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用愛人 절용애인
節(마디 절)
用(쓸 용)
愛(사랑 애)
人(사람 인)
아껴쓰고 사람을 사랑한다
‘절용(節用)’은 ‘낭비(浪費)’의 반대이다.
착한 일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낭비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나의 전구(電球)면 충분한 공간에 두 개의 전구를 켜는 것이 낭비이다.
낭비인가 아닌가는 액수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물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다.
‘節’을 흔히 ‘마디 절’이라고 부른다. 대나무나 풀 등의 마디라는 말이다. 물론 ‘뼈의 마디’나 ‘말이나 노래 곡조의 마디’를 가리키기도 한다. 관절(關節)·음절(音節)·곡절(曲節)·절기(節氣)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節’은 ‘예절’ ‘절개’ ‘풍류가락’ ‘절약하다’ 그리고 ‘경축할 날’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예의에 관한 모든 질서나 절차를 예절(禮節)이라 하고,
옳은 일을 지키어 뜻을 굽히지 않는 굳건한 마음이나 태도를 절개(節槪)라 한다.
또 알맞게 조절하거나 방종(放縱)에 흐르지 않도록 감성적 욕구를 이성적(理性的)으로 제어하는 일을 절제(節制)라 하고, 국가를 대표하여 사신(使臣)으로서 외국에 가는 사람을 사절(使節)이라 한다.
여러 공휴일(公休日) 중에서 삼일절(三一節)·개천절(開天節)·광복절(光復節)·제헌절(制憲節)에만 ‘절(節)’이 붙는데 우리는 이 날만을 국경일(國慶日)이라 한다.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이라는 의미이다.
요즈음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아껴쓰는 정신을 잃어버리고,
물질만능주의가 되면서 인간을 경시(輕視)하는 풍조가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절용이애인(節用而愛人)’을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