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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물탄개

완 재 2013. 11. 20. 16:21

 



@, 과물탄개(過勿憚改

(지날 과)

(말 물)

(꺼릴 탄)

(고칠 개)

 

[논어] 첫권 속에 있는 말씀으로 

허물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장자 선생은 이를 해석하여학문의 길은 반드시 충신으로 으뜸을 삼고 나보다 앞선 사람으로 도움을 삼으라. 그러나 혹 허물 고치는데 인색하게 되면 덕()에 들어갈 수 없으니 허물 고치기를 꺼려 하지 말라고 하였다.

사람은 늘 새롭게 인생을 살고자 하면서도 자기 허물 고치기를 싫어한다. [명심보감]나에게 좋은 말을 해준 사람은 나를 해치는자요, 나쁜 말로 일어준 자는 나의 스승이다.”는 말이 있다. 오죽 허물 고치기를 싫어했으면 이런 말까지 했을까.

 

사람이 가장 싫어한 것이 있다면 자기 단점을 드러내는 것이요, 반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자기 장점을 과시하는 것이리라. 이렇듯 인간에게 자기 허물 고치기가 어려운 일인가 보다. 살다보면 자기의 허물을 쉽게 인정하는 인격을 갖는 것도 참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일이다. 알량한 체면이라는 허상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이치는 불행 속에 행복이 싹트고 행복 속에 불행이 시작되듯이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바로 가장 하기 힘들고 싫어하는 자기 허물을 고치게 되면 가장 좋은 인생의 길과 통하는 것이기에 성현들은 허물 고치기를 권했던 모양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가장 우둔했다고 전해지는 제자는 증자이다. 이 증자는 매일 세 번 자신을 반성하면서 허물을 고치고 인격을 닦아 위대한 스승의 도통을 이은 수제자가 되었으며, 바울 역시 매일 자신의 육성을 죽이는 회개를 통하여 예수 사후 가장 위대한 사도가 되었던 것이다.

 

일찍이 우리 나라 세종대왕 같은 중국의 훌륭한 성군을 꼽으라 하면 한고조와 당태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중 당태종 이세연은 왕이 되기 위해 형을 죽이고 형수까지 취하는 부도덕한 인군이었지만 위징이란 충직한 신하를 옆에 두고서 매일 자기 허물을 직언 받았다. 평소 교언영색하는 아첨꾼은 죽였으며 직언한 신하는 옆에 두고 칭찬하여 정관지치(貞觀至治)라는 당나라 제국의 찬란한 문물의 기업을 닦았던 것이다.

한때 당태종은 궁중 안에 높은 망루를 지어 놓고 앞서 세상을 떠난 궁궐 밖 가련하 왕비의 능을 매일 바라보았던 일이 있었다. 그러자 위징은 만백성의 보모로서 한 지어미만 생각하는 왕의 나약한 자세를 단호하게 직언하여 망우를 헐었던 일이 있다.

 

또한 어느 날 선물로 들어온 예쁜 장끼를 가지고 놀던 당태종은 위징이 온다는 소리에 얼른 곤룡포소매에 숨긴다 얼마 후 위징은 돌아갔고 장끼는 질식해서 죽어 버린 일이 있었다. 직언하는 신하를 두려워하며 늘 허물 고치기를 싫어하지 않았던 태종은 이리하여 동양천하에서 가장 정치를 잘했던 인군으로 역사는 평가하고 있다.

 

허물 고치는 첩경은 매일 반성하고 충고를 겸손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큰 진리의 사람을 가까이 하는 실천적 행동 속에 있음을 하늘은 깨우쳐 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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