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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부가

완 재 2021. 6. 18. 14:15

 

0 毫毛斧柯 호모부가

 

(가는 털 호)

(털 모)

(도끼 부)

(자루 가)

 

터럭만 할 때 치지 않으면 도끼를 써야 한다,

화근은 처음부터 잘라야 한다.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큰 사고라도 대부분 人災(인재)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미리 조그만 대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입는다. 이럴 때를 위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나쁜 버릇은 어릴 때 고쳐야 한다는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이다.

범죄를 소탕할 때 자주 등장하는 拔本塞源(발본색원)이나 잡초를 벨 때 뿌리까지 없애라는 斬草除根(참초제근)도 화근은 크기 전에 없애야 함을 가르친다.

 

유실수도 아닌 잡목을 어릴 때 꺾어버리지 않으면 나중에 도끼를 사용해야 될 정도로 자라게 된다. 터럭같이 아주 미미할 때(毫毛) 나무를 처치하지 않아 나중에는 도끼로 가지치기한다(斧柯)는 이 성어도 자라기 번에 화근을 없애라는 뜻으로 썼다. 터럭 ()는 가을철 털갈이 할 때 나온 가는 털 秋毫(추호)의 그 글자인데 매우 가늘거나 작은 것을 비유한다. 중국 ()나라부터 ()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전략가들의 변론과 책모를 엮은 戰國策(전국책)’에 이 비유가 사용됐다. 이 책은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의 저작으로, 공자의 春秋(춘추)가 춘추시대란 말을 낳은 것과 같이 전국시대란 말을 처음 비롯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魏策(위책)에는 合從連衡(합종연횡, 은 저울대 형, 또는 가로 횡)으로 유명한 종횡가 蘇秦(소진)()나라 襄王(양왕)을 찾아가 유세하는 가운데 인용한 말이다. 위나라의 국력이 결코 작지 않은데 당시의 강국 ()과 연합하면 속국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진에 대항하려면 주변 6국이 힘을 합치는 合從策(합종책)을 써야 한다며 위왕을 설득한다. ‘처음 싹을 자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합니다(綿綿不絕 縵縵奈何 毫毛不拔 將成斧柯/ 면면부절 만만내하 호모불발 장성부가).’. 은 비단, 에워쌀 만. 소진의 변설에 위왕은 합종책을 쓰기로 하고 재상을 맡겼다.

 

빠른 산업화, 빠른 민주화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유달리 후진국형 사고가 많아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한동안 다리가 무너지고 공사장 붕괴 사고가 잦더니 400여 명의 학생들을 잃게 한 세월호 침몰까지 이어졌다.

정권까지 바뀌게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이 사고 이후는 안심해도 될까. 지진이나 원전, 그리고 호시탐탐 노리는 북핵까지 모두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야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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