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공무사(大公無私)
大(큰 대)
公(공변될 공)
無(없을 무)
私(사사로울 사)
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뜻.
'공(公)'이란 글자는 본래 '사(私)를 나눈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사(私)를 나눈다는 말은 바로 가난을 같이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여러 사람과 어려움을 같이하는 것이 바로 공적인 행동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하루는 기황양(祁黃羊)에게 물었다. "남양(南陽)에 현령(縣令) 자리가 비었는데 누구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는가?" 기황양은 주저하는 기색 없이 즉시 대답하였다. "해호(解狐)를 보내면 반드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입니다." 평공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해호와 기황양은 서로가 극히 미워하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해호는 그대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해호를 추천하는 것인가?" 기황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왕께서는 현령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셨지 누가 신과 원수지간이냐를 물으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후 어느 날 평공이 다시 "조정에 법을 집행할 사람이 한 명이 필요한데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소?" 하고 묻자, 기황양은 서슴없이 자기 아들을 추천하였다.
평공이 "그는 그대 아들이 아닌가?" 하고 묻자, 기황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누가 그 일에 적임자냐고 물으셨지, 그가 내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신은 비록 제 아들이라도 그 자리에 적격이기에 추천한 것이지 사사로운 정으로 추천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평공은 그의 아들 기오(祁午)를 그 자리에 앉혔고, 기오는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여 칭송을 들었다.
대공무사(大公無私)란 이와 같이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출전]《十八史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