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博施濟衆 박시제중
博(넓을 박)
施(베풀 시)
濟(건널 제)
衆(무리 중)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만약 국민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어주고 많은 사람들을
어려움에서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인자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可謂仁乎]?"
"어찌 인자할 뿐이겠느냐[何事於仁]?
틀림없이 성인(聖人)일 것이다[必也聖乎].
요(堯)임금과 순(舜)임금도 그렇게 하지 못해
늘 걱정하셨다[堯舜其猶病諸]!"
공자 시대엔 타고난 성인만이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었다. 군주에게만 성인이 될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다르다.
타고난 혈통이 아니라 실력을 통해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실력만 있으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반드시 仁(인)과 忠(충)과 恕(서)가 있어야 한다.
위정자는 仁恕(어질고, 용서와 헤아리는 마음)을 품고 백성에게 忠(충성)해야 한다.
그래야 博施濟衆(박시제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