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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棄我取 인기아취

완 재 2023. 12. 4. 13:30

 

人棄我取 인기아취

 

(사람 인)

(버릴 기)

(나 아)

(취할 취)

 

남이 버리는 것을 나는 취한다는 뜻으로,

취미나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 다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남이 내다 팔면 나는 사들이고, 남이 사들이면 나는 내다 판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유명한 상인인 백규(白圭)의 경영이론이다.

중국 전국시대 때 백규(白圭)라는 상인이 있었다. 그는 농산물을 남이 팔 때 사고, 살 때 팔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매점매석을 한 것이 아니다. 그는 남이 하는 행동과 반대로 해서 거부가 되었지만 결코 편법을 쓰지 않았다. 수요를 예측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지혜와 전략이 있었다.

 

백규는 농산물을 사들이고 팔면서도 박리다매를 택했다. 그의 거래 대상이 주로 서민이었기 때문에 항상 적정한 가격을 매겼다. 그의 상거래가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른 상인들과 비교되면 될수록 그의 부()는 불어났다.

 

이렇듯 많은 이익을 남기면서도 서민들과 상생하는 삶을 산 백규를 오늘날 중국인들은 재신(財神)으로 삼아 제사를 지내고 존경한다. 인기아취(人棄我取)는 특히 주식투자 덕목으로 많이 회자된다. 남이 팔 때 사고, 남이 살 때 팔라는 말은 증권가의 격언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남이 갖지 않은 담대함과 상상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주식투자 외에도 백규의 인기아취(人棄我取)는 일반 생활과 정치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다보면 잘 해야 본전일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관습과 관례를 파괴하고 더러는 상식에 거스르는 자기만의 방식을 창출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예상 밖 성과를 낼 수 있다.

 

발견과 발명도 결국은 인기아취(人棄我取)의 결과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드러난 재정과 물자만 보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정책을 남발하면 국가의 부를 만들어낼 수 없을 뿐더러 국가와 국가간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가 새겨 들어야 할 덕목이다.

 

투자의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남들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한다. 역발상의 투자 원칙이야말로 워런 버핏을 금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만든 비결이다.

인생도 어쩌면 남들과 반대로 갔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 남들이 눈앞의 이익을 추구할 때 뚝심 있게 손해를 감수하며 사는 사람이 정말 크고 귀한 것을 얻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똑똑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 어쩌면 거꾸로 가는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손해를 보는 것이 나중에 이익이 될 수 도 있다.

 

사기(史記) 129 화식열전(貨殖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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