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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동진

완 재 2013. 11. 2. 21:31




★ 화광동진(和光同塵)

     和(화할 화)

     光(빛 광)

     同(한가지 동)

     塵(티끌 진)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뛰어난 덕성을 나타내지 않고 세속에 따른다는 뜻이다.

   속세의 티끌과 같이 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智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세속에 맞춰 따름을 이르는 말이다.

 

   화광(和光)은 부처의 지위, 진리 자체인 빛으로 동화했다는 말이다.

  불가에서는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 본체를 숨긴 채 스스로 윤회의 굴레를 타고

  인간계(人間界)에 태어나 중생 속에 섞여 살면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노자(老子)에서는 ‘자기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인(俗人)과 어울려

  지내면서 참된 자아(自我)를 보여 주어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그 앎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앎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참(眞)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온전하고 진정한 앎이 있는 사람은 그 이목구비(감각기관)을 틀어막고 지혜의 문을   스스로 닫으며 지혜의 날카로움을 꺾고서 지혜 때문에 일어나는 혼란을 푼다.

  지혜의 빛은 때에 따라서 늦추기도 하여 중생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운데 중생을 진리의

  길로 이끌고 제도하면서 속세의 티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서 현동(玄同)

  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화광동진(和光同塵)이란 말이 비롯되었으며

  도(道)는 언제나 무위(無爲)하면서 무위(無爲)함이 아니다.’라고 말한

  노자의 도가사상(道家思想)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화광동진(和光同塵)과 현동(玄同)이라고 볼 수 있다.

 

  청나라의 정판교(鄭板橋)라는 사람은 난득호도(難得糊塗)를 삶의 철학으로 삼았다.

  난득호도란 말은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면서 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그는 그의 시(詩) 난득호도(難得糊塗)에서

  

   총명난 호도난(聰明難 糊塗難) 

  ‘총명해 보이기는 어렵지만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어렵다.


호도 (糊塗)명사】【~하다 타동사

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림의 비유.

┈┈• 진상을 하다.


   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

   총명한데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어렵다.


방일착퇴일보당하심안(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집착을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나면 하는 일마다 마음 편할 것이다.

 

    비도후래복보야(非圖後來福報也)

    뜻하지 않고 있노라면 나중에 복으로써 보답이 올 것이다.‘


    라고 화광동진의 의미를 설파하였다.


   특히 불가에서는 속세에 살면서도 번뇌에 물들지 않으며 항상 열반의 도를 수행하는

   원력수생(願力受生)의 실천도 대승보살의 정신을 실행하려는 일종의

   화광동진행(和光同塵行)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아진다.

 

   티끌 먼지 속에 허덕이는 불쌍한 뭇 대중들에게 각자 섬기는 그들의 신에게

   열심히 기도만 잘하면 부자가 되어 잘 산다거나  천당이니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식의 표피적이고 감각적인 선동 획책에서 벗어나

   신과 선지자의 참뜻을 왜곡시키지 말아야 함이고

   세상의 참된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중생의 욕구에 따른 방편법을 베풀어

   시행방편을 잘 운용하여 그들 속에 살면서 중생의 눈높이에 맞춰주며

   다양한 모습으로 포교와 포덕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총명한 혜안을 가진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러니 그 총명함을 조절해서 세속의 눈높이에 맞추고 사는

   화광동진의 철학을 지닌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세상의 타락한 먼지 속에서 황금덩어리같이 빛나고 흡족한 마음의 양식을 찾아 중생에게 베푸는 일들을 해야 한다.

 

    노자(老子)에는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 한다.

    감각의 구멍을 막고 욕망의 문을 닫아걸고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혼란함을 풀고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니 이것이 현모한 합일이라 한다.

    그러므로 친해질 수도 없고 소원해 지지도 않는다.

    이롭게 하지 않으며 해롭게 하지 못한다. 귀하게는 할 수 없으며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 귀한 것이 된다.’고 하였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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