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극기복례(克己復禮).
克(이길 극)
己(자기 기)
復(돌아올 복)
禮(예도 례{예})
자기를 이기고(克己), 예의 법도에 따라 산다(復禮)
사람마다 자기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자기를 이기려는 것은 사회의 법도에 따라 살기 위함이다.
사회의 법도에 따라 산다는 것은 타인을 괴롭게 해서는 안 되기에 사회적인 질서를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사회 질서란 국가에서 정해놓은 법도도 있겠으나 지방마다 마을마다 예부터 내려와 경험상 정해 놓은 질서도 있어 그것이 다 다르다.
그 마을에만 적용되는 법도도 있고 또 그 법도가 표준이 되어 다른 마을에서도 본받아 지켜야할 만큼 여러 사람에게 좋은 법도도 있다.
이렇게 법도를 따라 서로서로 기분 나쁜 사람이 없이 편리하게 살아가는 것이 예절이다.
그 예절에 엎드려 같이 살아가는 것이 복례(復禮)다.
극기는 자기 몸을 복례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사람이 자기 몸이 하고픈 대로 하다보면 타인이 괴롭다.
사람이 그 사회질서에 맞추어 살려면 자기 몸이 하고픈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극기는 처음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기가 먼저 알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는 맨 먼저 숟가락 잡는 법부터 배운다.
우리나라 사람 숟가락 잡는 법과 서양사람 잡는 법이 다르다.
서양 사람들은 숟가락을 손을 엎어서 잡는다. 만약 서양인이 동양에서 살려면 동양인처럼 숟가락을 잡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자면 그에게 처음으로 누군가가 동양인처럼 잡으라고 가르쳐야 한다. 처음으로 가르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달래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고 더러는 꾸지람도 해보고 심지어는 때려주면서까지 가르친다. 그 모든 방식은 앞으로 동양에서 서양인이 살아가는데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타인을 괴롭히지 않고 그 예의범절에 엎드려 같이 살아가기 위함이다.
공자의 대표적 사상은 ‘인(仁)’이었다.《논어(論語)》에는 “仁은 무엇인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누가 仁한가? 모든 사람이 仁 때문에 살면서 仁을 모르고 仁을 외면한다”고 하시며 “仁 좋아하기를 색(色) 좋아하듯 한다면 세상은 바뀔 것이다” 라고도 했다.
극기복례(克己復禮)도 인(仁)의 정의 중의 하나이다.
어느 날, 안연(顔淵) B.C 521-470, 공자의 수제자(首弟子)로 십철(十哲)의 한 사람. ⇒안회(顔回). 이 인(仁)을 묻자 공자(孔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감이 인(仁)이 된다.
하루동안 나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仁)으로 돌아간다.
인(仁)을 행함은 자기를 말미암은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말미암겠는가?
안연이 그 조목을 묻자,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닌 것은 듣지 말고, 예(禮)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