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뢰 4자 숙어

허기능용

완 재 2006. 11. 18. 22:26

 

0, 虛己能容(허기능용)

    자기를 낮추므로서 능히 이룬다.

 

 0, 烘雲托月(홍운탁월)

먹물 풀어 달을 그려보라. 그대는 어떻게 그리시나?

달을 그리랬으니 선을 그어 달 모양을 그려놓고 먹물로 달빛을 칠하려고 한다.

싱겁다. 구름 빈 자리가 바로 달인데 애꿎은 달만 먹칠한다.

달과 구름은 둘이되 하나다.

구름과 더불어 달에 집중하여 심혈을 기울일지언정 달 그것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달을 그리지 않고도 달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예술정신의 궁극적인 멋이다.

달은 구름에 젖고 구름에 달 가듯이

 

0, 乾은  하니라

                원    형    이    정

(한자보기)

1. 乾(건) 하늘(天也),  마를, 말릴(燥也) 굳셀 건(健也)

2.元(시작(始也), 근본(本也), (大也)

3. 亨(형) 형통할(通也)

4.利(리) 이로울(吉也),  날카로울(銳也), 

5. 貞(정) 곧을(正也)


 

주역의 경문은 상경 30괘 하경 34괘가 있다. 상경 처음에 건괘가 놓여 있고 다음에 곤괘가 있다. 이 두괘는 64괘 중에서 가장 큰 괘이며 근본이 되는 특별한 괘다. 그러므로 다른 괘에는 없는 문언전이 붙어 있다.

 역의 본문은 아주 짧다. 이글을 설명한 여러 사람의 글도 어느 한쪽에서 본 것에 불과함으로 이점을 미리 알고서 여러 가지 일에 해당시켜 자기 스스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좋다. 주역을 응용하는 일은 자기의 몫으로 돌린다.

 

 64괘는 본시 건 태 이 진 손 감 간 곤 의 8괘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 8괘를 둘로 나누면 진괘 감괘 간괘는 건괘 계통에 속하고 손괘 이괘 태괘는 곤괘의 계통에 속한다. 이와 같은 이치로 64괘중 32괘는 양의 계통의 괘이며 건괘에 속하는 것이고 나머지 32괘는 음의 계통의 괘로 곤괘에 속한다. 그러므로 건괘를 충분히 알면 건괘 계통의 32괘 이해 할 수 있고 곤괘를 알면 곤괘 계통의 32괘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모양으로 통찰해 나가면 건괘 계통의 32괘나 곤괘 계통의 32괘가 다 건괘의 변화인 것을 알 수 있다. 건괘는 이와 같이 크고 중하며 근본적인 것이다. 이렇게 큰 것을 元. 亨. 利. 貞 네 글자로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것이 역으로 들어갈 있는 입구이며 잡고 올라갈 수 있는 손잡이가 되는 것이다.

 乾卦는 乾上乾下로 上卦도 乾卦 下卦도 乾卦이다. 陰爻는 하나도 섞이지 않는 陽爻로만 된 괘이다. 양은 剛强이며 적극이다. 밤낮 쉬지 않고 활동하며 지칠 줄도 모르고 충실 하다. 우주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大元氣이며 만물을 생성화육하는 원동력이다.

 건괘에서 天道 , 천자의 도 , 성인의 도를 설명 하는데 龍을 인용한다.  천이란 말로 설명할 때는 천의 고에 한정되고 전자란 말로 설명할 때는 천자의 도에 한정되며 성인이란 말은 성인의 도에 한정된다. 그러나 龍 은 이들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다. 용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신통력을 가졌다고 믿고 있는 상상의 동물이다.

 건괘의 성질을 乾元亨利貞이라 하였다. 이글이 彖辭이다. 彖은 斷으로 斷定한다는 뜻이다. 한괘의 성질을 단정하고 그 괘의 吉凶을 판단하는 말이다. 단사는 周의 문왕이 지었다고 전한다.

 乾元亨利貞을 읽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그 하나는 “건은 원형하고 리정하니라”로 읽는 방법이다. 元은 大로 亨을 꾸미는 부사이다. 그러므로 원형은 크게 통한다. 막히는 일이 없이 어디까지고 쉽게 잘 풀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利는 宜로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함을 말한다. 貞은 바르고 견고한 것을 말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바르고 그것을 굳게 지키는 것을 貞이라 한다.

 건은 원형하고 리정하다란 말은 건괘의 기가 만물을 발생시키는 근본이며 그 기운이 극히 성대함으로 어느 누구도 이일을 방해할 수 없으며 쉽게 성장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하는 일은 모두 정도에 합당하며 또 정도를 굳게 지키고 있음으로 비로소 끝을 잘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건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하니라 읽는다. 이것은 원형리정을 건의 四德으로 보고 한 말이다. 건을 천으로 보면 순수한 양으로 우주에 널리 퍼져 있고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활동하면서도 지칠줄 모르는 하늘의 큰 기의 작용으로 만물이 시작되고 나게 된다. 이것이 元이다. 시작되고 난 것은 점점 성해지고 자란다. 이것이 亨이다. 넉넉하게 되면 각각 그들이 편리한 곳을 찾아 마땅함을 얻게 된다. 크게 될 것은 크게 되고 적게 될 것은 적게 되어 굵고 가늘고 둥글고 모난 것으로 각각 그들이 편하고 이롭도록 되어진다. 이것이 利이다.각각 그들이 바르고 마땅한 자리를 얻으면 그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자기를 완성한다. 이것이 貞이다.

 건괘는 이 4덕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정이 끝나면 다시 원으로 돌아가서 원형리정을 반복한다. 이것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와 비슷하다.

 원은 봄이다. 만물이 나기 시작한다. 형은 여름이다. 만물이 성장한다. 리는 가을이다. 만물이 열매를 맺는다. 정은 겨울이다. 성숙한 열매가 여물어져 내년 봄의 씨앗이 된다. 이와 같이 끝없이 순환한다.

또 이것을 인간의 도덕인 仁禮義智의 사덕을 구비하고 있다.

 

 

0, 上善若水(상선약수)

 

 

老子(노자)에는 ‘上善若水(상선약수)’라는 말이 있다. ‘上’은 ‘위’라는 뜻이고, ‘善’은 ‘선, 착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上善’은 ‘가장 위에 있는 善’, 즉 ‘가장 위대한 善’이라는 말이 된다. ‘若’은 ‘∼와 같다’라는 뜻이고, ‘水’는 ‘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若水’는 ‘물과 같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내용을 합치면 ‘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善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된다. 老子는 왜 가장 위대한 善을 물에 비유하였을까? 물에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물은 공평함을 나타낸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물은 조금만 상하의 차가 있어도 반드시 아래로 흘러서 수평을 유지한다. 수평은 곧 공평이다. 둘째, 물은 완전을 나타낸다. 물은 아래로 흐를 때, 아주 작은 구덩이가 있어도 그것을 완전하게 채우면서 흐른다. 그러므로 물이 수평을 이룰 때, 그것은 완전한 수평이다. 셋째,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다. 물을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로 변하며,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변한다. 그러나 그러한 물을 쏟아 보면 언제나 본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넷째,

물은 겸손하다.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지만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낮게 있는 모든 곳을 적셔 준다. 아마도 노자는 물과 같은 삶을 추구한 것 같다. 그러므로 ‘上善若水’, 가장 위대한 善이 물과 같다고 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삶, 아무리 작은 구덩이라도 메워 가는 삶, 그래서 물과 같은, 그런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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