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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

완 재 2022. 1. 12. 11:15

 

肝膽相照 간담상조

 

(간 간)

(쓸개 담)

(서로 상)

(비출 조)

 

간과 쓸개를 내어놓고 볼만큼 친한 친구

 

한 마음으로 서로 친하고 마음을 비춰 보며 담()을 비춰 가며 오래 살세

(同心相親하고 照心照膽하여 壽千春하세)

 

직역하면 '간과 쓸개를 서로 본다'라는 이 말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라는 뜻으로서,

한 유가 쓴 柳子厚 墓地 銘에 있는 글이다.

중당(中唐)의 문인 한 유는 당송팔대가로서, 평소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생애에 여러 번 곤경에 직면하는 과정에서 참된 우정과 거짓 우정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

다음은 그가 체험한 참된 우정의 한 예이다.

 

혁신 관료들과 함께 관료 사회의 혁신을 위한 정책 수행에 온 힘을 기울이던 한 유는,

보수파에게 밀려서 두 번째로 유주자사에 좌천되었고, 그의 친구 유몽득도 변경인 파주 지사로 좌천되었다.

그러자, 그의 친구 유종원이 울면서 말했다.

"파주 같은 변방 지역은 자네 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되네.

게다가 자네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모친께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

차라리 자네 대신 내가 파주로 가겠다고 지원하겠네."

한유는 친구의 우정에 깊이 감동되어 훗날 유자후 묘지 명에 유종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사람이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진정한 절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서로 그리워하고 즐거워하며, 사양하면서 간이나 쓸개도 드러내 보이고(肝膽相照),

하늘을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면서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일단 이해관계가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 보다 도리어 함정에 밀어 넣고 돌을 던지기까지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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