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재체 성구집

초서

완 재 2010. 12. 27. 18:01

 

 

257-1 춘야연 도리원서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 若夢爲歡 畿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부천지자  만물지역여   광음자 백대지과객  이부생  약몽 위환 기하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況陽春 召我以煙景 大塊 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

황양춘  소아이연경   대괴 가아이문장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

 

 

대거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나그네 집이요, 일월이란 백대의 지나가는 손이라,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환락을 함이 얼마이겠는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에 노는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는 것이다.

하물며 양춘이 나를 연경으로써 부르며, 천지는 나에게 문장으로써 빌려 주는지라,

복숭아 오얏의 꽃동산에 모여서 천륜의 즐거운 일을 펴니,

 

257-2 춘야연 도리원서

樂事 群季俊秀 皆爲惠蓮 吾人詠歌 獨慚康樂 幽賞 未已 高談 轉淸 開璟筵以坐花 飛羽觴以醉月

락사 군계준수   개위혜련   오인영가 독참강락 유상   미이 고담 전청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週數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週數

불유가작  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모든 젊은이들 수재들은 다 혜련이 되는데 이 내가 읊은 노래만이 강락을 부끄러워하는가!

유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고상한 이야기는 점점 맑아 온다.

옥 같은 자리를 열어서 꽃을 향해 앉고, 새 모양의 술잔을 날리며 달 앞에 취한다.

좋은 작품이 있지 아니하면 어찌 풍아한 생각을 펴리오.

만일 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벌은 금곡의 술잔 수에 의하리라.

- 李 白 -

 

 

 

258-1 마설

世有伯樂 然後 有千里馬 千里馬 常有 而伯樂 不常有

세유백락 연후 유천리마 천리마 상유 이백락 불상유

故 雖有名馬 祗辱於奴隸人之受 騈死於槽櫪之間

고 수유명마   지욕어노예인지수   병사어조력지간

不以千里稱也 馬之千里者 一食 或盡粟一石 食馬者 不知其能 千里而食也 是馬 雖有千里

불이천리칭야  마지천리자   일식 혹진속일석   식마자  부지기능  천리이식야  시마 수유천리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 하더라도 다만 노예의 손에 욕이 되어 구유와 마판 사이에서 나란히 죽을 뿐 천 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천리마는 한번 먹는데 한섬의 곡식을 해치운다. 그런데 말을 먹이는 사람이 그것이

능히 천리마인 것을 모르고서 먹이니, 이 말이 비록 천리를 갈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258-2 마설

雖有千里之能 食不飽 力不足 才美不外見 且欲與常馬 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策之不以其道

수유천리지능   식불포 력부족  재미불외견   차욕여상마  등  불가득  안구기능천리야  책지불이기도

食之不能盡其材 嗚之不能通其意 執策而臨之 曰天下 無良馬 嗚呼 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식지불능진기재  오지불능통기의   집책이임지   왈천하 무량마   오호 기진무마야   기진불식마야

-韓 退之-

 

 

먹는 것이 배부르지 아니하면 힘이 모자라 재주의 훌륭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또 보통 말과 더불어 같고자 하나 될 수가 없으니 어찌 능히 천리를 구 하겠는가?

이를 채찍질하되 그 도로써 아니하며, 이를 먹이되 그 재능을 다 할수 없으며,

이것을 울어도 그 뜻을 통 할수 없게 하고 채찍을 잡고서 이에 다가와 말하기를“천하에 좋은 말이 없다!”

고 하니, 슬프다! 진정 말이 없는 것인지,

진정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

 

 

 

259-1 어부사

屈原 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굴원 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안색초췌  형용고고  어부견이문지왈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是以見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굴원왈  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시이견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상강의 못가에 노닐고 호반을 거닐며 읊조릴제,

얼굴빛이 헬쓱하고 몸은 마르고 생기가 없었다.

어부가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가 아니오? 어찌하여 여기에 이르렀소.”

굴원이 대답 하였다. “세상이 온통 다 흐렸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는지라, 그리하여 추방을 당하게 되었소.”

 

259-2 어부사

放 漁父曰 聖人 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방 어부왈 성인   부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세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중인 개취

何不餔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新

 하불포기조이철기리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굴원왈  오문지신

 

 

어부는 말하였다.“성인은 사물에 막히거나 걸리지 아니하고 세상과 함께 잘도 옮아가거니 !

세상 사람이 다 흐려져 있거든 어찌하여 그 진흙을 흙탕물 치고 그 물결을 날리지 아니하며,

뭇 사람이 다 취해 있거든 어찌하여 그 찌꺼기를 씹고 그 밑술을 들이 마시지 않고서,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높은 것을 세워서 스스로 추방을 당하게 되었는고!”

굴원이 대답하였다.

 

 

 259-3 어부사

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영부상류 장어강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 莞爾而笑 鼓 木世 而去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어부  완이이소  고   예 (木 + 世 ) 이거

 

 

“내가 들으니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고 하였소.

어떻게 맑고 깨끗한 몸으로 외물(外物)의 더러운 것을 받을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의 흐름에 나아가 강호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망정 어떻게 희고 흰 결백한 것으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무릅쓸 수 있단 말이요.”

어부가 빙그레 웃고서 돛대를 두드리며 가면서 이에 노래를 불렀다.

 

259-4 어부사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내가왈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수거불부여언

(屈原)

 

 

“창랑의 물이 맑거든 그 물로 나의 갓끈을 씻는 것이 좋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거기에 나의 발을 씻는 것이 좋으리라.”

드디어 가서는 다시금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160-1 누실명

山不在高 有仙則名 水不在深 有龍則 산부재고 유선칙명 수부재심 유룡칙

靈 斯是陋室 有吾德馨 苔痕上堦 사시루실 유오덕형 태흔상계

綠 艸色入簾靑 談笑有鴻儒 往來 록 초색입렴청 담소유홍유 왕래

 

 

산은 높은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 있으면 곧 이름 있는 산이요

물은 깊은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용이 있으면 곧 신령한 물이다.

여기에 이 집은 누추하나 오직 나의 덕은 향기롭다.

이끼의 흔적은 섬돌까지 올라 푸르고 풀빛은 발안에 들어와 푸르르다.

담소하는 데는 큰 선비가 있고 왕래에는 천한 것이 없다.

 

160-2 누실명

無白丁可以調素琴閱金經無絲竹之 무백정가이조소금열금경무사죽지

亂耳 無案牘之勞形 南陽諸葛廬 란이 무안독지로형 남양제갈려

西蜀子雲亭 孔子云何陋之有 서촉자운정 공자운하루지유

(劉禹錫)

 

 

그로써 넉넉히 꾸밈없는 거문고를 고르고 금옥같은 경서를 펼칠만하다.

관현악의 어지러움도 없고 관청 서류의 몸을 수고롭힘도 없다.

남양 제갈공명의 초가집이요, 서촉 양자운의 정자라, 공자가 말 하였다.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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