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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지세

완 재 2018. 10. 12. 11:04



騎虎之勢 기호지세

(말 탈 기)

(범 호)

(갈 지)

(기세 세)

 

도중에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상태

 

독고황후는 사람을 시켜 고조(高祖)에게 말했다.

"대세는 이미 그렇게 되었으니 호랑이를 탄 형세로서 내려올 수가 없소. 이것에 힘을 다하시오."

 

수서(隨書)'독고황후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남북조 시대에 최후의 왕조인 북주의 선제가 죽고 난 후 외척인 한인(漢人) 양견이 재상이 되었다. 그는 평소에 한인이 이민족에게 점령당해 가는 것을 비통하게 생각하여 한인이 천하를 다시 호령할 야망을 키우고 있었는데,

선제가 죽자 그의 아들이 어리고 영특하지 못함을 구실로 제위를 양도 받아 8년 후 남조의 진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하여 수나라를 세웠다.

그가 북주의 왕권을 탈취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후에 독고황후가 된 그의 부인이 사람을 보내 위와 같은 말을 하였는데 이 말에 크게 고무된 양견은 드디어 수나라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내가 똑똑하다하여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결혼 당초에 남편에게 첩의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는데, 그때 나이가 14세였다. 황후가 된 후에도 어찌나 질투가 심한지 언제나 후궁에 대한 감시의 눈을 늦추자 않아 그녀가 쉰 살이 되어 죽을 때까지 후궁에게서 자식을 하나도 두지 못했다.

세상에서는 '조정에 두 성인이 있다'. 즉 천자가 둘이라고 했고 수의 문제는 호랑이(황후) 등에 타고 있어 행동반경이 매우 좁다고 수군거렸다.

많은 통치자들이 '기호지세'를 아전인수식으로 이용했다.

일으키지 않아야 할 전쟁을 일으키거나 국고와 맞지 않는 공사를 벌여놓고는, 기왕 시작한 것이니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국민을 담보로한 강행군을 도모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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