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서 동영상

무용지용

완 재 2019. 1. 4. 10:07




無用之用 무용지용

 

(없을 무)

(쓸 용)

(갈 지)

(쓸 용)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것이 때로는 무엇보다도 더 유용하게 쓰인다

 

산의 나무는 스스로를 해치고, 등불은 스스로를 불태운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그 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진다. 사람들은 다 쓸모 있음을 알되, 쓸모 없음의 씀을 알지 못한다.

 

장자'인간세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다음은 '외물편'에 전해지는 장자와 친구 혜자의 대화 내용이다.

혜자가 장자에게,

"자네의 의론은 무용하기 짝이 없네."

라며 비판하자 장자가 말하였다.

"아니 무용하기 때문에 쓸모도 있다네. 인간이 서기 위해서는 발을 딛고 설 여지만 있으면 그만이지만 그 자리만 남기고 둘레의 땅을 지하세계 밑까지 모두 파버렸다고 생각해 보게. 그래도 발 밑의 땅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야 도움이 안되지."

"그렇다면 쓸모 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이 되는 것 또한 알 수 있지 않은가?"

'산목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 있다.

장자가 제자와 길을 가다가 매우 구불구불하게 크게 자란 나무를 보고는

제자에게,

'이 나무는 쓸모가 없는 덕택으로 자기 천수를 다할 수가 있었군."

하고 말했다.

그날 밤 친척집에 묵게 되었는데, 그 집에서는 기러기를 두 마리 기르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는 잘 울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잘 울지 않았는데,

잘 울지 않는 것이 쓸모가 없다면서 잡아 대접해 주었다.

이것을 본 제자가,

"나무는 쓸모가 없어 천수를 다하고 기러기는 쓸모가 없어 일찍 죽었습니다. 선생님은 무용(無用)과 용() 어느 편을 취하시겠습니까?"

하고 묻자 장자는,

"나는 중간이다. 진정으로 도()에서만 놀아 아무런 누()도 남기지 않겠다."

고 하였다.

진정한 '유용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를 결여한 채 빠져든 '유용'에 대한 집착이 환경파괴 등 많은 부조리를 낳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자연과 온전히 합일할 수 있는 방안을 한 번쯤 모색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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