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뢰 병풍

우헌 이영순 선생 시

완 재 2014. 9. 25. 17:09

0, 우헌 이영순 선생 시

 

우헌 이영순 선생께서는 구한말 전남 고흥에서 출생 하셨다(1881.1.16~1954.7.29)

 

청소년시절 과거에 응시하고자 한학에 열중 하였으나 갑오개혁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입산하여 한의학을 독학 터득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향리의 남계천 언덕에 감초당 한의원을 설립하고 일평생을 가난한 향리민들에게 인술을 베푸셨다.

또한 선생은 지역 최초의 남계회라는 시인동아리를 만들어 백로의 기풍으로 고고하며 때로는 아동처럼 순수하며 토속적이며 서정적인 한시를 많이 남기셨으며 자손도 많이 남기셨다. 

 

선생의 자손들이 장성하여 뜻이 있어 어버이의 시들을 모아서 "남계천따라 백로와 함께"라는 시집을 발간 하였다

외교관으로 본분을 다하여 공을 세우고 퇴임한 셋째 이상완아드님께서 먼 훗날 자손들이 한자 해석 및 선생의 뜻을 잘못 이해 할가봐 미리 짐작하고 해설을 시골풍의 고흥사투리도 조금씩 넣어 가면서 재미있는 글로써 우헌선생(부자 사이라서 상통됨이 있슴)의 뜻을 최대한 전달하는 한도 내에서 해석했다. 

해설이 어긋 났다고 흉 보지 마시라. 

 

그 많은 시중에서 엄선하여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우헌 선생의 삶을 단편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후손에게 대대로 남기고 싶은 글만 칠언연구 8편을 취했다. 

위에는 한글 판본체로 한문은 추사체(완재체)로 평풍을 만들어 보자는 안을 듣고 아래와 같이 시도하여 보았다

여덢폭 병풍으로 키가 약 165센티정도 높이여서 사용 하기에 조금 편리하리라 싶다

우헌선생 60주기를 마지하여 행사장에 펼 계획인가 보다

자손대대로 평안과 행운이 있기를 빌어 마지 않는다

                                                                                                                                

 

                                                                                      

우헌 이영순 선생

 

 

 

 

 

1, 中歲失嚴偏恃慈 중세실엄편시자

    生根半損悵難支 생근반손창난지

 

한창 나이 되어 울아부지 여의옵고 울 어머니 붙 잡았네 울 어머니에 매 달렸네

내 생명 뿌릴랑 반토막 사라지고 이 내몸 갈팡지팡 서러움만 키웠다오

 

2, 風何吹急樹無定 풍하취급수무정

    小子常多血泣時 소자상다혈읍시

 

바람아 부지마라 왜 그리 급히 부노꺽인 낭구엔 잠잘 겨를 주지 않네  

눈물이 피 되어도 마름마져 잊었구나.

 

3, 廬子單孤別有家 려자단고별유가

    枯楊遲暮得新芽 고양지모득신아

 

외 아들에 외로워 집 한칸 더 지었소

저녁노을 늙은 버들 웬 싹이 돋았구려 새싹 돋으니싹샘 바람 불어오네

 

4, 弧矢初筳屢撫摩 호시초정누무마

   雙親期望想應多 쌍친기망상응다

 

돌잡이 쓰다듬어 어루만짐 몇이던고

울 엄니랑 바램이야 얼마나 컸으리오

 

5, 立揚未遂鬢霜百 입양미수빈상백

   悚愧並臻其奈何 송괴병진기내하

 

솔직히 이름 석자 내민 적도 없소이다 솔직히 내 이름에 유명세도 낸적없소

귀밑머리 희뿌여져 서리가 되었다오

미안하오 부끄럽소 이 말 뿐이오 허지만 이 두 말 누를 길이 없구려

 

6, 汝弟幼冲難見就 여제유충난견취

   溫言善導惜如金 온언선도석여금

 

뜨스하게 대하거라 옹차게 대 하거라 기엉코 잘 이끌어 다 큼에 이르러라

금 싸래기 따로있나 다큼에 이루러라 요싹 아래기 아그들 아낌에 덜함없이

 

 

7, 麯味熏甘醉忘吾 국미훈감취망오

   兒孫競挽不多鬚 아손경만부다수

 

누룩 맛에 마셨노라 술 향에 취했노라 술이 날 마셔 날 마저 잊었노라

아드놈들 손자놈들 다투어 몰려오네 몇 남은 턱수염 요놈 저놈 당겨쌓네

 

8, 傍人未解翁心樂 방인미해옹심락

    驕習欲除瞋目誅 교습욕제진목주

 

뽑혀도 즐거운 마음 거 뉘가 알아줄까

옆 사람들 민망한가 눈 흘기며 소리치네 떼이끼순요러언 고이얀 고그엇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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