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뢰 병풍

연자가

완 재 2006. 3. 4. 09:21

 

 

 

 鷰子歌

樑上有雙燕 翩翩雄與雌 舍泥兩椽間 一巢生四兒 四兒日夜長

索食聲孜孜 靑蟲不易捕 黃口無飽期 嘴爪雖欲弊 心力不知疲 

須臾十來往 猶恐巢中饑 辛勤三十日 母疲雛漸肥 喃喃敎言語

一一刷毛衣 一朝羽翼成 引上庭樹枝 擧翔不回顧 隨風四散飛

雌雄空中鳴 聲盡呼不歸 却入空巢裏 啁啾終夜悲 燕燕爾勿悲

爾當反自思 思爾爲雛日 高飛背母時 當時父母念 今日爾應知

 

 들보 위에 한 쌍의 제비가 있어 짝지어 펄펄 날아다니더니 진흙을 물고 와서 서까래 사이에 집 짓고 네 마리 새끼를 낳았구나. 새끼들은 밤이 가고 날이 갈수록 자라서 먹이를 찾는 소리 자자히 요란한데 푸른 벌레 잡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 어린 새끼 배불리 먹일 일이 기약이 없네. 부리와 발톱은 비록 닳아서 없어질 지경이지만 마음의 힘은 피로를 알지 못하고, 비록 둥지를 드나들기 헤아릴 수 없지만 언제나 새끼들 굶주릴까봐 걱정뿐일세. 애쓰고 부지런히 키우기 삼십일. 어미는 야위지만 새끼는 점점 살찌고 짹짹하고 우는 말 가르쳐주고 털과 날개를 하나하나 곱게 쓰다듬어주니 어느새 날개와 죽지는 자라서 힘이 생기니 뜰 앞 나뭇가지에 올라앉네. 한번 날개를 펴고 날더니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져 가버리고 마는구나. 한 쌍의 어미제비 하늘에서 울고 우짖어 목이 타도록 불렀으나 새끼들은 돌아오지 않고 허전한 마음으로 빈 둥지에 돌아와서 밤이 새도록 슬퍼하며 울부짖네. 제비야! 제비야! 너희들은 슬퍼만 하지 말고 마땅히 지난날의 너희들을 생각하여 보아라. 너희들도 지난날 어린 새끼였을 때 어미 저버리고 하늘높이 날아가지 않았더냐. 그때에 새끼 잃은 어버이의 슬픈 마음을 이제서야 너희들도

그 마음 알 수 있으리라.  (白樂天 詩) 啁(비웃을 조),啾(소리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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