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궁 전국대회 1위

아~ 초단

완 재 2008. 8. 11. 17:27
 

 

 

 

 

 

 

 

나이 60에 국궁이라는 활을 처음으로 만진후 2년째이다.

국궁의 궁도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망설임이 많았다.

활은 53파운드에 화살7*7.5를 쓰다가 50파운드로 낮추고 화살은 6.5*6.5를 사용한다. 

한달전부터 왼쪽 팔굽이 좋지 않아서 한달 정도 연습을 중단하고 있던 차에 사우 대암이 보령에서 승단 시험이 있다고 한다


2008년 오늘 7월 14일 국궁 승단 시험을 보령정(대천)에서 보았다


1년에 3번 밖에 없는 기회이다 지난번엔 바람의 영향으로 낙방 한바 있다.

9손 45개의 화살 중 25개를 관중하면 초단(1단)이 된다.


한손이란 화살 5개를 말함이며 사수들이 7명씩 3구릅에서 화살 5개(한손)를 허리춤에 차고 차례대로 발시 한다.

한손을 발시 하는데 약40분 2손 발시 할 때까지 약 3~40분 기다리며

1관에서 한손, 2관에서 한손, 3관에서 한손, 3손이 끝나면 또 약 2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점심 먹고 또 계속해서 선수들이 다 쏠 때까지......

이즈음엔 진이 빠질 때까지 다 빠진다.


100 여명의 사수들 중에 합격한 사람이 10여명 밖에 합격 못하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다.


“나의 성적표”


1손 : 5시5중

2손 : 5시4중

3손 : 3중

4손 : 4중


여기까지 합이 16중 이제 25중이면 합격이니까 9중만하면 합격이다.

아직 9손중에 4손이니까 5손이 남아 있다.

여유 만만하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달 전부터 왼쪽 팔굽이 탈이 생겼었다.

40년 전에 다친 팔굽이 한달전부터 펼 수 없을 정도로 아프더니 급기야 활을 잡을 수가 없어 한달간 요양하고 조금 좋아져서 허리 아픈데 먹던 약을 아침에도 그리고 점심에도 복용하고 그리고 시험에 응 했었다.


5손 : 5시1중---앗! 팔이 굽어지지 않고 심한 통증이 작열하다.


이제 8중만 하면 되는데 아~ 큰 일이다.

협회 박원규 부회장과 박종관 사두께 말씀 드려 2손정도 후로 미루고 쉬겠다고 했더니 안면이 있는 시험관들이라 쾌히 승낙하시며 물파스와 파스 안마등등 너무 감사하다.


1시간 후에 다시 시험장에 들어갔다.


6손 : 5시3중---팔굽이 겨우 펴진다.

7손 : 5시1중---손에 힘이 없고 떨리니 제 멋대로 날아간다.--4중만 하면 되는데 평소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아쉽지만 여기서 포기하여야 되겠다 .

옆에 있는 대암 김선원 사우에게 포기 할 뜻을 비췄더니 “죽어도 쏴라!” 일갈이다


8손 9손 잘될런지 ...

8손 : 죽을 힘을 다 하여 3중--이제 5개의 화살 중 하나만 맞추면 합격이다.


마지막 9손 : 첫 화살 과녁을 넘기다

                   두번째 화살 과녘 앞에 코 밖다

                   세번째화살 왼쪽으로 빗나가다

                   네번째 화살 오른 쪽으로 빗나가다.


  아~ 눈 앞이 캄캄하다.

  " 마지막 필사의 한발"---운명의 한발

 

에라 모르겠다 왼손이 떨리니까 내눈에 찬스가 오면 기다리지 말고 속사를 해 버리자 이게 마지막 눈을 감고 연구한 결과다.


잡아 다니자마자 놓아 버렸다.

우와 명중이다.

주위에서 함성과 박수소리 축하의 맷시지...악수 악수 포옹 포옹

아~ 이 영광이여!

 이 시점에서 내가 사는 보람이며,

 이 시점의 나의 인생이 여기에 있었다.


이날을 위하여 많은 책과 씨름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온갖 실험을 위하여 활과 화살도 여러번 바꾸고 선배들의 조언을 수 없이 듣고 배우지 안았던가!...


어떻게 보면 궁도에서의 초단이란 이제 입문 한 것과 같지만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 졌다면 나이나 사회의 경력 등등을 모두 떠나서 궁도를 이해하고 더욱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확실히 정립 된다고 여겨진다.


특히 200여년의 유서 깊은 덕유정 사원으로써 또 다른 하나의 인생관이 섰다고 자부심을 가져본다.

또한 사정에서 항상 웃음으로 정답게 맞아주는 선배 후배 여러분이 있다는 것에 더욱 감사드리며 늘 처음처럼 사정의 명예를 위하여 힘쓰고 선배 후배 사원들과 더 없는 인생의 친구로써 우의를 다질 것을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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