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敬天愛人
敬(공경할 경)
天(하늘 천)
愛(사랑 애)
人(사람 인)
甲午年之春節墨硏齋南窓下玩齋撫毫
갑오년지춘절묵연재남창하완재무호
갑오년 봄 묵연재 남창 아래서 완재 쓰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일본인 石原貫一郞(석원관일랑)이란 분은 지방 출신의 향토사학자로 西鄕隆盛(서향융성)에 관한 연구로 몇 권의 책을 저술한 경력의 소유자.
石原貫一郞씨에 의하면 [敬天愛人]이란 말은 사이고 다카모리가 처음 쓴 용어로 西鄕隆盛의 생애 후반기에 완성한 자구라고 한다. 사이고 다카모리의 오랜 체험, 사색, 학문수업의 결과로 자연히 깨닫게 된 인생철학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어원에 관하여는 [敬天]이란 말은 [詩經], [書經]에 있고
[愛人]이란 말은 [禮記], [論語]에도 나온다.
또 [尊天愛人]은 [漢書]에 나오지만 [敬天愛人]이란 말로 통일하여 만든 것은
사이고 다카모리의 독창적인 창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西鄕隆盛의 학문 사상은 유학, 특히 양명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라고 한다.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세대는 사이고 다카모리와 관련된 글귀를 많이 접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예를 들면 사이고가 했다는 유명한 말
‘귀여운 아이에게는 여행을 시켜라’라는 것들이 한 예가 될 수 있겠고
김대중전대통령 외에도 한경직 목사도 敬天愛人이란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한 독실한 천주교 신자는 敬天愛人을 천주교 교리와 연관하여 설명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지끔까지 확인한 바로는[ 敬天愛人]은 어디까지나 西鄕隆盛가 만들어낸 조어(造語)가 확실한 것으로 믿는다.
- 카페 삼덕돔집 이연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