비팔은 철저한 힘의 균형을 위한 기본이 됩니다만 거궁에서 만작을 하기 전에는 힘의 균형이나 발의 중요성이 보이지 않기에 지금껏 그 속을 모르고 중요성만 강조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 혼자의 왜곡일수도 있습니다만..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그 이치가 맞는 것 같아 그래픽을 같이 보냅니다.

 

10] 충남 충무정 손창문 접장의 비정비팔 국궁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산시 충무정 류양렬 입니다. 비정비팔에 관한 본정 손창문 접장님의 의견을 써봅니다. 저도 이렇게 배워서 그대로하고 있는데 안정된 자세로 생각합니다.

 

- 비정비팔은 우선 왼발은 과녁을 향해 디뎌서 과녁과는 "T"모양이 되도록 하고, 왼발을 움직이지 않고 "열중 쉬어"자세가 되도록 오른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린다. (이것이 여덟 팔자 모양으로, 서있는 자세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발디딤이다)

- 그 다음, 오른발을 발 폭(발의 길이가 아니며, 발의 폭은 약11cm 내외임)의 반 내지 한 폭 정도를 과녁에 대한 직 후방으로 옮겨 디디면 이것이 비정비팔이다.

- 그리고, "비정"이란, 왼발이 과녁과 "T"자가 되지 않도록 서라는 것보다는, 두 발(오른발과 왼발)이 "ㄴ"자 모양으로 직각으로 놓이지 않도록 하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 또한, 왼발을 과녁에 대하여 수직으로 디디는 것과, 오른발을 과녁에 대하여 직 후방으로 옮겨 디디는 것은, 전추태산을 하기 위한 자세로 아주 적합하며, 활 내는 것은 앞뒤 운동이라 그렇게 하여야 한다.(왼발은 방향을 잡고, 오른발은 좌우 흔들림을 막을 수 있다)

- 왼발이 과녁에 대하여 수직이 아닌 1시방향으로 놓이면 과녁지향성이 불안정스러우며, 손수레를 뒤에서 민다고 생각해보면 어떤 발 자세가 안정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 이상입니다. 다르게 생각하시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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