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즉다욕(壽則多辱)
壽(목숨 수)
則(법칙 칙{곧 즉,본받을 측})
多(많을 다)
辱(욕되게 할 욕)
사람이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
「장자」의 '천지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대동기문」에 보면 판중추 벼슬을 지낸 민대생이라는 사람은 90살 생일에 조카가 와서, '100세까지 사십시오'라고 하자 '저렇게 입에 박힌 사람은 쫓아내라'고 한다. 다음 조카가 '100세를 사시고 또 100세를 사십시오'라고 하니까, '이것이 진짜 축수다'라고 하면서 그 조카는 잘 대접해 보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천자인 요가 화산의 땅을 보러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화산의 국경을 지키는 하급관리가,
"성인으로 하여금 장수하게 하소서."
하고 말하자 요임금이 대답했다.
"사양하겠소."
"성인으로 하여금 부자가 되게 하소서."
요임금이 다시 대답했다.
"사양하겠소."
"그러면 성인으로 하여금 아들을 많이 두게 하소서."
요임금이 또다시 말했다.
"그것도 사양하겠소."
이에 그 하급관리가 물었다.
"장수가 부하고 아들이 많은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온데,
성인께서는 어찌 바라지 않으십니까?"
요임금이 말했다.
"아들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고, 부유하면 일이 많고,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
이 세 가지는 나의 덕을 기르는 까닭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양하는 것이다."
요임금처럼 욕심을 부리지 않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노장 사상처럼 인위가 아닌 자연의 원리에 따라 자유로운 경지에서 산다는 것도 요즈음 같은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하나의 이상이다.
자신에게 알맞는 목표와 이상을 가지고, 허욕을 부리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면 '수즉다욕'이란 말은 무색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