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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객위주

완 재 2014. 8. 29. 10:56



0, 반객위주(反客爲主)

(되돌릴 반)

(손 객)

(할 위)

(주인 주)

 

손님이 주인으로 바뀐다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30

주객을 전도시킨다.

때를 보아 실력을 강화하고 남의 군대를 겸병하여 객군을 주군으로 바꾸는 계략을 말한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 틈이 생기면 우선 발을 집어넣고, 점차 상대방의 주요기관을 잠식해 들어간다. 점괘의 진행 과정으로 유추해 보면 순리대로 나아가야 비로소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삼국지'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촉나라의 전략가 법정(法正)이 황충(黃忠)에게 작전 계획을 설명했다.

 

"하후연(夏侯淵)은 경박한 사나이입니다. 무용뿐이지 계략이 없습니다. 군사를 격려하여 진지를 구축해 가면서 한 걸음씩 전진하여 그를 유인하면 반드시 포로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객을 바꾸어 주가 되는 계략입니다."

 

황충은 이 반객위주의 계략에 따라 진지를 구축해 가면서 며칠 동안 쉬었다가 또 전진하고 했다.

 

하후연은 이 소식을 듣고 황충을 공격하려 했다.

 

"이건 반객위주의 계략입니다. 지금 공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싸우면 반드시 패하게 될 것입니다."

 

장합이 한사코 말렸으나 하후연은 끝내 듣지 않았다. 과연 하후연은 황충에게 유인되어 마침내 함정에 빠져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반객위주라는 말의 본뜻은 주인의 대접이 서툴러 오히려 손님이 대접을 한다는 뜻이다.

한평생을 바쳐 연구한 결과물을 가로챈다던가, 도움을 주는 척하면서 회사를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등등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뻐꾸기의 생존전략은 반객위주에 꼭 들어맞는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둥지의 본래 주인인 어미 새는 뻐꾸기 알이 자신의 알인 줄 알고 정성스레 품어준다. 뻐꾸기 알은 원래 주인의 알보다 빨리 부화하고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혼자 독식하게 된다. 뻐꾸기 새끼는 몸집이 점차 커지고 결국은 원래 있었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버린다. 둥지의 손님이었지만 주인이 돼버리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우라면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화가 나겠지만 조금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반객위주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법하다.


세상엔 영원한 손님도, 주인도 없기 때문에 늘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간다면 결국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조직의 중심에서 인간관계를 해나간다면 뻐꾸기로 인해 둥지를 통째로 잃고 후회하는 일은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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