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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약허

완 재 2016. 8. 29. 14:32



0, 深藏若虛 심장약허

(깊을 심)

(감출 장)

(같을 약)

(빌 허)

'똑똑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남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좋은 상인이 물건을 깊숙이 두고 가게에는 진열(陳列)하지 않듯

어진 이는 학문(學問)을 숨기고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

 

노자(老子)는 초()나라 고현(苦縣; 지금의 하남성 녹읍 동쪽)사람으로 성은 이() 이고, 이름은 이(), 자는 담()이었다.

그는 주()나라 왕실의 서고(書庫)를 관리하는 사관(史官)이었다.

그 무렵, 주나라를 찾아온 공자가 노자를 찾아와서 예()에 관하여 가르침을 청하자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말하는 성현(聖賢)이란, 그 말을 한 사람과 뼈는 이미 썩어버리고

남아 있는 것은 오직 말뿐이오.

하물며 군자들도 좋은 때를 만나면 마차를 타고 벼슬을 하지만, 그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흔들리는 풀처럼 그렇게 멈추고 마는 것이오.

 

내가 듣기에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은 물건을 깊숙하게 감추어 언뜻 보면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듯, 군자는 고상한 품덕을 갖추고 있지만 겉으로는 어리석은 듯 보인다

(良賈深藏若虛, 君子盛德, 容貌若愚 량가심장약허, 군자성덕, 용모약우)'라고 하였소.


그대의 교만과 욕심, 그리고 일부러 꾸며대는 그 태도와 부질없는 야망을 버리도록 하시오. 그것들은 그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오.

내 그대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오."

공자는 노자와 헤어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들에게 말했다.

 

"새가 잘 날 수 있다는 것, 물고기가 헤엄을 칠 수 있다는 것, 짐승이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달리는 놈은 그물을 쳐서 잡고, 헤엄치는 놈은 낚시로 잡을 수 있고, 나는 놈은 활을 쏘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용()에 대해서 나는 잘 알지 못하는데, 용은 바람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고 한다.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과 같았다."

 

[출전] 사기(史記) 老子/韓非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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