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재 서예전

완재 송기영 서예전 (병풍)

완 재 2010. 2. 17. 18:05

  완재 서예전을 준비 중

"그 작품들"

 

 

自 序

 

우리는 서예(書藝)라고 하나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한다.

書藝(서예)는 글씨(書)의 藝術(예술)이란 뜻이다.

인과 덕을 길러 인품이 있게 되면 그 사람의 본질(本質)이 아름답게 변(變)한다.

 

참된 인간상을 추구하는데 서예를 기본으로 하여 좋은 말을 익히고 참선의 마음가짐으로 글을 쓴다면 이것이 바로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지난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즉 추사체를 보던 순간 강렬하다 못해 짜릿하며 또한 귀기(鬼氣)까지 느껴지던 글씨였다.

 

추사체(秋史體)가 있는 곳은 어딘들 못가랴!

사진을 찍어와서 밤을 새워 임서(臨書)하지 않았던가. 그때가 새롭다.

지금은 타계(他界)하신 원로 선배님들

星坡 河東州(성파 하동주1879-1944), 素阮 金泓炫(소완 김홍현1908-1987), 蓮坡 崔正秀(연파 최정수), 陶然 金正(도연 김정), 隱蕉 鄭命壽(은초 정명수)등의 선생님들께 배우고 저서들을 공부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 전시하고 있는 내 글씨는 추사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간다

 

추사 선생의 글은 예서(隸書)에 전서(篆書)에 해서(楷書)까지 뒤섞고 아이들 글씨처럼 삐뚤고 바르고, 그 천재성 때문에 범인들은 감상조차 할 수 없는 글씨들이 많다,

그래도 그 많은 작품 중에 그 일부인 비교적 음양이 뚜렸한, 범인들이 따라 쓰기 쉬운 글씨만 고르고 위에 열거한 선배들의 글들을 합쳐서 열심히 임서하여 지금의 나의 글을 창작하게 되었다.

 

서역(書歷) 반세기(半世紀)를 글을 써서 표현하고 전시하는 까닭인즉 자아(自我)가 닦은 경륜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며 또한 추사체 서예 문화를 더욱 발전 활성화 시키고 싶은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이 인정 받았을때 理想(이상)의 소산으로써 곧바로 문화와 직결되리라 굳게 믿는 마음이다.

 

                                                                                                                庚寅年

                                                                                                        玩齋 宋基泳 謹拜

 

작품1,칠언연구 8폭병풍 

 

 

 

  

 1, 七言 聯句 八幅 屛風(칠언 연구 팔폭 병풍)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은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번 참는 집에는 화평이 있다.

與人不競心常靜 爲公無私夢亦閑 여인불경심상정 위공무사몽역한

사람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니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으니 꿈 또한 한가하다.

施仁布德平生事 身健功成有福人 시인포덕평생사 신건공성유복인

인을 베풀고 덕을 펴는 것으로 평생의 일을 삼고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복이 있는 사람이다.

修身孝悌齊家術 捨此眞其何處尋 수신효제제가술 사차진기하처심

몸을 닦고 공경으로 효도하는 것은 집을 고르게 하는 법인데

이것을 버리고 참된 것을 어디 가서 찾으리요.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불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그치지 않고

아들은 봉양 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

高士終身還似拙 智人處世反如愚 고사종신환사졸 지인처세반여우

고상한 선비는 종신토록 졸한 것 같이하고

지혜 있는 사람은 처세하는데 어리석은 것 같이 한다.

事能知足心常樂 人到無求品自高 사능지족심상락 인도무구품자고

자기 일에 만족함을 알면 마음이 항상 즐겁고

사람이 구함(욕심)이 없는데 이르면 품위가 스스로 높아진다.

計利當計天下利 求名應求萬世名 계리당계천하리 구명응구만세명

이를 꾀하려면 천하의 이를 꾀하고

이름을 구하려면 만세의 이름을 구 하라.

 

작품2, 명심보감 정기편 8폭병풍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優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 無益之言莫妄說

不干己事妄爲 尊君

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도생어안정 명생어화창 우생어다욕 화생어다탐 과생어경만

죄생어불인 계안막간타비 계구막담타단 계심막자탐진 계신막수악반 무익지언막망설

불간기사망위 존군

 

복은 깨끗하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긴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데서 생기고 목숨은 온화하고 상쾌한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화는 탐욕이 많은데서 생긴다. 허물은 경솔하고 방자한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남의 그릇된 점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탐내고 성을 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 악한 벗을 따르지 말라 이익이 없는 말을 함부로 말하지 말고 자기에게 상관이 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王孝父母 敬尊長 奉有德 別賢愚恕無識 物順來而勿拒物 旣去而物追 身未偶而勿望 事已過而勿思 聰明多暗昧 算計失便宜 損人終自失 依勢禍相隨 戒之在心 守之在氣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

왕효부모 경존장 봉유덕 별현우서무식 물순래이물거물 기거이물추 신미우이물망 사이과이물사 총명다암매 산계실편의 손인종자실 의세화상수 계지재심 수지재기 위불절이망가 인불염이실위

 

임금을 존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망이 있는 분을 받들며 어질고 어리석음을 분별하고 무식을 용서하라. 재물이 순리로 오거든 거절하지 말고 재물이 이미 가거든 쫓지 말고 자기가 대접을 받지 못하더라도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수가 많고 잘 짜여진 계획도 편리하고 마땅함을 잃는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을 손상하면 마침내는 자기도 손실을 당할 것이요, 세력에 의존하면 화가 잇따라 오리라 경계함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의기에 있다. 절제하지 않아서 집이 망하고 청렴하지 않는데서 벼슬을 잃는다.

 

 작품3, 여대임의 극기명  8폭병풍

 

 

凡厥有生 均氣同體 胡爲不仁 我則有己 物我旣立 私爲町畦 勝心橫發 擾擾不齊 大人存誠

범궐유생 균기동체 호위불인 아칙유기 물아기립 사위정휴 승심횡발 요요부제 대인존성

心見帝則 初無吝驕 作我蟊賊 志以爲帥 氣爲卒徒 奉辭干天 誰敢侮予 且戰且徠 勝私窒慾

심견제칙 초무인교 작아모적 지이위수 기위졸도 봉사간천 수감모여 차전차래 승사질욕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균일하게 생명력인 기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몸체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왜인을 베풀지 아니하는가? 그것은 자기가 자기만을 생각하고 모든 물체와 이미 대립되어 있다고 여기며 모든 것과 경계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경쟁하여 이기려하는 마음이 우뚝 우뚝 일어나 마음이 어지럽고 고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큰 덕을 가진 사람은 마음으로 상제의 법을 보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색함과 교만함을 갖지 아니하여 나를 적으로부터 보호한다. 뜻은 장수요 용감성인 기는 그 졸병에 해당하니 뜻이 앞이요 기는 뒤이다. 항상 뜻을 존중하면 하늘의 뜻을 받든 것이니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것인가? 한편으로 사욕과 싸우고 한편으로는 인과 덕을 기르니 반드시 사욕에 이길 것이다.

 

昔爲寇讐 今則臣僕 方旣未克 窘吾室廬 婦姑勃磎 安取厥餘 亦已克之 皇皇四達 洞然八皇

석위구수 금칙신복 방기미극 군오실려 부고발계 안취궐여 역이극지 황황사달 동연팔황

皆在我闥 孰曰天下 不歸吾仁 癢痾疾痛 擧切吾身 一日至焉 莫非吾事 顔何人哉 希之則是

개재아달 숙왈천하 불귀오인 양아질통 거절오신 일일지언 막비오사 안하인재 희지칙시

 

옛날에는 사욕을 원수와 같이 여겼는데 지금에 와서는 사욕을 신하나 종같이 되어 받들고 있다. 사욕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심을 기르면 내집을 군색하게 하고 며느리와 시어미가 싸우는 격이 되어 무었 하나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사욕을 극복하면 사방이 환히 보이는 변방의 여덟 나라가 내 집 문안에 있는 것처럼 환하게 보일 것이다. 누가 말하랴! 천하가 내 어진 마음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남의 가려움이나 아픔이 내 몸에 일어난 아픔으로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내 일이 아닌 것이 없게 되니 안회가 누구인가 하고자 하면 안회와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대 이정 문하 4선생중 일인 여대임 작)

 

 

4, 추사 반야심경 8폭 병풍

 

 

4, 般若心經(팔폭 병풍)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 不滅 不垢 不淨 不增 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

관자재보살 행심반야파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리공 공불리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부생 불멸 불구 부정 부증 부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

 

관자재 보살께서 깊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실 때에 오온이 다 공함을 비추어 보시고 일체의 고통과 액난을 건넜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아니하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 수와 상, 행, 식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자여! 이 모든 법의 공한상은 생기는 것도 아니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때묻지도 아니하며, 깨끗한 것도 아니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아니하니, 이러한 고로 공 가운데는 색도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눈, 귀, 코, 혀, 몸, 뜻도 없으며 색, 소리, 향, 맛, 촉각, 법도 없으며 눈 경계도 없고 내지 의식경계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하였다는 것도 없으며, 내지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또한 늙고 죽는 것이 없다는 것도 없으며 고, 집, 멸, 도도 없고 지혜도 없고 또한 얻을 것도 없으니, 얻을 것이 없음으로써 이니라.

 

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密多故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密多故 得我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 般若波羅密多 是 大神呪 是 大明呪 是 無上呪 是 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 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揭帝揭帝波羅揭帝 婆羅僧揭帝 菩提薩婆訶 (秋史時代般若心經)

무득 이무소득고 보제살타 의반야파라밀다고 심무괘애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파라밀다고 득아누다라삼막삼보제 고지 반야파라밀다 시 대신주 시 대명주 시 무상주 시 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 설반야파라밀다주 즉설주왈 게제게제파라게제 파라승게제 보제살파가(추사시대반야심경)

 

보리살타가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는 고로 마음에 걸릴 것이 없고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 고로 두려운 마음이 없어 전도와 몽상이 멀리 떠나있어 마침내 열반을 얻었느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다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고로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되는 것이니라. 고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비한 주문이며, 크게 밝은 주문이며, 이것은 위가 없는 주문이며 이것은 등류가 없는 자리에 등이 있는 주문이라 능히 일체의 고통을 제거하며 진실하여 헛되지 아니하니라. 이런고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읊으노라. 곧 주문을 읊어 가라사대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추사시대반야심경)

 

5, 이백의 도사를 찾아서 8폭병풍

 

 

5, 道士(팔폭 병풍)

群峭碧摩天 逍遙不記年 군초벽마천 소요불기년

撥雲尋古道 倚樹聽流泉 발운심고도 의수청류천

산봉우리 하늘에 치솟는 곳 도사는 햇수를 모르고 산다

구름을 헤치고 옛길을 찾아가다가 나무에 기대어 듣는 샘물 흐르는 소리

花暖靑牛臥 松高白鶴眠 語來江色暮 獨自下寒煙

화난청우와 송고백학면 어래강색모 독자하한연

꽃그늘 따뜻하여 청우는 눕고 솔은 높아 백학이 존다

이야기 하다보니 강 빛이 어두어 홀로 찬 안개에 젖으며 산을 내려온다

-李 白-

이백의 시로 인간의 어린 시절과 청장년 말년의 일생을 읊은 시이다.

 

작품6, 백락천의 연자가 8폭 병풍

 

 

6, 鷰子歌(연자가)

樑上有雙燕 翩翩雄與雌 舍泥兩椽間 一巢生四兒 四兒日夜長

索食聲孜孜 靑蟲不易捕 黃口無飽期 嘴爪雖欲弊 心力不知疲

須臾十來往 猶恐巢中饑 辛勤三十日 母疲雛漸肥 喃喃敎言語

량상유쌍연 편편웅여자 사니양연간 일소생사아 사아일야장

색식성자자 청충불역포 황구무포기 취조수욕폐 심력불지피

수유십래왕 유공소중기 신근삼십일 모피추점비 남남교언어

들보 위에 한 쌍의 제비가 있어 짝지어 펄펄 날아다니더니 진흙을 물고 와서 서까래 사이에 집 짓고 네 마리 새끼를 낳았구나. 새끼들은 밤이 가고 날이 갈수록 자라서 먹이를 찾는 소리 자자히 요란한데 푸른 벌레 잡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 어린 새끼 배불리 먹일 일이 기약이 없네. 부리와 발톱은 비록 닳아서 없어질 지경이지만 마음의 힘은 피로를 알지 못하고, 비록 둥지를 드나들기 헤아릴 수 없지만 언제나 새끼들 굶주릴까봐 걱정뿐일세. 애쓰고 부지런히 키우기 삼십일. 어미는 야위지만 새끼는 점점 살찌고 짹짹하고 우는 말 가르쳐주고

 

一一刷毛衣 一朝羽翼成 引上庭樹枝 擧翔不回顧 隨風四散飛

雌雄空中鳴 聲盡呼不歸 却入空巢裏 啁啾終夜悲 燕燕爾勿悲

爾當反自思 思爾爲雛日 高飛背母時 當時父母念 今日爾應知

일일쇄모의 일조우익성 인상정수지 거상불회고 수풍사산비

자웅공중명 성진호불귀 각입공소리 조추종야비 연연이물비

이당반자사 사이위추일 고비배모시 당시부모염 금일이응지

 

털과 날개를 하나하나 곱게 쓰다듬어주니 어느새 날개와 죽지는 자라서 힘이 생기니 뜰 앞 나뭇가지에 올라앉네. 한번 날개를 펴고 날더니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져 가버리고 마는구나. 한 쌍의 어미제비 하늘에서 울고 우짖어 목이 타도록 불렀으나 새끼들은 돌아오지 않고 허전한 마음으로 빈 둥지에 돌아와서 밤이 새도록 슬퍼하며 울부짖네. 제비야! 제비야! 너희들은 슬퍼만 하지 말고 마땅히 지난날의 너희들을 생각하여 보아라. 너희들도 지난날 어린 새끼였을 때 어미 저버리고 하늘높이 날아가지 않았더냐. 그때에 새끼 잃은 어버이의 슬픈 마음을 이제서야 너희들도 그 마음 알 수 있으리라. (白樂天 詩)

 

 

작품7, 주자 시  무이산 구곡시 10폭 병풍

 

무이산구곡시 (水火災를 豫防한다 하여 符籍처럼 家藏함) -10폭병풍-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閒聽兩三聲

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峯影蘸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暮煙

二曲亭亭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復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三曲君看架壑船 不知停棹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堪自憐

四曲東西兩石岩 巖花垂露碧監毛毿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무이산상유선영 산하한유곡곡청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모연

이곡정정옥녀봉 삽화임수위수용 도인불복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삼곡군간가학선 불지정도기하년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람삼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무이산 위에는 신령이 있고 산아래 찬 시냇물은 굽이굽이 맑구나

이 속에서 빼어난 경치를 찾고자 할진덴 뱃노래 두세 소리 한가로이 들어보아라

첫 굽이 시냇가에서 낚시 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 갠 내에 잠겼구나,

무지개 다리 한번 끊어진 뒤로 소식 없는데 만 골짜기 천개의 바위는 저녁 안개에 잠겨있네

둘째 굽이엔 오뚝오뚝 솟은 옥녀봉 꽃을 꽂고 물가에 다다라 누굴 위해 맵시내나

도인은 다시 허황된(신선되는) 꿈꾸지 않으며 흥에 겨워 앞 에 드니 푸르름이 몇 겹인가

셋째 굽이엔 그대는 골짜기에 걸린 배를 보라. 노를 멈춘지 몇 년이나 되는지 모르겠구나

뿡나무 밭 바다 되는 것 이제 이와 같은데 거품 같고 바람앞 등불 같음에 스스로 가련하다

넷째 굽이 동쪽 서쪽 마주보는 두 바위 바위꽃이 이슬을 드리워 푸르름이 늘어졌구나

금계가 울기를 파한 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데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연못에 가득하구나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欸內聲中萬古心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棹岩花落 猿鳥不驚春意閒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峯頭雨 添得飛泉幾度寒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嵒下水縈回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路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임간유객무인식 애내성중만고심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간 각련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다섯째 굽이 산 높고 구름 깊은 곳에 오랫토록 안개비는 평평한 숲에 어둡다.

숲 사이 나그네 있어도 아는 사람 없고 노젓는 소리 가운데 태고적 마음일세

여섯째 굽이 창병에 푸른 물굽이를 둘렀는데 띠집에는 종일 토록 사립문을 닫았구나

손이 와서 배에 기대니 바위에 꽃이 떨어지는데 잔나비와 새는 놀라지 않고 봄 뜻은 한가로워라

일곱째 굽이 배를 옮겨 푸른 여울로 거슬러 올라가니 은병선장을 다시 본다. 문득 가련하구나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가 더하여 폭포를 얼마나 더 차게 만들었는가

여덟째 굽이 바람 안개는 세를 펼치려 하고 고루암 아래에는 물이 소용돌이 치네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이제부터 놀러 오는 사람이 올라오지 아니하네

아홉째 굽이 장차 눈앞이 훤히 트여지는데 비와 이슬에 젖은 뽕과 삼 사이로 평천이 보이누나

고기잡는 이는 다시 도원의 길을 찾으니 이 인간을 제외한 이곳이 바로 별천지구나 (朱子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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