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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일모

완 재 2015. 12. 4. 12:18




0, 九牛一毛

(아홉 구)

(소 우)

(한 일)

(털 모)


아홉 마리 소에서 터럭 한 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일을 비유한 말이다.

 

()나라 7대 황제인 무제(武帝:B.C. 14187) (B.C. 99) 5000의 보병을 이끌고 흉노(匈奴)를 정벌하러 나갔던 이릉(李陵:?B.C. 72) 장군은 열 배가 넘는 적의 기병을 맞아 초전 10여 일간은 잘 싸웠으나 결국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듬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난전(亂戰)중에 전사한 줄 알았던 이릉이 흉노에게 투항하여 후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안 무제는 크게 노 하여 이릉의 일족(一族)을 참형에 처하라고 엄명했다. 그러나 중신을 비롯한 이릉의 동료들은 침묵 속에 무제의 안색만 살필 뿐 누구 하나 이릉을 위해 변호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를 분개한 사마천(司馬遷:B.C. 135?93?)이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사마천은 지난날 흉노에게 경외(敬畏)의 대상이었던 이광(李廣) 장군의 손자인 이릉을 평소부터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국난(國難)에 임할 용장(勇將)'이라고 굳게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사가(史家)로서의 냉철한 눈으로 사태의 진상을 통찰하고 대 담하게 무제에게 아뢰었다

"황공하오나 이릉은 소수의 보병으로 오랑캐의 수만 기병과 싸워 그 괴수를 경악케 하였으나 원군은 오지 않고 아군 속에 배반자까지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패전한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하오나 끝까지 병졸들과 신고(辛苦)를 같이한 이릉은 인간으로서 극한의 역량을 발휘한 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옵니다. 그가 흉노에게 투항한 것도 필시 훗날 황은(皇恩)에 보답 할 기회를 얻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으로 사료되오니, 차제에 폐하께서 이릉의 무공을 천하에 공표하시오소서." 무제는 진노하여 사마천을 투옥(投獄)한 후 궁형(宮 刑)에 처했다. 세인(世人)은 이 일을 가리켜 '이릉의 화[李陵之禍]'라 일컫고 있다

궁형이란 남성의 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것으로 가장 수치스런 형벌이었다. 사마천은 이를 친구인 '임안(任安)에게 알리는 글[報任安書]'에서 '최하급의 치욕'이라고 적고, 이어 착잡한 심정을 이렇게 쓰고 있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이니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나? 그리고 세상 사람들 또한 내가 죽는다 해도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나쁜 말하다가 큰 죄를 지어서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길 것이네." 사마천이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살아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사마천은 태사령(太史令)으로 봉직했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이 임종시(B.C. 122)'통사(通史)를 기록하라'고 한 유언에 따라사기(史記)를 집필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사기를 완성하기 전에는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몸이었다

그로부터 2년후에 중국 최초의 사서(史書)로서 불후(不朽)의 명저(名著)로 꼽히는 

사기130여권이 완성(B.C. 97)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태사령 : 조정(朝廷)의 기록 천문 제사 등을 맞아보던 관청의 관리. 사관(史官).

사마천 : 전한의 역사가. 지는 자장(子長). 경칭은 태사공(太史公). 젊었을 때 전국 각처를 주유(周遊)하며 전국 시대 제후(諸侯)의 기록을 수집 정리함. 기원 전 104년 공손경(公孫卿)과 함께 태초력(太初曆)을 제정하여 후세 역법(曆法)의 기틀을 마련함. 아버지 사마담(史馬談)의 뒤를 이어 태사령(太史令)이됨. 흉노(匈奴) 토벌 중 포로가 되어 투항한 이릉(李陵)장군을 변호하다가 무제(武帝)의 노여움을 사 궁형(宮刑)을 받음

기원전 97년 불후의 명저사기130권을 완성함. (B.C. 135?93?)

[출전]漢書≫〈報任安書, 文選≫〈司馬遷 報任少卿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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