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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장도

완 재 2022. 5. 6. 09:23

 

0 笑裏藏刀 소리장도

 

(웃을 소)

(속 리{})

(감출 장)

(칼 도)

 

웃음 속에 칼을 감추다,

겉과 속이 다르다.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다른 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따돌린다.

속에는 딴 생각이 가득해도 면전에서 듣기 좋은 말만 꾸며대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面從腹背(면종복배).

말로는 온갖 칭찬을 늘어놓고 속에 해칠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야말로 경계할 사람이다.

부드러운 솜 안에 날카로운 바늘을 감춘 綿裏藏針(면리장침)이다.

달콤하게 듣기 좋은 말만 하면서 속으로는 칼을 숨긴 口蜜腹劍(구밀복검)도 마찬가지다.

중국 ()나라 6玄宗(현종)楊貴妃(양귀비)에 빠졌을 때 자신을 위협하는 충신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없앤 간신 李林甫(이임보)의 수법에서 나왔다.

 

속에 칼을 감춘 간신이 등장하는 성어가 더 있다.

이임보 보다 앞선 2太宗(태종) 때의 李義府(이의부, 614~666).

그는 글을 잘 짓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 임금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3高宗(고종)이 즉위한 뒤 태종의 후궁이었던 則天武后(측천무후)를 황후로 삼는데 적극 찬성하여 벼슬이 더 높아졌다. 이의부는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으면서(笑裏) 태도가 겸손했지만 속으로는 해칠 칼을 숨기는(藏刀) 재주가 있었다.

이런 가면성을 아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의부가 어느 때 사형수가 갇힌 옥을 둘러보다가 淳于(순우)라는 절색의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온갖 감언이설로 옥리를 꾄 뒤 여자를 빼돌려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소문이 돌고 이의부는 모른 체하며 되레 옥리에 죄를 뒤집어씌워 자살에 이르게 했다.

이의부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자 어사 王義方(왕의방)이란 사람이 어전에서 처벌을 주장했다.

하지만 왕의 신임을 믿고 계략을 꾸며 왕의방을 변방으로 쫓아버렸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 일을 두고 이의부의 웃음 속에는 칼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故時人言 義府笑中有刀/ 고시인언 의부소중유도).

중국 ()나라의 정사 舊唐書(구당서)’에 실려 있다.

 

중국의 고대 병법인 三十六計(삼십육계)’중에 제10계도 똑 같이 笑裏藏刀(소리장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하여 안심시킨 뒤에 허를 찔러 공격하는 계책이다.

적과 대치할 때는 무슨 수를 쓰든 승리해야 하지만 사회에서 이를 사용한다면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는 비인간적인 전략이 된다. 어디까지나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도모해야지 겉과 속이 달랐다가는 실패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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