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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형참극

완 재 2021. 6. 3. 14:38

披荊斬棘  피형참극

(나눌 피)

(모형나무 형)

(벨 참)

(멧대추나무 극)

 

가시나무를 헤치고 쪼개다,

어려움을 이기고 나아가다.

 

나무의 온갖 가시가 荊棘(형극)이다.

가시처럼 생긴 풀()이 형벌에 쓰인 가시나무를 나타낸다고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으면 힘들어 고생길이란 의미가 담겼다.

어려운 말이라도 쓰임새는 제법 된다.

남을 해치는 말이 口中荊棘(구중형극)이고 安重根(안중근)의사의 유묵으로 알려진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은 글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가르침이었다.

예수님이 못 박힐 때 荊冠(형관)을 썼고, 요즘은 덜하지만 시집살이 고된 아내는 荊妻(형처)라고 불렀다.

 

가시나무를 헤쳐내고(披荊) 쪼개어 베어낸다(斬棘)는 이 성어는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없애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앞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이른다.

중국 ()나라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馮異傳(풍이전)에서 유래했다.

前漢(전한)을 멸망시키고 ()나라를 세운 王莽(왕망, 은 풀 망)의 군대는 다시 後漢(후한)光武帝(광무제) 劉秀(유수)에게 격파 당한다.

유수도 군사를 일으켰던 초기에는 세력이 미약하여 생활에 큰 고통이 따랐다.

대원들의 이탈이 잦았지만 主簿(주부)라는 벼슬을 맡고 있던 풍이는 흔들리지 않고 전투에 임했다.

 

유수가 군사를 이끌고 한 지역을 지나갈 때 추위와 배고픔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

풍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콩죽을 구해와 바쳤다. 다시 길을 가다 폭우를 만나 옷이 다 젖어버렸다.

풍이는 땔감을 구해 불을 피운 뒤 유수 일행의 옷을 말려주었다.

크게 고마움을 느낀 유수는 황제에 오른 뒤 풍이에게 關中(관중)을 평정하는 임무를 맡겼다.

가는 곳마다 민심을 얻자 풍이가 모반하려 한다는 글이 유수에게 올라왔다.

황제는 문무백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풍이가 나의 대업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장애를 극복했기에 관중 땅을 평정할 수 있었소(爲吾披荊斬棘 定關中/ 위오피형참극 정관중).’ 황제는 더 큰 신임과 함께 풍이에게 많은 금은보화를 내렸다.

 

살아가다 보면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난관에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당당히 맞서 극복하는 사람도 있다.

작금의 우리나라는 경제 불안과 일자리의 부족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을 겪는다.

고난에 닥쳤을 때 주저앉으면 앞날의 영광은 더욱 멀어진다.

슬기롭게 헤쳐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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