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 쏘기 실기 및이론

射法 풀이

완 재 2006. 10. 14. 19:31
 

4, 射法풀이


문 : 화살촉이 어디에 있는지 줌손 손가락이 알지 못하면 눈먼것이나 같다고 하는 것은?


답 : 촉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비로소 표적이 어디 있는지를 알수있고 표적이 어디 있는 지를 알아야 맞힐 수가 있다. 그런데 촉이 어디 있는지를 손가락이 알고 있었는데도 화살이 크게 빗나갔다고 말한다. 무슨 이유겠는가?

이것은 촉의 위치를 알아야하는 것은 손가락이 아니라 눈이기 때문이 다. 그러면 촉의 위치를 눈으로는 알지못하고 손가락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은 무슨 이 유 때문이겠는가? 그것은 촉을 눈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촉을 보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위를 당길 때 얼굴을 수그리면 앞눈을 앞손이 가리우게 되므로 촉을 볼수가 없게되어 부득이 눈의 역할을 손가락에 맡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사법에는 네가지의 피해야 하는 것이 있다.

즉 얼굴을 수그리는 것을 피하고 턱을 빼는 것을 피하고 가슴이 앞으 로 튀어 나오는 것을 피하고 등이 뒤로 자빠지는 것을 피한다. 얼굴을 수그리면 턱이 빠지게 되고 가슴이 앞으로 튀어나오면 등은 뒤로 자빠지게 된 다. 그래서 이네가지를 피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며 어느 한가지를 범하면 촉이나 표적을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문 : 그럼 촉의 위치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 : 시위를 당기기 시작할 때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얼굴을 살핀후 활살깃을 통해서 화살대를 보고 화살대를 통해서 화살촉을 보고 표적을 보아야 한다. 화살깃으로부터 표적까지는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어찌 손가락으로 해결하려는가?

활쏘기에서는 힘은 손에 있지만 그 교묘한 솜씨는 마음과 눈사이에 있다고 했다. 마음 이 눈을 움직이고 눈이 손을 움직이는 것이다.


문 : 활쏘기에 있어서는 맞힐 곳을 분명하게 겨냥을 해야 하는데?


답 : 옛사람들은 작은 것을 크게 보고 미세한 것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정신을 완전히 집중시켜 멀리 이한미리를 처다보고도 그것을 분명하게 보고 맞힐 수가 있는 솜씨를 지녔다고 한다. 겨냥에는 정신이 집중되어야 한다. 정신을 집중 시키자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속이 편안하면 다가오는 사물을 모두 자세히 살펴 볼수가 있으며 덤벙거리거나 틀림이 없이 헤아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겨냥을 하는데 있어서는 마음과 눈이 함께 자세히 생각하며 덩벙거리거나 틀림이 없어야 한다. 대충대충 처다보고는 쏘아야 할 곳을 찾아낼 수는 없는 일이다.


문 : 겨냥을 잘 했어도 적중시키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답 : 활을 가득 당겨 만작을 하게 되었을 때쯤 힘이 거의 다하고 수족이 이미 허해져서 마 음과 달리 화살을 발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살을 마음에 따라 부리지 못하게 되었으니 어찌 겨냥한 것이 헛 겨냥이 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바야흐로 화살을 발사하려는 순간 손, 발, 어깨 팔에 기력을 모아서 근골(근육과 뼈)에 기력을 더하여 주는 것을 일컬어 굳힘이라고 한다. 겨냥으로 명중시킬 수 있고 굳힘으로 살을 멀리 보낼 수 있다고 하나 양자는 서로 결합 이 돼야 하며 어느 하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문 : 그렇다면 겨냥과 굳힘은 어느 쪽이 먼저인가?


답 : 겨냥과 굳힘은 수례의 두 바퀴와 같은 것으로 처음부터 선후가 있을 수 없다. 굳힘 속 에 겨냥이 있고 겨냥 중에 굳힘이 있다. 활을 밀며 당길 때부터 발사를 하게 되기까지 언제나 겨냥과 굳힘이 있어야 한다. 단지 화살을 발사하게 되는 순간 겨냥과 굳힘을 휘 해 정신을 더욱더 집중하는 것뿐이다


문 :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답 : 사람의 몸에서 정신은 모두가 눈에 달려 있다. 눈으로 응시하면 반드시 정신이 차려진 다. 정신이 차려지면 온몸의 근력과 정기가 모두 충분하게 된다. 따라서 활을 쏠 때는 두눈빛을 과녁과 활에 쏟아부어 고정시키면서 정신이 집중되어 흐트러 뜨리지 않으면 마음도 눈도 손도 모두 과녁과 활에 향하게 된다. 옛부터 일러오는 말 중에 표적을 응시하길 원수 보듯 하라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문 : 마음을 키우고 기를 고르게 하느 법은?


답 : 활쏘기를 할 때 사람들이 두눈으로 표적을 바라보고 두팔로 표적을 겨냥하는 그 사이 에 쉬지 않고 오고가고 돌아다니며 쓰여 지는 것이 마음이요 기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 으면 기가 꺾이게 된다. 기가 꺾이게 되면 어깨 팔꿈치, 팔목, 손가락 등이 모두 흔들리 게 된다.


문 : 힘을 쓸 때 선후를 구분하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답 : 활을 밀며 당길 때 처음부터 줌을 꽉 쥐면 앞손의 힘이 먼저 죽어서 나중에는 힘을 쓰 려해도 힘이 나오지를 않고 만작할 때쯤에는 손이 이미 허해져서 뒷손이 앞손과 서로 호응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활을 잡당기기를 시작할 때에는 살며시 잡고 있다 가활을 당기는데 따라 차차 세게 잡아나가고 만작일때는 아주 단단히 잡아야 하는 것이다.

문 : 마음을 키우고 기를 고르게 하느 법은?


답 : 활쏘기를 할 때 사람들이 두눈으로 표적을 바라보고 두팔로 표적을 겨냥하는 그 사이 에 쉬지 않고 오고가고 돌아다니며 쓰여 지는 것이 마음이요 기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 으면 기가 꺾이게 된다. 기가 꺾이게 되면 어깨 팔꿈치, 팔목, 손가락 등이 모두 흔들리 게 된다.


문 :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키우고 기를 고를 수 있겠는가?


답 : 그것은 쉽지가 않다. 마음은 온몸을 부리는 주인이요 기는 정신이 통일되어 핵심을 다 깨우칠 수 있으며 기를 고르게 하기만 하면 여유가 생겨 뜻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평소에 노력을 차근히 쌓아서 완성되는 것으로서 학문을 통하여 이를 충실히 하고 견문을 통하여 이를 넓히면 생소하던 것이 익숙해지고 애를 써야 쏘고 맞 힐 수 있던 것이 편안하게 쏘고 맞힐수 있게 된다. 결코 쉽지가 않다.

 

문 : 활을 만작으로 당겨 발사를 하기 전에 촉을 다시 토해 내게 되는 것은?


답 : 그것은 너무 급히 힘을 써서 급하게 시위를 당김에 따라 활을 뒨 줌손이 부실해 졌기 때문이다.


문 : 그렇다면 천천히 당기라는 말인가?


답 : 너무 천천히 당겨도 힘이 소모되어 굳건함이 없어지기 때문에 화살을 발사해도 무력해 진다. 두손에 힘을 고르게 나누어 가슴은 열리고 등의 근육은 수축되어야 한다. 두팔에 힘이 고르게 퍼지고 가슴과 등이 제대로 열리고 수축하면 어찌 만작을 한 후 발사를 하 기 전에 촉을 토해내는 일이 있겠는가.


문 : 화살이 길고 짧게 가는 이유는?

답 : 앞이 높고 뒤가 낮으면 길게 가고 뒤를 누루고(각지손 중구미를 밑으로 내리고) 앞을 들면 짧게 간다. 그 이치를 분명하다.

  

: 그런데 앞이 높으면서도 오히려 짧게 가고 앞이 낮으면서도 오히려 길게 가는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답 : 모두가 앞손이 무력하기 때문이다. 길게 나갈 때는 앞손의 힘이 조금 남아 있고 짧게 나갈 때는 앞손의 힘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하다. 두손의 힘의 균형 있는 쓰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어찌하여 화살이 좌우로 일정치 않게 가는가? 

 

답 : 화살이 줌손 뒤로 가는 것은 앞손에 너무 힘을 쓰기 때문이며 화살이 줌손 앞쪽으로 가는 것은 뒷손에 너무 힘을 쓰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이 고르게 가해지지 않는 때문이다.


  

: 힘을 고르게 해야 하는 것은 두손에만 달려 있는가?  


답 : 단지 손에만 힘을 쓴데 그치면 오히려 스스로 지킬 수 없는 곳이 있게 된다. 어깨, 팔, 허리, 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힘을 써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하고 선후도 없이 하면 화살이 빨라지고 어는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게 된다. 사법의 시작은 힘쓰는 법에 있다.

 

문 : 옛사법에 봉이 머리를 끄떡이고 용이 꼬리를 흔드는 것 같이 하라는 말이 있는데?

  

답 : 봉이 머리를 끄덕이듯 하라는 말은 줌손의 범아귀를 앞으로 단단히 내밀라는 말이며 용이 꼬리를 흔드는 것 같이 하라는 말은 각지손을 뒤쪽을 향해 뿌리듯이 펴라는 말이 다. 옛사람이 책을 쓰면서 배우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한말이니, 봉이니 용 이니 하는 말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 화살이 날아가며 좌우 상하로 흔들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앞손만 힘을 쓰고 뒷손은 아니 쓰면 화살 머리가 상하로 흔들리고 뒷손만 쓰고 앞손을 아니 쓰면 화살 깃이 좌우로 흔들린다. 만약 좌우 상하로 편차 없이 화살 생긴 그래로 일직선으로 화살을 활에서 내보낼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앞뒷손을 동시에 사용하여 화살 의 흔들림이 없는 증거이다. 각지손의 엄지와 검지로 시위를 너무 단단히 걸어 쥐어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 : 앞손과 뒷손에 힘을 고르게 균형 잡힌 발사를 했는데도 화살이 흔들리며 힘이 약하게 나갈 때도 있는데? 

 

답 : 그것은 대개 화살을 쏘는 순간 시위가 앞 팔을 스치거나 앞 옷소매를 스치거나 각지손 가락 끝을 스치거나 혹은 시위를 당길 때 각지손에 너무 힘을 주어 시위가 비틀리거나 하는 네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 중 어느 하나라도 범하게 되면 시위가 격동하게 되어 화살이 흔들리는 것이다.


문 : 큰 명예와 많은 상금이 걸려 있을 때 득실을 따지지 않는 자가 없다. 욕심이 앞설 때 화살이 명중 하겠는가? 

 

답 : 궁도는 지극히 미묘하여 마음으로 쏘는 것이 손에 감응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잡념이 생기면 마음에 줏대가 없어져 정신이 흔들리며 기가 꺾이고 생체 기 관의 활동이 막힌다. 그러니 어찌 편안한 마음으로 활을 다루어 겨냥과 굳힘을 다 할수 있겠는가? 아무리 활을 잘 쏘는 명궁이라고 해도 천만큼의 상금에는 마음이 흔들릴 것 이고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을 넓게 보는 식견의 함양과 눈앞의 이익에 초연 할 수 있는 수양을 쌓아야 하며 그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을 키워야 한다.

  

문 : 그 같은 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  


답 : 담력이 약하면 정신이 위축되고 정신이 위축되면 기가 꺾이게 되어 있어 다쳤을 때 반 드시 그르치게 된다. 담력이 왕성한 사람은 정신이 맑아지고 기가 넘쳐서 백가지 어려 움이 있어도 그를 변하게 할 수 없으니, 어떤 영욕이나 이해득실에도 그를 움직일 수가 없다. 사람이 식견이 정해지지 않으면 공명을 다투는 자리에 가서는 이해득실을 따지게 되고 전투에 임하게 되면 생사를 걱정하여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 흩어지고 기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틈에 활을 쥔 후 겨냥을 하고 굳힘을 다 할 수 있겠는가? 마땅히 시야를 넓 히고 전혀 마음에 흔들림이 없어야 정신이 집중되고 기를 안정시킬 수가 있다.

 

문 : 활쏘기에서 담력이 중요한 것은?


: 활쏘기에서는 담력을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담력은 용기의 근원이다. 담력이 부족하면 정신이 옹색하고 위축되어 일을 당하여 스스로 어쩔줄을 모르게 된다. 담력이 웅장한 사람은 과감하게 굳세어서 오래 버틸 수 있으며 이해득실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문 : 궁사들이 병이 생겼을 때 어째서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가?  


답 : 스스로는 모른다. 만약 스스로 알 수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활쏘기는 공 들여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활쏘기를 시작한 후에는 병을 고치는 방법을 터득하여 되도록 일찍이 그 결함을 알아내고 고쳐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어떤 사법을 배웠 고 어떤 병을 고쳤으며 내일은 다시 어떤 사법을 터득하고 어떤 병을 고칠 것인지에 대 하여 깊이 생각하면 매일 그러한 노력이 쌓여서 드디어 사법에 맞게 쏘는 것이 익숙해 질 것이며 병은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명중시키는 기술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문 :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 궁사들 가운데는 이기기 좋아하는 자는 많으나 배움에 힘쓰는 자는 적다. 스스로 총명 한 재질을 지니고도 기꺼이 앞사람의 가르침을 따르려 하지 않으면 새싻을 마르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배움을 계속하지 않는 곳에 병이 있다. 고치지 않는 곳에 병이 있으니 진지한 마음으로 아픈 말을 하여주는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단점을 바로 지적하여 주면 오히려 이리저리 핑계대며 잘못을 숨기기나 혹은 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옳은 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이를 익히기 위해 전념하지 못하면 그를 말미암아 점차 나태해져서 결국은 평생 고치지 못할 고질병을 갖게 된다.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고 스승과 벗을 전적으로 신뢰 하며 마음을 비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많은 궁사들 가운데는 활쏘기수련을 하면 할수록 기량이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락 하고 후퇴하게 되는데?

  

답 : 사람이 궁도를 깨우쳐 감에 있어서는 한가지 법을 배우면 한가지 병이 생긴다. 병은 법 을 따라서 생긴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서 늘 깨어 있으면서 언제나 반성하여 그 병 들을 고쳐나갈 수 있다면 배우는 모든 법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나 도리어 퇴락하고 후퇴하게 되는 것은 점점 병이 생기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 그러면 병이 생기는 데는 끝이 없는가?

 

답 : 핵심적인 부분을 깨우치면 자연히 배움은 날로 새로워지고 공부는 점차 익어가기 마련 인데 어찌 병을 멀리 하고 활을 잘 쏘지 못하겠는가?

  

: 그럼 궁도는 얼마동안이나 배워야 하는가?

  

: 배움과 노력에는 끝이 없는 법이라 어찌 세월로 잴 수 있겠는가. 우선은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가르침을 받으면 곧 실 천해야 하며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 득실을 가지고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잡념을 버리고 진실하고 빛나 는 경지에 도달하여야 한다. 번뇌가 없어야 지혜가 생긴다. 바로 주자가 말한대로 꿈에 서 깨어나야 한다. 꿈에서 한번 깨어나면 생각과 행동이 사리에 어긋나는 것이 없게 된 다. 만약 세월로써 성과를 재려한다면 빨리 이루려는 욕심이 앞서 경솔하고 초조해 짐 을 면할 수가 없게 된다. 천하에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곁에서 칭찬하는 것이다. 그저 좋다고만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는 아예 못들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칭찬하는 말을 듣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발전하였다고 생각한다면 소인배가 활터에서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 꿈같은 허황된 말을 듣고 좋아하는 꼴이 된다. 그 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이다. 늘 정신을 차리고 가벼운 생각을 버려야 한다.

  

: 견문은 넓게 하고 마음은 비우라고 하는 것은?  


답 : 견문을 널리하지 않으면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어떻게 덕을 볼 수 있겠는가. 남의 장점을 보면 자신이 배우고, 남의 결점을 모아 자신의 결점을 고치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 옳은데도 그 사람이 싫다하여 그말까지 무시하지 말 것이며 다른 사람이 말 한 것이 그릇 되더라도 그말이 그르다 하여 그 사람까지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겸손하면 덕을 보고 자만하면 손해를 본다는 말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 활쏘기를 배울 때 학문과 실천연습 등 노력을 해야 하는데 어느 것부터 해야 하는가?  

: 처음에는 활쏘는 법에 관한 글을 읽고 착실이 깨우쳐서 눈으로는 어떻게 보는지, 손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힘은 어떻게 쓰는지 등을 마음속에 확실히 담아 둔 다음에 곁에서 실제 활을 쏘면서 시험해 보면 자연히 장단점과 옳고 그른 것, 이치에 어긋난 것과 도 리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바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면 어디 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자질을 타고 나서 배울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는가? 

 

: 단지 타고난 자질만 있고 배움을 통해 그 자질을 키우지 않으면 방탕한 사람으로서 반 드시 경솔하고 고집스런 사람으로 변하고 점차 굳어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배우지 않 는 사람은 그 마음이 반드시 교만하게 된다. 천하에 마음이 교만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가 있겠는가? 해마다 나이가 들어 다만 병만 깊어지게 될 것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문 : 남이 가르쳐 주려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답 : 활과 화살을 잡고 활쏘기를 시작해서 과녁에 살을 어느정도 맞히게 되면 [이미 배울 것은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만한 태도를 보이며 발전을 모색하는 뜻이 없다. 만약 옳은 길을 만나면 곧 잠복해 있는 병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며, 서로 자랑만 하려고 하지말고 서로 충고해 주길 부탁하면서 한마디를 들으면 곧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 마디 꾸지람을 들으면 곧 각성 함으로써 서로 어울려 도움을 받도록 해야한다.

  

문 : 잘 쏘던 궁사도 어떤 경우에 절대로 과녁에 적중시킬 수가 없게 되는지 열가지만 말해 달라.  


답 : 새 활로는 맞힐 수가 없고 낯선 활로도 맞힐 수가 없다. 강한 활에 가벼운 화살을 쓰면 맞힐 수가 없고 약한 활에 무거운 화살을 써도 맞힐 수가 없다. 교만하거나 게을러서도 맞힐 수가 없다. 심신이 들떠도 맞힐 수가 없다. 많이 쏘아 힘이 떨어져도 맞힐 수가 없다. 자신의 결점을 알고도 고치지 않으면 맞힐 수가 없다. 이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 무 심해도 맞힐 수가 없고 겁 많고 유약한 마음이 생겨도 맞힐 수가 없다.


문 : 활쏘기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 고침 수련을 하자면 어떤 방법이 좋은가?

   

답 : 고침(벼짚과녁)을 이용하면 집안에서도 하루에 수백발을 쏠 수 있다. 고침을 이용하면 활터에 나가 열흘이 걸릴 것을 하루에 익힐 수가 있다. 따라서 사법도 공부하면서 고침 을 이용하여 연습하면 사법에도 더욱 익숙해 지면서 병도 더욱 멀리 할 수 있어 한달도 채 못 되는 짧은 기간에 사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제대로 사정에 입사하여 장래 점차 로 솜씨를 늘려갈 수 있는 기초가 모두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배움 을 즐기는 사람은 비록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 났다고 하더라도 감히 교만한 마음을 품 지 않으며 무엇보다 먼저 기본적인 사법을 빈틈없이 새겨 몸에 익힌 연후에 고침수련을 하게 된다. 고침 앞에 단정하게 서서 화살을 메우고 고침 속에 한점을 표적으로 활을 만작으로 완전하게 당겨 그 표적을 주시하다가 살은 내지않고 시위를 늦추어 주기를 하 루에 수백번씩 하면 10여일만 지나면 반드시 어깨, 손바닥, 팔이 모두 잘 펴지게 되어 솜씨가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이것은 겨냥과 굳힘, 정신집중 등 만작자세를 완전히 익히는데 크나큰 효과가 있는 것 이다. 이어 고침에서는 경쾌한 발사동작을 익힐 수가 있어 짧은 수련으로 적중율을 크 게 높일 수도 있게 된다.

  

문 : 힘이 센 사람이 아주 약한 활을 쏴도 강궁처럼 화살을 빠르고 힘차게 낼 수가 있다는 데?  


답 : 활의 힘이 사람의 힘에 대항 할수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소리이다. 약한 활로써 큰 힘을 쓰면 활이 사람에 대항하지 못하고 시위가 사람의 손 가는대로 끌려오고 활고자도 잠시 후 끌려 오지만 오기는 맹렬하게 와도 되돌아가기는 느리게 가기 때문에 화살은 멀리 못가 떨어지는 것을 불 수 있다. 힘을 더하여 세게 당기면 당길수록 더욱 화살을 멀리 보낼 수가 없게 되는 것이 필연적인 이치이다. 힘은 강한데 활이 약하면 의당 정 신을 모아 굳침의 정도를 적당히 하여 화살을 내보내되 지나치게 맹렬하게 하지 않아야 표적까지 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는 활을 잘 쏘기 때문에 약한 활을 가지고도 화살을 수평하고 활기차게 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말이다.

  

: 활쏘기에서 경쾌한 발사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발사인가? 

 

: 경쾌한 발사란 이미 앞뒤의 어깨와 팔이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각지손에 서서히 힘을 가하면서 근력을 모두어 앞손바닥과 서로 호응케 하여 앞뒤의 어깨와 팔에 모두 힘을 다하여 한 덩어리가 되게 단단히 굳힘을 하고 줌손과 각지손에 고르게 힘을 가하면서 각지손을 경쾌하게 벌려 발사를 하는 것이다. 이때 각지손 팔꿈치는 반드시 밑으로 떨어뜨려 등으로 향하게 하여야 한다. 발사할 때 각지손 팔꿈치를 밑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면 쏜 화살의 기세가 약해진다. 각지손을 줌손 과 일직선상에서 사로 호응하여 시위에서 벗기면서 팔꿈치를 밑으로 떨어뜨리면 쏜 화 살이 경쾌하게 떠오르면서 날카롭고 힘차게 날아간다. 이를 보고 경쾌한 발사라고 한다. 경쾌한 발사법은 각지손과 줌손바닥이 상응하여 가뿐하게 화살을 발사하는 것을 말한 다. 그러나 가뿐하게 한다는 것은 매우 미묘한 것이여서 발사할 때 가뿐하게 하려는 마 음만 앞서 힘을 쓰려고 하지 않으면 화살촉이 미리 조금 앞으로 퇴촉을 하게 되고, 설사 퇴촉은 아니드래도 그대로 쏘면 기가 빠지게 된다. 기가 빠지면 화살을 짧게 나가게 된 다. 옛말에 뒷손이 화살을 발사함을 앞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초보자들에게 경쾌한 발사법을 가르칠 때 쓰던 말이다.

  

문 : 활은 뼈의 힘으로 쏜다는 말은 무엇인가?

 

: 활은 뼈의 힘으로 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활의 전통적인 사법인 [궁술의 교 법]에 나온대로 발에서부터 목떨미에 이르기까지의 기본자세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정비팔의 발자세로 서고 볼거름에 힘을 넣으면 두발은 곧게 선다. 무릎관절이 -자로 펴게 되고 허리관절도 곧게 펴게 되는데 가슴을 비우고 턱을 당기고 목덜미를 곧게 세웠을 때 발목에서부터 목덜미에 이르는 세로축의 모든 뼈는 땅을 집고 하늘을 받치듯이 곧게 편다. 이 세로축은 활을 쏠 때 절대로 앞뒤나 좌우로 흔들려서는 안되는 부동작이다. 뼈의 관절을 완전하게 펴서 여결된 뼈가 -자로 되지않고 어느 한관절이라도 완전히 펴 지않고 구부러진 곳이 있으면 활을 쏠 때 세로축의 몸이 흔들리게 된다. 또 줌손과 줌팔 중구미 죽머리에 이르는 뼈도 관절을 펴고 -자로 되게 하여 태산을 받 치듯이 해야 한다. 그러자면 중구미를 엎어 뼈의 저항력을 키워야 하고 흙받기 줌이 되 지 않게 하는 것도 뼈로 받치는 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물론 뼈의 관절을 움직이는 것은 근육의 힘 즉 근력이다. 활을 태산처럼 밀 때 뼈와 등힘으로 밀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각지손의 경우도 어깨 중구미 등힘으로 당기게 되는 것은 역시 뼈와 등힘으로 당겨야지 손가락이나 손목으로 당겨서는 안된다는 이치이다. 활은 뼈로 쏜다. 그러니 뼈의 관절을 근육으로 잘 펴도록 하는 것이다.

: 활을 잡기를 달걀 쥐듯이 하라고 했는데?

: 너무 꽉 힘주어 쥐지도 말고 너무 느슨하게 쥐어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으 로 활을 잡을 때 확실하게 잡기는 하되 손끝(손가락)에 불필요하게 힘을 넣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신사나 구사나 모두가 항상 유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손 끝에 힘이 들어가면 자연 팔과 어깨에도 힘이 먹어, 유연성을 잃게 되어 좋은 활쏘기동작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활을 잡을 때부터 손 끝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게 되면 활을 손끝으로 꽉 쥐게 되어서 팔과 어깨와 가슴에도 과분한 힘이 들어가게 되어 경직된 자세가 된다. 때문에 줌손은 달걀을 쥐듯이 손끝의 힘을 빼고 부드럽게 쥐어야만 팔과 어깨 등에 불 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활을 들어 올리기와 밀어당기기 그리고 만작에 이르는 동 작이 유연하게 이어 질수가 있는 것이다. 줌손만이 아니라 각지손의 경우도 살을 현에 먹이고 각지를 걸어잡을 때부터 손 끝에 너무 힘을 주면 팔과 중구미와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 경직되기 때문에 유연하게 동작을 할 수가 없게 되고 만작에서 이전을 하게 될 때 부드럽게 각지를 뺄 수가 없게 된다. 각지손도 역시 처음 살을 먹여잡을 때부터 확실하게 잡기는 하되 손 끝에 힘을 너무 주 지 말아야 한다. 줌손과 각지손에 처음부터 너무 힘이 들어가게 되면 활을 당길 때 양죽머리와 가슴이 굳어져 활과 몸의 동작이 균형을 잃게 되어 세로축의 자세도 흐트러진다. 그러니 절대로 좋은 활쏘기가 될 수가 없다. 활을 잡고 살을 메워 작지를 걸어잡을 때부터 항상 확실하게 잡기는 하되 손 끝에 불필 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때 호흡을 가다듬어 마음의 안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 활쏘기에서 한배를 얻어야 적중율을 높일 수 있다는데 어떤 방법이 가장 적합한가?  


답 : 한배를 얻기 위해서는 활쏘기를 할 때 언제나 일정하게 만작자세를 완전하게 하는 습 관이 붙어야 한다. 만작자세가 항상 일정하고 완전하다면 한배는 과녁을 기준으로 한 줌손의 높이로 얻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나 궁사 자신이 만작자세가 완전하고 일정한지 의 여부를 자각하는 방법이 문제이다. 때문에 어떤 궁사는 각지손의 약지나 새끼손가락 으로 어깨의 일정 부위까지 당겨진 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한배를 얻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화살촉의 상사부분이 줌손 엄지에 와 닿는 것을 감지하는 것으로 한배를 구한다. 각지손의 손가락으로 어깨 부위에 대는 방법은 발사로 이어 질 때 각지손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고, 각지손가락을 어깨에 끌어 당겨 일정부위에 대는데 정신이 팔려 겨냥과 굳힘을 소홀히 한채 발사로 이어져 적중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 화살의 상사부분 을 엄지손으로 감지하는 방법으로 한배를 얻는데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완전한 만작자세 를 취했을 때의 화살의 상사부분이 엄지손가락 위에 올라오도록 화살의 길이를 맞추어 제작하는 것이 전제로 되어야 한다. 자신의 만작자세에 맞춘 길이의 화살이라면 겨냥과 함께 만작자세를 감지하며 한배를 쉽게 얻을 수가 있다. 우리활 궁도는 항상 145미터 거리의 일정한 과녁을 상대로 하는 것임으로 자신의 만작자세에 맞춘 화살을 사용한다면 화살촉상사부분을 줌손 엄지로 감 지하는 방법이 한배를 얻는데 가장 쉽고 합당하다.   

: 우리활은 앞을 보고 쏘는 활인데 옆으로 보고 쏘는 활과는 어떻게 다른가?

  

답 : 우리활은 장이 짧기 때문에 앞을 보고 쏠 수가 있다. 장이 길면 앞을 보고 쏠래야 쏠 수가 없다. 이웃나라 일본의 활은 얹은 활의 길이가 사람의 키보다 훨씬 길어 2미터나 되니까 우리활 처럼 앞을 보고는 쏠 수가 없다. 앞을 보고 쏘는 것과 옆으로보고 쏘는 것이 어떻게 다른가 하면 앞으로 보고 쏘는 것이 적확도가 높다. 양궁의 경우는 조준장 치와 한배잡는 장치, 균형잡는 장치등이 있으니까 별문제라고 하겠지만 아무런 조준장 치등이 전혀 없는 민족궁의 경우는 앞으로 보고 조준을 해서 쏘는 활이 정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항상 앞을 보고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길을 걷는다던 가 일을 할 때 앞을 보며 원근좌우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길을 가면서 수 많은 사물과 접할 때 우리는 앞으로 보면서 그 사물과의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며서 걸어 가는 것이지 옆으로 보면서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며 걸을 수는 없다. 때문에 사람은 앞으로 볼 때 사물과의 거리와 방향을 가장 잘 측정하게끔 습관화 되어 있다. 따라서 활을 쏠 때만 옆으로 과녁을 보며 쏘는 것은, 앞으로 보고 쏘는 활 보다 정확도 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우리활은 남녀노소가 함께 쏘고 있다. 하지만 사법에서 여자가 특히 유의할 점은 없는가?

  

: 여자라고 해서 사법이 다를 수는 없는 것이니 여자들 만이 유의할 사법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 다만 신체구조상 여자들은 젖가슴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줌팔의 죽머리가 턱 에서 떨어지면 쌍현이 지는 경우가 많다. 쌍현이 지면 만작자세를 완전히 하기가 어려 워지고 따라서 겨냥과 굳힘이 잘 될 수가 없으므로 적중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죽머리를 턱에 가까히 붙이고 거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사법은 아니지만 활쏘기를 할 때 여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상의 문제이다.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쏜다든지, 목거리나 귀걸이를 한채 쏘는 것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 활 쏘기 실기 및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병  (0) 2006.10.14
활과 몸과 마음  (0) 2006.10.14
활을 배우려 할때  (0) 2006.10.14
활의 역사  (0) 2006.10.14
활쏘기  (0) 200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