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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도중

완 재 2023. 5. 24. 16:43

曳尾塗中   예미도중

 

(끌 예)

(꼬리 미)

(진흙 도)

(가운데 중)

 

'죽어 귀함 받는 것보다 살아 진흙에라도 살기를 바라지 않겠느냐'

부귀로 인해 속박 받는 것보다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살겠다.

 

장자'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초왕이 장자에게 사자를 보내 정치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낚시질을 하던 장자는,

"초나라에는 신귀라는 3천 년 묵은 죽은 거북이를 묘당 안에 간직하고 있다더군요."

"그 거북이 살았을 때,

죽어서 그와 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뼈가 되기를 바라겠소?

아니면 그보다 살아서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기를 바라겠소?"

 

'죽어 귀함 받는 것보다 살아 진흙에라도 살기를 바라지 않겠느냐'는 예로서 자신의 뜻을 밝힌다. 그리고는,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싶소."

라고 대답했다.

 

'열어구편'에는 장자를 초빙하기 위해 온 임금의 사자에게,

"당신들은 제사에 쓰는 소를 보았겠지요. 비단 옷을 입히고 풀과 콩을 먹이지만, 태묘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에

그 소가 송아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기에도 장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여기에는 이 두 이야기를 묶어,

'장자는 몇 해 부귀를 누리다가 권력투쟁의 제물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평민의 몸으로 평생을 아무 탈없이 보내고 싶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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