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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백락천

완 재 2016. 5. 20. 09:30




0, 술을 대하며 (달팽이 뿔)- 백거이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백낙천(白樂天)/백거이(白居易)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툰들 무엇 하리

부싯돌 불꽃 속 찰라에 기대어 사는 몸 

부유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거움 있는데

입 벌려 웃지 않는 이 만이 바보로다.


0, 蝸角之爭 (와각지쟁)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이라고도 한다. 

달팽이 촉각(더듬이) 위에서의 싸움이라는 뜻.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는 낙천(樂天)이고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등으로 불리었다.

 

<장자> ‘칙양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전국시대, 양나라 혜왕은 중신들과 맹약을 깬 제나라 위왕에 대한 응징책을 논의했으나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서 혜왕은 재상 혜가가 데려온 대진인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진인은 현인으로 이름난 도가자류(道家者流 : 도교를 믿고 닦는 사람)답게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 달팽이라는 미물이 있사온데 그것을 아시나이까?"

"물론, 알고 있소."

"그 달팽이의 왼쪽 촉각 위에는 촉씨(觸氏)라는 자가, 오른쪽 촉각 위에는 만씨(蠻氏)라는 자가 각각 나라를 세우고 있었나이다. 어느 날 그들은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은 자가 수만명에 이르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 지 15일만에 전쟁을 멈추었다 하옵니다."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디 있소?"

"하오면, 이 이야기를 사실에 비유해 보겠나이다. 전하, 이 우주의 사방 상하(四方上下)에 제한(際限)이 있다고 생각하시옵니까?"

"아니, 끝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소."

"하오면, 마음을 그 무궁한 세계에 노닐게 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왕래하는 지상의 나라 따위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하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사옵니다."

"으음, 과연."

"그 나라들 가운데 위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대량(大梁:개봉開封)이라는 도읍이 있사오며, 그 도읍의 궁궐 안에 전하가 계시옵니다. 이렇듯 우주의 무궁에 비한다면, 지금 제나라와 전쟁을 시작하시려는 전하와 달팽이 촉각(觸角) 위의 촉씨와 만씨가 무슨 차이가 있사옵니까?"

"과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소."

 

대진인이 물러가자 제나라와 싸울 마음이 싹 가신 혜왕은 혜자에게 힘없이 말했다.

 

"그 사람은 성인도 미치지 못할 대단한 인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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