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

시모음

완 재 2010. 9. 30. 18:52

0, 연밥따는 아가씨(采蓮曲) -허 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繫蘭舟(연화심처계란주)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련자)         물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혹피인지반일수)         행여 남이 알까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0, 述志(술지) 길재

臨溪茅屋獨閑居 임계모옥독한거--시냇가 띠집에 홀로 한가롭게 사니,

月白風淸興有餘 월백풍청흥유여--달 희고 바람 맑아 흥취는 남음이 있음이라.

外客不來山鳥語 외객불래산조어--바깥 손님 오지 않고 산새들만 지저귀니,

移床竹塢臥看書 이상죽오와간서--평상을 대밭으로 옮겨 누워 책을 봄이라

 

0, 詠雪 눈 이색 李穡 1328(고려 충숙왕15)~ 1396(조선 태조5)

松山蒼翠暮雲黃 송산창취모운황 송악산 푸르름에 저녁 구름 물들더니

飛雪初來已夕陽 비설초래이석양 눈발 흩날리자 이미 해는 저물었네.

入夜不知晴了未 입야불지청료미 밤들면 혹시나 이 눈이 그칠려나

曉來銀海冷搖光 효래은해랭요광 새벽엔 은 바다에 눈빛이 차갑겠지.

 

0, 山中 산속에서 송익필(宋翼弼) 1534(중종29)~ 1599(선조32)

獨對千峯盡日眠 독대천봉진일면 일천 봉우리 마주하여 졸음에 해 지는데

夕嵐和雨下簾前 석람화우하렴전 저녁 산 으스름이 비를 안고 내려오네.

耳邊無語何曾洗 이변무어하증세 세속 잡설 안 들리니 귀 씻을 일 무엇이랴

靑鹿來遊飮碧泉 청록래유음벽천 푸른 사슴 노닐면서 맑은 샘물 마신다네.

 

0, 산정하일(山亭夏日) ; 산속 정자의 여름날 고병(高騈)

綠樹濃陰夏日長(녹수농음하일장) : 푸른 나무 짙은 그늘 긴긴 여름날

樓臺倒影入池塘(누대도영입지당) : 누대 그림자 연못에 거꾸로 비치네

水晶簾動微風起(수정렴동미풍기) : 수정 발 움직이자 살랑바람 일렁이고

滿架薔薇一院香(만가장미일원향) : 시렁가득 장미 피어 뜰 안이 온통 향기롭네

 

0, 탁족 강가의 돌에 적다[題江石] 홍유손(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 강에 발 담그고 흰 모래에 누우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심신은 고요히 잠겨들어 무아지경일세

天敎風浪長喧耳(천교풍랑장훤이) 귓가에는 오직 바람소리 물결소리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인간속세의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0, 看花吟 꽃을 바라보며 박상현(朴尙玄) 1629(인조7) - 1693(숙종19).

世人徒識愛看花 사람들은 꽃을 겉모양만 좋아하고

不識看花所以花 어떻게 꽃이 되었는지는 볼 줄을 모르네.

須於花上看生理 모름지기 꽃에서 생명의 이치를 보아야 하니

然後方爲看得花 그래야 바야흐로 꽃을 제대로 보는 거라.

 

0, 산행(山行) 조선시대 송익필(宋翼弼)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걸어갈 땐 앉기 잊고 앉으면 가기 잊어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말 멈추고 솔 그늘서 물소리 듣노라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의 몇 명이나 나 앞질러 가는가만 

各歸其止又何爭 각귀기지우하쟁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니 또 무엇을 다투리요

 

0, 題伽倻山讀書堂 (제가야산독서당) 최치원(崔致遠)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첩첩바위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0, 讀書有感(독서 유감) 서경덕

讀書當日志經綸 독서당일지경륜--독서하던 당년에 경륜에 뜻을 두었더니

歲暮還甘顔氏貧 세모환감안씨빈--만년에 안빈낙도 오히려 달갑구나

富貴有爭難下手 부귀유쟁난하수--부귀엔 시샘 많아 손대기 어려웠고

林泉無禁可安身 임천무금가안신--임천엔 금함 없어 심신이 편안 하였네

採算釣水堪充腹 채산조수감충복--채산조수하여 배를 채우고

咏月吟風足暢神 영월음풍족창신--음풍영월로 마음을 풀었네

學到不疑知快闊 학도불의지쾌활--학문이란 의혹 없어야 상쾌하나니

免敎虛作百年人 면교허작백년인--평생의 허랑함을 면케 할 수 있네.

 

0, 무제 김삿갓(김병연)

四脚松盤粥一器 (사각송반죽일기)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排徊 (천광운영공배회)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0, 무아(無我)ㅡ 如 蟲 ㅡ

江水離江方成海 강수리강방성해--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를 얻고

花兒棄化方得果 화아기화방득과--꽃은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듯이

我棄我方得眞我 아기아방득진아--나도 나를 버려야 참 나를 얻는다

 

0, 滿 月 - 보 름 달 ㅡ 宋 翼 弼 ㅡ

未圓常恨就圓遲 미원상한취원지 둥글기 전에는 늘 빨리 둥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더니

圓後如何易就虧 원후여하이취휴 둥글고 나서는 어쩌면 그리도 쉽게 이지러지는고

三十夜中圓一夜 삼십야중원일야 서른 밤 중에서 둥근 날은 겨우 하룻밤 뿐

世間萬事摠如斯 세간만사총여사 세상만사가 모두 이와 같다네.

 

0, 山行(산행) 두목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멀리 한산에 오르려니, 돌길은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흰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風林晩 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서리 맞은 잎이 꽃보다 붉구나

 

0, 달팽이-白樂天-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위에서 싸운들 무엇하리

石火光中奇此身 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 하듯 찰라에 사는 몸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부귀 빈천 주어진 대로 즐겁거늘

不門口笑是痴人 불문구소시치인 입 벌려 웃지 않은 자는 바보로다

0,

一手杖執又一手荊棘握 한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손에 가시 방망이를 잡고

老道荊棘防來白髮杖打 늙는길을가시 방망이로 막고 백발을 막대기로 치려 했더니

白髮自先知近道來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0,

春風大雅能究物 봄바람은 큰 아량으로 능히 만물을 용납하고

秋水文章不染塵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않는다

桐千年老恒藏曲 오동은 천년이 되도 항상 계곡에(자기를) 감추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추운 곳에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구나.

0, -朱熹-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쉽고 배워 이루기는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잠시라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마라

未覺池塘春草夢 못가에 봄풀도 깨지 않았는데

階前梧葉已秋聲 뜰 앞에 오동잎이 이미 가을이로다.

0, -大院君-

富貴掀天從古死 부귀가 하늘을 흔들어도 예로부터 죽었고

貧寒到骨至今生 빈한이 뼈에 이르러도 지금까지 산다.

億千年去山猶碧 억 천년을 가도 산은 오히려 푸르고

十五夜來月復圓 보름밤이 오면 달은 다시둥글 도다

 

0, 님 그리는 꿈(相思夢) - 黃眞伊  황진이 -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기룬 님 만날 길은 꿈길 밖에 없어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내 찾아 떠난 길로 님이 다시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 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한날 한시 그 길에서 다시 만나지이다.

 

●答山中人 - 李 白  이 백 -

問余何事栖璧山  문여하사서벽산  왜 산에 사느냐고 내게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말없이 웃으니 마음 절로 한가로워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물에 떠서 아득히 가고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이곳은 별천지 인간세상 아니어라

0, 望廬山瀑布  망여산폭포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烟 일조향로생자연 향로봉에 햇살 들어 붉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遙看瀑布掛前川 요간폭포괘전천 멀리 폭포 바라보니 어허 냇물이 걸려 있네.

飛流直下三千尺 비류직하삼천척 날아 흘러 곧바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구만리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졌나?

 

0, 몽중작(夢中作)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년)-

霞明洞裏初無路 하명동리초무로 하명동 안에는 애초에 길이 없었는데

春晩山中別有花 춘만산중별유화 늦은 봄 이 산중엔 기이한 꽃들 피었네

偶去眞成搜異境 우거진성수이경 우연히 갔다가 참으로 좋은 선경을 찾았으니

餘齡還欲寄仙家 여령환욕기선가 늘그막에 돌아가 신선 같은 집을 짓고 살리.

 

0, 蠶  婦  누에 치는 아낙 -지은이 모름-

昨日到城郭   작일도성곽   어제는 도회지에 갔다가

歸來淚滿巾   귀래루만건 돌아올 땐 눈물이 수건을 적셨네.

遍身綺羅者   편신기라자 온 몸에 비단 옷 휘감은 자들은

不是養蠶人   부시양잠인 누에 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0, 憫農 (민농) 불쌍한 농부들 -이신 李紳-  780 ~ 846

鋤禾日當午  서화일당오   한낮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매니  

汗滴禾下土  한적화하토   땀방울이 벼 아래 흙에 뚝뚝 떨어지네.

誰知盤中飡  수지반중손  누가 알랴, 그릇에 담긴 밥이

粒粒皆辛苦  립립개신고  한 알 한 알 괴로움이 영근 것인 줄을.

 

0,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송한필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가는구나

 

0, 영반월(詠半月) 황진이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누가 곤륜산옥을 잘라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직녀는 견우님 떠나신 뒤에

愁擲壁空虛 수척벽공허--시름하며 허공에 던져 두었네

 

0, 왕유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그윽한 죽림(竹林) 속에 홀로 앉아

彈琴復長嘯 (탄금부장소) 거문고 뜯고 다시 휘파람 분다.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깊은 숲 아무도 모르는 곳에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온다

 

0, 春興(춘흥) 정몽주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밤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草芽多小生 초아다소생--풀 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0, < 서산대사의 詩, 김구의 좌우명 >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라!

 

0, 道士를 찾아서-李 白-

群峭碧摩天 군초벽마천 산봉우리 하늘에 치솟는곳

逍遙不記年 소요불기년 도사는 햇수를 모르고 산다

撥雲尋古道 발운심고도 구름을 헤치고 옛길을 찾아 가다가

倚樹聽流泉 의수청류천 나무에 기대어 듣는 샘물 흐르는 소리

花暖靑牛臥 화난청우와 꽃그늘 따뜻하여 청우는 눕고

松高白鶴眠 송고백학면 솔은 높아 백학이 존다

語來江色暮 어래강색모 이야기 하다보니 강 빛이 어두어

獨自下寒煙 독자하한연 홀로 찬 안개에 젖으며 산을 내려온다

 

0, 가을 달밤(秋夜月)  삼의당 김씨(三宜堂 金氏)

一月兩地照 (일월양지조) 달 하나가 두 곳을 비추는데

二人千里隔 (이인천리격) 두 사람은 천 리를 떨어져 있네

願隨此月影 (원수차월영) 원컨대 이 달 그림자 따라

夜夜照君側 (야야조군측) 밤마다 임의 곁을 비추었으면

 

●春曉 -- 孟浩然 (춘효 --맹호연)

春眠不覺曉 (춘면부각효)   봄잠에 날이 샌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곳곳에서 새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어젯밤 비바람에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꽃이 다 졌겠네

 

★청산리벽계수(靑山裡碧溪水)-황진이-

靑山裡碧溪水(청산리벽계수)-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莫誇易移去(막과이이거)-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일도창해부부환)-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명월만공산)-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暫休且去若何(잠휴차거약하)-쉬어 간들 어떠리

                                      

★사시 (四時)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연명 (陶淵明)-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 있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0, 七步詩(칠보시) 조식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0, 看花 꽃 보기- 朴準源                                            

世人看花色 (세인간화색) 사람들은 꽃의 빛깔을 보지만

吾獨看花氣 (오독간화기) 나는 홀로 꽃의 기운을 본다.

此氣滿天地 (차기만천지) 이 기운이 천지에 가득하고

吾亦一花卉 (오역일화훼) 나 역시 하나의 꽃풀이로다.

 

0,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연명  陶淵明-365 ~ 427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 있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0, 淸夜吟  달빛 맑은 밤에소옹  邵雍1011~1077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하늘 가운데 멈춘 달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물 위를 스치는 바람.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이런 상쾌한 맛  

料得少人知   료득소인지 아는 이 적을 거야.

 

0, 황조가 BC 17년(유리왕3)

翩翩黃鳥(편편황조) : 펄펄 나니는 꾀꼬리여

雌雄相依(자웅상의) : 암수 서로 정답구나.

念我之獨(염아지독) : 나의 외로움을 생각하니

誰其與歸(수기여귀) :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가리                                        

 

0, 松竹問答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李 植-

松問竹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可

折不可曲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摧折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但守靑春色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低頭任風雪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0, 中庸 (中和)-性理書-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오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라

中也者는 天下之大本也요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

致中和면 天地位焉하며 萬物育焉하니라.

희로애락이 발 하지 않는 상태를 중이라하고 발하여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한다중은 천하의 대본이요, 화는 천하의 달도(통용되는 도)이다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 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자라게 된다.

0, 中(중) 이라고 하는 것은 희로애락이 나타났어도 나타내지 않는 것이고, 희로애락이 나타 날때는 유효적절이 나타내는 것을 화라 하는데 중화가 합하여 道(도)라 하고 도를 이루는 것을 중용이라 한다.

 

0, 治家之本

讀書 起家之本 循理 保家之本 勤儉 治家之本 和順 齊家之本

책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순리)에 따름은 집을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절약함은 집을 잘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가정을 평화롭게 다스리는 근본이니라.

 

0, 家庭을 다스리는 法道 -菜根譚-

家人有過 不宜暴怒 不宜輕棄 此事難言 借他事 隱諷之 今日不悟 俟來日 再警之 如春風解凍 如和氣消氷 纔是 家庭的型範 待小人不難於嚴 而難於不惡

집안사람이 잘못이 있거든 사납게 화를 내지 말고 가볍게 버리지도 말며 이일을 말하기 어렵거든 다른 일을 빌어 은밀히 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거든 내일을 기 다려 다시 경고하되 봄바람에 언 것이 풀리듯이 따뜻한 기운에 얼음이 녹듯이 하 라 이래야만 겨우 가정을 다스리는 법도라 할 수 있느니라. 소인을 상대함에 있 어서는 엄격하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련하다고 하여 미워하지 않기가 더 어려우니라.

 

0, 飮酒 二  음주 2  선행을 쌓아도 - 陶淵明  도연명 - 

積善云有報  적선운유보  선행을 쌓으면 복 받는다 했건만

夷叔在西山  이숙재서산  백이 숙제 수양산에 굶어 죽었네

善惡苟不應  선악구불응  선악이 제대로 응보 되지 않는데

何事立空言  하사입공언  어찌하여 공연한 말만 서 있는가

九十行帶索  구십행대삭  구십 노인 절개 지켜 곤궁히 살았건만

飢寒況當年  기한황당연  젊은 나이에 이 까짓 가난쯤이야

不賴固窮節  불뢰고궁절  가난해도 굳은 절개 지키지 않고

百世當誰傳  백세당수전  어찌 후세 영원히 이름을 전하리

0, 飮酒 三  음주 3  큰 도가 사라진 후 - 陶淵明  도연명 -

道喪向千載  도상향천재  큰 도가 사라진지 어느덧 천년

人人惜其情  인인석기정  사람들은 서로에게 정을 주지 않네

有酒不肯飮  유주불긍음  술이 있어도 마시려 하지 않고

但顧世間名  단고세간명  오직 세속의 명성만 즐겨 찾네

所以貴我身  소이귀아신  비록 내 몸이 귀하게 되더라도

豈不在一生  기부재일생  단지 한평생에 지나지 않거늘

一生不能幾  일생부능기  그 한평생도 위태롭기 짝이 없어

숙如流電驚  숙여유전경  번쩍이고 지나가는 한 순간의 번갯불

鼎鼎百年內  정정백년내  길어봐야 백년을 못 사는 인생

持此欲何成  지차욕하성  부귀를 애써 지켜 무얼 하려나

, 0 飮酒 六  음주 6  사람마다 다른데- 陶淵明  도연명 -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르건만

誰止非與是  수지비여시  누가 있어 옳고 그름 가르겠는가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  옳고 그름 마음대로 정하여 놓고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  부화 뇌동 부축이고 또는 헐뜯네

三季多此事  삼계다차사  은과 하와 주 이후 더욱 더 하니

達士似不爾  달사사불이  통달한 선비만이 그렇지 않네

돌돌俗中愚  돌돌속중우  가련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且當從黃綺  차당종황기  나는 모두 버리고 산으로 가려네

0, 飮酒 九  음주 9  이른 아침 손님- 陶淵明  도연명 -

淸晨聞叩門  청신문고문  이른 아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

倒裳往自開  도상왕자개  서둘러 옷 걸치고 나가 문을 여니

問子爲誰歟  문자위수여  누군지 몰라 묻는 내 앞에

田父有好懷  전부유호회  마음 좋게 생긴 농부가 서 있네

壺漿遠見侯  호장원견후  멀리서 술 동이 들고 인사 왔다며

疑我與時乖  의아여시괴  어울려 살지 않는다 이상해 하네

襤縷茅詹下  남루모첨하  남루하게 띠 집에 사는 것만이

未足爲高栖  미족위고서  고고하게 사는 것은 아니라 하고

一世皆相同  일세개상동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살 듯

願君汨其泥  원군골기니  그대 또한 진창에 뒹굴며 살라 하네

深感父老言  심감부로언  노인장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지만

稟氣寡所諧  품기과소해  타고나길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니

紆비誠可學  우비성가학  고삐 잡는 일이야 배울 수 있지만

違己거非迷  위기거비미  본성을 어김도 미혹이 아닌지요

且共歡此飮  차공환차음  이제는 그만하고 가져온 술이나 드시지요

吾駕不可回  오가불가회  타고난 나의 본성은 돌릴 수 없으니

0, 雜詩 一  잡시 1 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  - 陶淵明  도연명 -

人生無根疐  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  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이리 저리 뒤집히나니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이에 인생이 무상함을 알겠네

落地爲兄弟  낙지위형제  세상에 나와 형 아우하는 것이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어찌 친척만의 일이겠는가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기쁜 일은 마땅히 서로 즐기고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한 말 술이라도 이웃과 마셔야지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음은 다시는 안 돌아오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이 두 번은 없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좋은 때 잃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지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0, 雜詩 五  잡시 5  내가 젊었을 때는- 陶淵明  도연명 -

憶我少壯時  억아소장시  내 기억에 젊고 어렸을 때에는

無樂自欣豫  무락자흔예  특별한 낙 없이도 그저 즐겁고

猛志逸四海  맹지일사해  힘차고 강한 의지 사방에 뻗쳐

騫핵思遠저  건핵사원저  날개 펴고 멀리 날려 했었는데

荏苒歲月頹  임염세월퇴  모든 것이 세월에 점차 변하여

此心消已去  차심소이거  그 마음은 이미 사라져 버렸네

値歡無復娛  치환무부오  기쁜 일이 있어도 즐겁지 않고

每每多憂慮  매매다우려  언제나 많은 것은 걱정과 근심

氣力漸衰損  기력점쇠손  기력도 점점 약해져 주는 것이

轉覺日不如  전각일불여  하루가 다른 것을 다시 느끼네

壑周無須臾  학주무수유  잠깐 쉴 틈도 없는 계곡물처럼

引我不得住  인아부득주  머물지 않고 나를 이끌고 가네

前塗當幾許  전도당기허  앞길은 이제 얼마나 남아 있나

未知止泊處  미지지박처  그치어 머물 곳도 알지 못하네

古人惜寸陰  고인석촌음  옛사람 짧은 시간 아끼란 말이

念此使人懼  염차사인구  이제 생각나 나를 두렵게 하네

0, 雜詩 六  잡시 6  어른들이 말하면 - 陶淵明  도연명 -

昔聞長者言  석문장자언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을 하시면

掩耳每不喜  엄이매불희  항상 귀 막고 듣기 싫어 했는데

奈何五十年  내하오십년  어쩌다 내 나이 오십이 된 지금

忽已親此事  홀이친차사  어느덧 잔소리를 일삼게 되었네

求我盛年歡  구아성년환  젊어서의 즐거움 되찾으려 해도

一毫無復意  일호무부의  이젠 조금도 다시 얻을 수 없네

去去轉欲速  거거전욕속  갈수록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

此生豈再値  차생기재치  인생을 두번 다시 살 수는 없네

傾家時作樂  경가시작락  가산을 기울여서 마음껏 즐겨라

竟此歲月사  경차세월사  급히 흘러가고서는 그만인 세월

有子不留金  유자불유금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마라

何用身後置  하용신후치  죽고 난 후의 염려를 왜 하는가

00 四時  사시  사계절 - 陶淵明  도연명 -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봄물은 못마다 가득히 차고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여름구름 묘한 봉우리 많기도 하다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가을달은 높이 떠 밝게 비취고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겨울고개 솔 한 그루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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