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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벌지목

완 재 2021. 12. 29. 14:20

 

0 十伐之木 십벌지목

 

(열 십)

(칠 벌)

(갈 지)

(나무 목)

 

열 번 찍어 베는 나무, 

꾸준히 노력하면 성취한다.

 

중도에서 일을 작파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많다.

열 번 갈아서 안 드는 도끼가 없다란 속담은 磨斧作鍼(마부작침)과 통한다.

백절불굴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일어난다는 속담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힌다는 積羽沈舟(적우침주),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수적석천) 와 같은 성어는 수두룩하다. 이 모든 속담보다 더 자주 사용돼 귀에 익은 말이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옮긴 이 성어일 것이다. 정확히 풀어 十斫木無不顚(십작목무부전)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룬다는 뜻으로 보통 쓴다.

여기서 뜻이 넓혀져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은 마음이 변한다는 뜻도 된다.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는 강인함이 앞의 뜻이라면 후자는 아무리 굳은 의지라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조의 나약함을 가리킨다. 속담성어라 언제부터 번역돼 어디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같은 뜻을 연상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옮겨보자.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나라가 ()에 져서 태자와 함께 龐恭(방공)이란 사람이 인질로 가게 됐다.

방공은 왕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하니 믿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말해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 왕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면 믿겠다고 했다. 방공이 말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한데도 세 사람이 말하자 나타난 것으로 됐습니다

(夫市之無虎也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부시지무호야명의 연이삼인언이성호).’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 떠돌아도 믿지 말라고 한 뜻이지만 왕은 그 뜻을 지키지 못했다.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三人成虎(삼인성호)의 유래다. ‘戰國策(전국책)’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孝經(효경)을 지었다는 효자 曾參(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한 사람이 그 어머니에게 알렸다.

동명이인이 저지른 일을 잘못 전한 것이다.

태연하던 어머니도 두 번째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고 전하고, 이어 또 다른 사람이 아들 범행을 알리자 흔들렸다.

이렇게 되니 아들을 믿던 어머니도 두려움에 혼비백산 도망하고 말았다.

曾參殺人(증삼살인)의 유래다. 역시 전국책에 실려 있다.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앞서야 한다며 열 번 찍어야 한다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이런 노력은 가상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찍어서는 나무만 상한다.

도끼날을 잘 갈고 자루도 튼튼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앞서야 한다.

신의를 주지 않고 자신에 유리한 말만 퍼뜨린다면 세 사람이 와서 법이 나타났다고 해도,

나무를 열 번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믿음이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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