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 쏘기 실기 및이론

활 쏘기의 비법

완 재 2007. 5. 3. 11:01
 

제1부 이론편


1. 활이란?


활은 대나무나 단단한 나무 또는 쇠를 휘어서 반달 모양으로 궁체(弓體)를 만들고 두 끝에 시위를 걸고, 화살을 시위에 메워 함께 당겼다 놓아 줄의 탄력에 의하여 쏘는 무기이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출현하여, 오랫동안 대표적인 원격무기(遠隔武器)로서 널리 사용되었으나 요즘은 총(銃)의 도입으로 활은 사냥의 대표적 도구로서의 지위를 잃고 레포츠로 변질되었다.


2. 활의 어원(語源)


우리가 쓰는 활이란 말은 1) 호(弧: 부린 활 모양. 후한서(後漢書)제85권 동이열전(東夷列傳) 제75편 진한(辰韓)조에는 ‘활을 호라 했다.’[弓爲弧])+살(矢)의 합성어로 호와 화살을 합쳐 부르게 되었다는 설(說)과 2) 얹은 활 모양의 궁(弓)이나 솜 타는 궁형(弓形)의 기구나 악기의 현을 활로 부른 독자적인 고유 명사라는 설(說)과 3) ‘화장길이’(저고리 깃고대 중심에서 소매 끝까지의 길이)나 ‘활개치다’등에서 어근(語根)이 남아 있는 팔을 활짝 편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說)과 4) 화(化,和)한 것(익숙하게 되거나 딴 물질로 바뀌거나 섞는)이란 명사형 설(說)과 5) 조선의 궁술에서는 ‘활이라 함은 조선의 고어(古語)이니 계림유사(鷄林類事)에 弓曰活 射曰活索(=素)(활쏘아)라 했다.’라고 적혀 있지만 딱히 정의하기는 힘들다.



3. 활의 발달


활은 동물을 사냥하기 위한 수렵도구로 사용한 것이 최초의 용도였겠지만, 점차 인간을 해치고, 죽이기 위한 무기로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고대의 예기(禮記)에 있는 바와 같이 연례(?禮)에서의 예절 교육의 수단과 심신 수련의 한 방법으로 이어져 국가적인 행사인 대사례(大射禮)와 민간의 향사례(鄕射禮)로 전해 오다가 요즘은 오락성이 가미된 개별(個別) 레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4. 활의 종류


활의 종류는 크게 단순궁(單純弓) ?강화궁(强化弓) ?합성궁(合成弓)의 3종류로 나뉜다. 1) 단순궁은 나무 ?대나무 등의 막대기로 만든 간단한 활이며 궁체의 단면이 둥근 경우가 많다. 이런 단순궁은 남미?북미의 동남부?호주?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유럽에서도 중세에는 알프스 이북의 지방에서 사용되었다. 2) 강화궁은 궁체를 끈과 같은 것으로 감아, 궁체의 저항력을 높인 것으로 북유럽 중석기시대의 마그레모제 문화에서도 이미 출현되었다. 또 인도네시아의 아루섬, 아프리카의 피그미, 북동아시아, 그리고 알래스카 등지에서는 궁체의 막대기에 힘줄[腱]로 나무 조각을 대고 감아 강하게 한 활을 쓰고 있다. 3) 강화궁이 발전한 것이 합성궁으로 이 활은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이 발명한 듯하며, 지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이르는 지역과 북미 서부에 분포되고 있다. 강화궁은 두 개의 판을 풀을 먹여 합치거나, 혹은 나무로 된 궁체 뒷면에 동물의 힘줄을 팽팽하게 붙여서 만든 활로써 사용 후에 시위를 벗기는 것이 보통이며, 시위를 벗기면 궁체는 시위를 걸었을 때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휜다. 시위를 걸었을 때나 벗겼을 때도 궁체는 직선이나 반달 모양으로 되지 않고 만곡(彎曲)되어 합성궁을 반곡궁(反曲弓) ?만궁(彎弓)이라고도 한다. 합성궁은 활 중에서 가장 발달된 구조를 가진 강력한 것이며, 궁체의 길이가 짧아도 긴 단순궁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마민족의 무기로도 쓰였다. 우리의 각궁(角弓)이 바로 합성궁에 해당한다.


5. 모스의 활 쏘는 방법 5가지


E.S. 모스는 세계 여러 민족의 활 쏘는 방법에 대해 오른손으로 화살의 끝과 시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5종류로 분류했다. 가장 원시적인 제1사법(射法)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호주?미주 등 각 대륙의 벽지에 널리 분포한다. 그러나 몽고식 사법은 매우 발달된 사법으로서, 주로 합성 만곡궁을 쏘는데 쓰이며, 이것 역시 중앙아시아 유목민이 발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궁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6. 활과 한민족


우리 활은 구석기시대 후반부터 수렵용으로 개발되어 점차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무기로 발달한 과정은 서양의 경우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모양이나 종류, 그리고 궁도(弓道)에는 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始祖) 주몽(朱蒙)은 ?활 잘 쏘는 이?[其俗言 朱蒙者 善射也--魏書 百卷 列傳 88 高句麗條]를 가리키는데, 기마 민족인 우리는 활을 잘 다루는 민족이었다. 중국인은 한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했는데, 이는 ?동쪽의 활을 잘 쏘는 민족’ [夷→大+弓, 夷→立人+弓, 혹은 화살(?)로 활(弓)을 잘 쏘는 사람(人)들 ]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 이어져, 세계 제일의 양궁을 자랑하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7. 우리나라의 궁시(弓矢)유품(遺品)


한국 궁시(弓矢)에 대한 유품(遺品)은 함북 경흥 ?성진 ?회령 등지에서 발견된 뗀철촉[打製鐵惺]과, 경북 경주 등지에서 출토된 몇 개의 뗀철촉이 있으며, 만주 각지에서 발견된 돌살촉은 모양이나 종류가 한국의 것과 같다. 부족국가에서 무기로서 사용한 활은 숙신(肅愼)의 호시석노(醴矢石弩), 예(濊)의 단궁(檀弓), 고구려의 맥궁(貊弓)등이 있는데, 이는 서로 다르다. 호시(醴矢)란 광대싸리로 만든 화살로서 길이가 1자 8치(54.54 cm)이며, 살촉은 백두산에서 산출되는 흑요석(黑曜石)으로 만들었다. 고구려의 맥궁(貊弓)은 각궁(角弓)이었으며 222년(고구려 산상왕 26) 이전부터 사용하였다. 신라에서는 558년(진흥왕 19)에 내마(奈麻) 신득(身得)이란 사람이 포궁(砲弓)을 제작하였으며 백제에서는 이 기술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켰다. 활은 크게 나누어 장궁(長弓)과 단궁(短弓)이 있고, 구조상 환목궁(丸木弓)과 복합궁(複合弓)으로 나누는데, 한국의 활은 복합단궁(複合短弓)이다. 현존하는 오래된 각궁으로는 중요민속자료 제 35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각궁(角弓)이 있는데, 크기는 오금 길이 12.4 ㎝, 나비 3 ㎝, 줌피 길이 7.3 ㎝, 아귀 길이 1.8 ㎝다.


8. 옛날의 우리 활에 관한 기록들


우리의 전통 각궁(角弓)은 고구려시대부터 사용되어 오던 활로써 우리 활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는 중국의 고대 역사서로는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주서(周書), 남사(南史), 북사(北史), 수서(隋書), 구당서(舊唐書)등 많은 중국 고대 역사서(歷史書)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2천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 받은 전통 무예(武藝)인 동시에 심신 수련(心身修鍊)의 과목으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후한서(後漢書) 제 85권 동이열전과 삼국지(三國志) 제 30권 위서(魏書) 동이전의 고구려조에 ‘고구려는 일명 맥이다. 여기서는 소위 맥궁이라고 하는 좋은 활이 난다.’[句麗一名貊, 出好弓, 所謂貊弓是也] 또 부여(夫餘)조에는 ‘동명은 자라면서 활을 잘 쏘았다.’[東明長而善射]고 했으며, 읍루(?婁)조에는 ‘한번 쏘면 사람의 눈을 뚫을 정도로 활을 잘 쏜다. 활의 길이는 4자나 되고, 그 활의 힘은 마치 쇠로 된 활과 같다. 화살의 길이는 1자8치가 되게 싸리나무로 만들었고, 푸른 돌로 촉을 삼고 촉에는 독을 발라서 맞은 사람은 모두 즉사한다.’[又善射 發能入人目. 弓長四尺 力如弩. 矢用? 長一尺八寸 靑石爲鏃 鏃皆施毒 中人卽死]고 했으며, 예(濊: 북쪽은 고구려와 옥저가, 남쪽은 진한과 접했던 곳)조에는 ‘낙랑 단궁이 이 땅에서 출토된다.’[樂浪檀弓出其地]라는 기록이 있고, 진한(辰韓)에서는 ‘활을 호라 한다.’[弓爲弧]라고 했다. 또 주서(周書) 제49권 열전 41편 백제조에 ‘활, 화살, 칼과 창 등의 병기가 있다. 그들은 말타고 활쏘는 것을 좋아하며 경전과 사서도 애독한다.’[兵有弓箭刀? 俗重騎射 兼愛墳史]란 기록이 있고, 수서(隋書) 제 81권 열전동이(列傳東夷) 제46편 신라조에는 ‘8월15일에는 잔치를 베풀어 즐기고, 관리들에게는 활쏘기 시합을 시켰으며, 말과 베로써 시상하였다.’[至八月十五日 設樂 令官人射 賞以馬布]고 했으며, 구당서(舊唐書) 제199권 동이열전 제149편 고구려조에는 ‘그들은 책을 좋아한다. 심지어 문지기와 말먹이의 집에서도 독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거리에도 경당이라는 큰 집을 짓고 혼인하기 전의 자제들이 주야로 이 곳에 모여서 독서하고 활쏘는 연습도 한다.’[俗愛書籍 至於衡門?養之家 各於街衢造大屋 謂之?堂 子弟未婚之前 晝夜於此讀書習射]는 기록이 있다.


9. 궁도(弓道)


궁도(弓道)를 일제(日帝) 때에는 일본식의 흔한 도자(道字)를 기피하여 궁술(弓術)이란 용어를 사용해왔지만 해방 후 대한궁도협회의 발족으로 궁도(弓道)란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말로는 활쏘기라고 하면 되지만 양궁(洋弓)과 구별하여 국궁(國弓)이란 표현을 쓴다. 고대 중국에서는 예교(禮敎)의 하나로 사례(射禮)라고 했다.


10. 궁도회(弓道會)의 역사(歷史)


한국 궁도회의 역사는 일제시대인 1922년 7월 조선궁술연구회로 발족하여 26년 5월 조선궁도회로 개칭하였으나 8 ?15광복 때까지 유명무실하다가, 광복후인 1946년 2월 조선궁도회로 부활, 48년 8월 대한궁도협회로 개칭하였으며, 48년 10월 헌장을 제정, 61년 11월 대한궁도협회 정관 개정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11. 활의 종류


궁도에 사용되는 활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정량궁(正兩弓)은 길이가 약 5자 5치(167 cm)이며 궁력(弓力)이 강하여 전시(戰時)에 많이 사용하였다. 예궁(禮弓)은 대궁(大弓)이라고도 한다. 길이가 6자(182 cm)로서 궁중에서 연사(?射)와 반궁대사례(伴宮大射禮) 또는 향음주례(鄕飮酒禮)에 사용하였다. 목궁(木弓)은 호(弧)라고 하며 제작법이 단순하고 전시나 수렵에 사용하였다. 철궁(鐵弓)은 철재(鐵材)로 만든 활로서 전시에만 사용하였다. 단궁(檀弓)은 박달나무로 만들었으며, 길이가 107~110 cm로 수렵에 많이 사용하였다. 죽궁(竹弓)은 대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활로 궁중연락(宮中宴樂)과 전시 및 수렵 때 사용하였다. 고궁은 동개활이라고도 한다. 활과 화살을 가죽주머니에 넣어서 등에 메고, 말을 타고 쏘는 아주 작은 활로서 전시에만 사용되었다. 철태궁(鐵胎弓)은 모양은 각궁(角弓)과 비슷하며 간(幹)을 철재로 만들었고 전시와 수렵에 사용하였다. 포궁(砲弓)은 신라 진흥왕 19년에 신득이 발명한 것으로 성(城) 위에 장치하여 적의 침공을 막기도 하고 수레에 설치하여 끌고 다니면서 쏘기도 하며 돌덩이로 쏘기도 하였다. 구궁노(九弓弩)은 순수한 전시용으로 일시에 많은 화살을 발사하여 1,000보(步)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나무와 철로 된 것이 있다. 나무로 된 것은 일반 병사들이, 철로 된 것은 장군들이 사용하였는데, 삼국시대에 발명되었다. 각궁(角弓)은 맥궁이라고 하며 전시와 수렵용, 연락(?樂)과 습사용(習射用)의 2가지가 있는데, 현재의 각궁(角弓)은 연락(宴樂) 습사용(習射用)으로 옛날의 활과 같고, 쏘는 사람의 힘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이것은 197~222년(고구려 산상왕 26)경에 제작되어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활이다.


각궁(角弓)에는 2종류가 있는데, 전쟁이나 사냥에 쓴 것은 궁간상(弓幹桑) ?뿔 ?힘줄 ?아교 ?실 ?칠 등 6가지로 만들고, 운동이나 오락용으로 쓴 것은 궁간상 ?참나무 ?대 ?벚나무 ?뿔 ?힘줄 ?아교 등 7가지로 만들었다. 강(强) ?중(中) ?연(軟)의 구별이 있어서, 남녀 누구나 힘에 맞는 것을 쓸 수 있다. 각궁을 더 세분한다면 뿔을 삼삼이까지만 붙인 후궁(候弓)과 도고지까지 길게 붙인 장궁(長弓)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활은 장궁이다. 요즘은 습사용(習射用)으로 각궁과 비슷한 화학소재로 만든 개량궁(改良弓)과 카본 재질의 화살을 사용하며 활의 세기를 파운드로 부른다.


12. 궁도인(弓道人)의 마음가짐


궁도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는


1), 쏘는 사람의 기(技)가 옳고 사용하는 궁구(弓具)가 적합하면 반드시 관중(貫中)되며, 부중(不中)일 때에는 반구제기(反求諸己) 한다.


2), 궁도를 연마한 사람이면 활을 사심(邪心) 없이 당겨서 심기(心氣)를 집중하고, 활을 쏜다는 의식을 버리고 발사한다.


3), 궁술(弓術)은 넓은 의미로는 궁도(弓道)에 속하지만, 궁술 그 자체는 궁도의 대도(大道)에 입문(入門)하는 길을 터득하는 수단이다. 수덕(修德)에 철저하고 일상생활 자체가 정진(正眞)함으로써 비로소 궁도를 터득할 수 있다.


4), 궁도의 목적은 활을 쏘는 일을 통하여 모든 인간사에 대한 도(道)를 함께 닦는 데 있다. 즉, 내면적인 정신과 사상의 정화는 물론, 외면적인 행동의 일거수 일투족에 이르기까지, 평생 수덕(修德)을 쌓고 실행한다.

5), 서로 존경하며 진심으로 장유유서(長幼有序)와 선후배의 도를 실행한다. 그런 의미에서 궁도란 모든 인간행위에서 대의(大義)에 어긋남이 없도록 수양을 거듭하여 남의 모범이 되도록 한다.


13. 활쏘는 장비


궁도에 필요한 장비로는

1), 활 : 활은 무소뿔 뽕나무 화피 쇠심줄 등으로 다듬어 민어의 부레로 접착하여 만든 각궁이나 개량궁을 사용한다.

2), 화살[矢] : 화살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철전(鐵箭),육냥전(六兩箭), 편전(片箭), 장군전(將軍箭), 목전(木箭), 동개살, 세전(細箭), 유엽전(?葉箭)등 여러 종류로 전쟁용?시합용으로 구분하여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대, 싸리, 도피, 꿩깃, 소심, 부레풀, 촉의 7기지로 만든 유엽전과 카본과 금속을 합성해서 만든 개량 살을 사용한다.

3), 전통(箭筒) : 전통은 화살이 발달되면서부터 화살의 손상을 방지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보관 및 운반용이다. 종류는 피혁전통, 죽전통, 지전통, 나전칠기 전통 등이 있다. 4), 각지 : 각지는 활줄을 당기는 손의 엄지손가락에 끼워 손가락을 보호하고 화살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구로 암각지, 수각지(유혈각지), 덕각지등이 있는데 재질은 쇠뿔이나 다른 단단한 각질로 만든다.

5), 궁대(弓袋): 궁대는 화살을 쏠 때 화살을 꽂기 위해 허리에 차는 천으로 만든 끈이며, 부린 활을 넣어둘 수 있도록 만든 전대모양의 띄다.

6) 그밖의 사구(射具)로는 보궁이라고하는 얹은 활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게 끼우는 삼지끈과, 한복의 넓은 소매를 감는 팔찌나, 시위와 오늬를 누를 때 검지의 밑에 붙이는 가죽가락지등이 있다.

14. 활터 시설


궁도 시설에는 사대(射臺)와 과녁이 있어야 하는데 사대와 과녁의 거리는 145m이다. 그밖에 초보자 교육용으로 빈 활 당기며 자세를 보는 거울과 살 내기 전에 각지 빼는 연습을 하는 주살대와 초보자나 자세교정용 고침장이 있다.


15. 경기방법


궁도의 경기방법은, 편사라는 지역 및 정(亭)대항의 단체전(團體戰)과 활 백일장 같은 개인전(個人戰)이 있다. 첫 화살 5발을 1순(巡), 즉 1회로 하고, 3순(3회 15발)으로 경기를 하되 사대(射臺)에는 7명이 함께 서서 차례차례 1발씩 발사한다. 첫순을 초순(初巡), 둘째순을 중순(中巡), 셋째순을 종순(終巡)이라 한다. 1순(5발)을 모두 관중시키면 몰기(沒技)라 한다.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따라 3순 또는 5순 9순 등으로 경기할 수 있으며, 단체전은 토너먼트로 실시할 수도 있다.

참고로 입승단(入昇段) 대회에서는 초단은 9순에 25중이상, 2단은 28중이상, 3단은 29중이상, 4단은 30중이상, 5단은 31중이상으로 5단이상은 각궁에 죽시(대와 꿩깃)를 사용하며, ‘명궁’이란 칭호를 얻는다. 각 사정(射亭)에서는 월례 대회 격인 삭회(朔會)를 열어 소속 사원(射員)들의 기량을 겨루기도 한다.


16. 옛날의 궁술대회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봄, 가을이면 한량(閑良)들이 하루를 택하여 편을 가르거나 또는 개인전의 궁술대회를 열었다. 두 사정(射亭)에서 한량으로만 편을 짜서 하던 것을 한량편사(閑良便射)라고 하였다. 시합은 80간 거리의 사정(射程)에 높이 12자, 너비 8자의 목판으로 된 과녁을 만들어 세우고 원선(圓線)으로 중심을 표시하여 사정(射亭)에서 사수들이 번갈아 활을 쏘는데, 이때 기생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활 쏘는 한량들 뒤에 나란히 줄지어 서서 소리를 하여 사수들을 격려하였다. 쏜 화살 5개가 과녁에 바로 적중된 것을 신호수가 신호로 알리면 기생들은 북을 울리고 지화자…라는 소리를 하면서 한바탕 춤을 추었다. 그밖에 조선시대에는 터(射亭)편사, 골(洞)편사, 장안(長安)편사, 사랑(舍廊)편사, 한출(閑出)편사, 삼동(三同)편사, 남북촌(南北村)편사, 아동(兒童)편사등의 다양한 단체 경기가 개최되었었으나 일제이후 거의 없어지고 경기지방의 터편사의 유습(遺習)이 약간 남아있고, 94년 서울정도 6백년을 기념하여 황학정에서 장안편사를 복원 계승하기도 했다.

궁술대회는 서울에서 황학정(黃鶴亭) 석호정(石虎亭) 청룡정(靑龍亭) 서호정(西虎亭) 일가정(一可亭) 등 여러 정자에서 열렸다. 조선시대에는 태조 이래 역대 왕들이 활쏘기를 즐기어 이를 장려하였기 때문에, 문과 출신의 문신들도 활을 잘 쏘았으며 임금과 함께 궁술대회를 자주 열었다. 신숙주(申叔舟)는 ‘활쏘는 일로써 큰일을 삼고 있다’ 하여 이를 자주 하지 말도록 간(諫)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세조는 종친과 공신을 궁중 후원에 불러 궁술대회를 열기도 하고, 때때로 무신들을 불러 활쏘기를 하여 우수한 자에게 상을 주거나 승급을 시켜주었다는 사실들이 조선왕조실록에 대사례(大射禮)와 향음주례(鄕飮酒禮)에 관한 기록으로 여러 번 나온다.


17. 활에 담긴 뜻


활에는 태극(太極)과 음(陰)과 양(陽)의 양의(兩儀)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로 변화 무쌍하여 그 끝이 없으므로 계속 부단한 노력의 경주를 요할 뿐이다. 줌활이 음(飮)이자 땅이라면 각지 시위는 양(陽)이자 하늘로 나눌 수 있으며 그 가운데 인(人)이란 화살을 날리니 인간사도 변화가 무쌍하다. 화살이 바로 날아가듯이 우리의 삶도 바른 자세와 바른 정신과 바른 기운의 휘드백을 통해 정(精), 기(氣,) 신(神)의 함양을 꾀했다. 대지(大地) 위에 하늘을 이고 바르게 서서 눈(神: 마음)으로는 과녁(각자가 지향하는)을 바로 보고 정력(精力) 모아 인체의 근골을 움직여 활을 만작(滿杓)하게 당겨 발시(發矢)를 하니 호연지기(浩然之氣)가 길러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궁도인은 항상 생활이 바르고 남의 귀감이 된다.


18.활쏘기의 좋은 점들


1) 전통(傳統)문화 계승--고래(古來)로 우리 선인(先人)들께서 심신(心身)수련(修鍊)과 장부(丈夫)로서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문화 전수 활동의 하나다.


2) 대중적(大衆的)--남녀(男女) 노소(老少) 누구나 궁구(弓具)와 활터만 있으면 아무 때나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쏘므로 노인(老人)도 할 수 있는 건전한 생활체육이다.


3) 자락용(自樂用)--활은 혼자 쏘거나 단체(團體)로 쏘거나 적은 비용으로 언제든지 자신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이다.


4) 건강 장수(長壽) 운동--활쏘기는 안정되고 바른 자세를 요하므로 하체(下體)단련과 항문 괄약근 수축으로 하단전(下丹田)에 힘을 모으고, 상체(上體)는 바로 세우고 가슴은 좌우로 벌려 중단전(中丹田)으로 힘을 끌어 올렸다가 내리는 종횡(縱橫)의 십자(十字)로 균형 잡힌 운동이며, 전신 근력(筋力)의 수축(收縮)과 이완(弛緩)을 반복하는 정중동(靜中動)의 운동으로 만작(滿杓)시에 지식(止息)이 되어 극인(克忍)을 키우는 복식호흡(腹式呼吸)으로 내장운동을 활발히 해서 혈액순환과 기력(氣力)을 증진시켜서 젊어서 활을 배운 사람은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평생 건강 운동이다.


5) 예절교육(禮節敎育)--활은 예(禮)에서 시작하여 예(禮)로 끝나므로 자신을 낮추고 반성하고 남을 배려함이 생활화되어 궁도인들과의 유대 강화 및 사회생활에서 건전한 대인(對人)간의 유연성을 배운다.


5) 정신수양(精神修養)--극기(克己)와 담력(膽力) 증진은 물론 항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선사자(善射者)가 되므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각고의 노력과 반구제기(反求諸己)를 통한 부단한 자기 수양과 집중력을 키운다.

19. 극기(克己) 훈련(訓練)


1) “나는 반드시 활쏘기를 배우고야 말겠다.”라는 굳은 결심으로 성실하고 끈기있게 기초부터 착실하게 배우고 반복해서 연습하라.


2) 궁도는 배우면 배울수록, 수련하면 수련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 고비를 넘길 때마다 더욱 더 깊고 오묘한 맛과 멋을 느끼는 우리 민족 전통무예이다.


3) 절대로 조급하게 서둘지 말 것이며, 잘못을 알았으면 즉시 고치고, 마음을 비우고 교만하지 말고 극기(克己), 인내, 냉정(평상심), 결단력을 길러야 한다.


4) 궁도(弓道) 십훈(十訓)


①인애덕행(仁愛德行), ②성실겸손(誠實謙遜), ③자중절조(自重節操), ④예의엄수(禮儀嚴守), ⑤염직과감(廉直果敢), ⑥습사무언(習射無言), ⑦정심정기(正心正己), ⑧불원승자(不怨勝者), ⑨막만타궁(莫彎他弓), ⑩반구제기(反求諸己)


20. 사정(射亭) 예법(禮法)


예로부터 활쏘기는 예(禮)로 시작해서 예(禮)로 끝난다고 했는데, 사원(射員)들은 사정에서 예의 바른 언행(言行)을 해야 한다.


▶사정(射亭)에 오를 때는 먼저 온 사원(射員)에게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면 먼저 온 사원은 ‘어서 오십시요.’라고 답례한다. 먼저 온 사원이 습사(習射)중일 때는 조용히 등정하여 있다가 습사가 끝난 후에 인사한다.


▶등정(登亭)한 사원은 정(亭)의 상징에 예(禮)를 표하고 사두(射頭)나 고문(顧問)등 구사원로(舊射元老)들에게 인사한 뒤에 습사(習射)에 앞서 시지(矢誌)에 자기 이름을 기록한다.


▶습사(習射)는 과녁별 작대(作隊)로 질서 있게 하며, 같이 나아가고 같이 물러서는 원칙을 지킨다. 작대가 되어 활을 쏘기 시작했을 때는 절대로 끼어 들어서는 안된다.

▶사대(射臺)에 나갈 때 화살은 한 순(5矢)분만 지참하며, 활을 쏠 때 자기 차례가 되기 전에 미리 거궁 자세를 취해서는 안되며 반대로 자기 차례가 되었음에도 너무 느릿느릿해서 흐름을 방해해서도 안된다.


▶초순 일차대를 쏠 때 ‘활 배웁니다.’하면 옆의 사원들은 ‘많이 맞추십시오.’하고 응대한다.


▶사대(射臺)에서는 일체 잡담을 하지말고 무언(無言) 정숙(靜肅)해야 하며, 활을 쏘는 중에 뒷짐을 지거나 뒤로 물러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침을 뱉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 사정(射亭)에서는 복장을 단정히 하고 속옷차림이나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 등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초미니스커트등 과다한 노출은 삼가야 한다.


▶사원(射員)간에 사대(射臺)에 서는 서열을 가릴 때에는 서로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며, 사두(射頭), 고문(顧問), 고참자(古參者)순으로 서며, 경력이 같을 때에는 년장자(年長者)순으로 선다.


▶활을 다 쏘았다고 해도 사대(射臺)에서는 활을 뜨지 말 것이며, 자기의 활과 화살은 반드시 자신이 챙겨야 한다. 남의 활을 함부로 만지는 것을 금기(禁忌)시 한다.(莫彎他弓)


▶사원(射員)간의 조언(助言)이나 주의사항은 사대(射臺)에서 물러난 뒤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조용하고 정중하게 해야하며, 대화는 상호 경어(敬語)를 써야하며 타인에게 고성(高聲)으로 위압감을 주거나 비속어나 성(性)차별적인 언사는 피해야 한다.


▶신사(新射)에 대한 지도는 사범(師範)에게 일임하고, 사원들이 개별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신사(新射)의 1중예(中禮), 2중례, 3중례등은 미리 집행부를 통해 공고하여 많은 사원들이 축하행사에 참여하여 격려해주고 친교를 돈목히 하도록 하며 기타 대외행사 참여나 정(亭)에 관한 대외적인 의사표시는 반드시 집행부를 통해서 하도록 한다.


▶다른 사정(射亭)의 사원이 방문했을 때에는 예절로 맞이하고 본 정(亭)에 대한 좋은 분위기와 인상을 갖도록 노력한다.


▶퇴정(退亭)할 때에는 정(亭)의 상징에 예(禮)를 표하고 남아있는 사원(射員)들에게 ‘먼저 갑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안녕히 가십시요.’하고 답한다. 남아 있는 사원이 습사(習射)중일 경우에는 조용히 퇴정(退亭)하던가 기다렸다가 인사를 하고 물러난다.


21. 안전수칙


* 빈 활도 사람을 향해서는 당기지 말고, 사대(射臺) 이외의 장소에서는 활을 쏘아서는 안되며, 살을 매워 서성이지도 말아야 한다.


* 무겁(개자리)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사대(射臺)에 나가지 말고, 사대에 사람이 섰을 경우에는 무겁은 과녁 앞에 나서지 말라.


* 워밍업은 빈 활로 하고 사대(射臺)에 나가서 화살을 메워서 거궁하여 활을 당겨 보아서는 안된다.


* 여무사(女武士)의 경우 목걸이나 귀걸이 등을 빼 놓아야 한다. 이는 화살이 장신구에 걸려서 일어나는 만일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 화살은 매순 쏘기 전에 점검을 하고, 몰촉의 위험이 있는 짧은 화살이나 약간의 흠집이 생긴 화살도 그대로 쏘아서는 안된다.


* 휴식중 활은 일정한 장소(활대)에 세우고, 각궁인 경우에는 반드시 보궁장치를 해야한다.


* 습사(習射)중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먼저 발견자가 고함을 쳐서 알리고, 위험요소가 해소될 때까지 습사를 중지한다.



















제2부 실기편


1. 신체 부위별 자세와 동작


1) 몸통 : 몸통은 곧게 세우고 과녁을 정면으로 본다.

2) 발 : 발은 비정비팔(非丁非八)로 서는데, 앞발은 과녁의 아랫 끝 중심을 향해 딛고, 뒷발은 자기 어깨 넓이만큼 벌려 서되 뒷발 끝이 앞발의 중심에 오도록 해서 약 20도 정도 벌려 하단전(下丹田)에 중심이 잡히도록 자연스럽게 선다.

3) 불거름 : 불거름은 다리에 힘을 주어 항문을 조이면 팽팽해 진다. 이러는 이유는 허리가 돌아가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것을 막고 몸의 중심(重心)을 잡아 몸통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함이다.

4) 가슴통 : 가슴통은 비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숨을 아래로 밀어 하단전에 기력을 모으기 위함이다.

5) 턱끝 : 턱끝을 죽머리에 묻으라고 한다. 이는 억지로 묻으라는 말이 아니라 화살을 바로 빼기 위함인데,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턱끝을 목 쪽으로 당기고 줌팔로 얼굴을 싸듯이 해서 과녁 쪽으로 뻗으면 자연히 턱끝이 죽머리 가까이 묻히게 된다.

6) 목덜미(項) : 목덜미는 항상 팽팽하게 늘여서 움츠리거나 구부리지 않게 한다.

7) 줌손 : 활 잡은 손을 줌손이라 하는데, 줌손은 하삼지(下三指: 中,藥, 小指)로 활 줌통을 가볍게 쥐고서 반바닥(엄지손가락의 뿌리)과 등힘으로 밀면서 범아귀(虎口: 엄지와 검지사이)는 다물고, 검지의 첫째와 가운데 마디는 높고 엄지 손가락은 낮춰 쥔다. 줌손은 흘려잡으라고 했는데 이 말은 활과 손가락이 직각이 되지 말고 예각이 되게 잡으란 말이다. 즉 반바닥으로는 줌통안을 받쳐 올리고 하삼지로 바깥을 끌어 내리는 꼴이다.

8) 각지손 : 각지를 끼고 시위를 끄는 손으로 엄지에 각지를 끼고 화살 오늬를 검지 아래로 누르면서 시위를 검지와 중지로 엄지를 확실히 감아쥔다. 이때 약지와 소지는 같이 쥐게 되고, 시위를 당길 때는 귀를 스치듯 끌면서 팔꿈치로 당겼다가 발시(發矢)를 한다. 엄지를 너무 깊숙이 넣으면 각지손을 뺄 때 잘 안빠지므로 요령은 엄지 손톱 끝이 중지의 가운데 닿도록 해서 중지는 엄지를 절반만 덮도록 한다. 만일 외가락지(엄지와 검지만으로)로 쥐게 되면 뒤가 부실해 진다.

9) 죽머리 : 죽머리(肩?: 활 잡은 어깨)는 바짝 붙혀서 턱과 가까운 것이 좋다.

10) 중구미 : 활 잡은 팔꿈치를 중구미(臂節)라고 하는데 중구미는 반드시 엎히라고 한다. 그래야 활을 버틸 수가 있다.

11) 등힘 : 활 잡은 손목으로부터 어깨까지 손등과 팔등의 힘이 일직선이 되도록 뻗어서 민다.

이 11개의 부위 중 1) 몸통에서부터 6)목덜미 까지는 세로축으로 부동(不動)의 정축(靜軸)이며, 7)줌손부터 11)등힘까지는 가로축으로 활을 쏘기 위해 움직이는 동축(動軸)으로서 두 축이 십자(十字)운동을 해서 활쏘기는 정중동(靜中動)의 운동이라고 한다. 특히 정축(靜軸)인 세로축은 발가락에서 머리끝까지 흔들림이 없도록 단전에 힘을 넣어 굳건하게 땅에서 하늘을 바쳐야 하고 동축(動軸)인 가로축은 근골(筋骨)을 합리적으로 이용하여 강한 활을 밀고 당겨서 화살을 내 보낸다.


2. 빈활 당기기


1) 활 쥐는 법


활은 자기 힘에 맞는 것을 택해서 처음에는 연궁(軟弓: 40파운드 미만)으로 연습하는 것이 자세잡기에 좋다. 활의 고자를 아랫배에 대고 줌손을 가볍게 밀어 팔을 펴면 줌통에 닿는 부분이 반바닥(엄지손가락의 뿌리부분)이 되며 줌손 하삼지(下三指: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로 가볍게 줌통을 쥐고 검지는 꺾어서 세우고 엄지는 호구(虎口= 범아귀)가 되도록 출전피 밑에 붙혀 쥐면 된다. 각지손 엄지 손가락에 각지를 끼고, 시위를 각지에 걸어서 검지 뿌리로 누르면서 당긴다.


2) 들어 올려 당기기


빈 활 당기기는 기본자세를 익히기 위한 것인데, 활을 잡았으면 물동이를 이듯이 활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활을 밀며 시위를 당기는데 장작을 뻐개듯이 한다. 즉 줌손은 태산을 밀 듯이(前推泰山) 중구미를 엎어서 밀어 뻗고, 각지손은 시위를 잡고 약간 비틀면서 얼굴을 스치며 귀뿌리까지 팔꿈치 힘으로 당겨서 손등과 중구미가 수평이 되도록 만작(滿杓)상태에서 5초간 버티기를 한다.


3. 살 먹여 당기기


1) 살 먹이기


바로 서서 오늬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깃간이 활에 걸리지 않도록 돌려 잡고 오늬를 절피(시위가 상하지 않도록 끈으로 오늬를 끼우는 곳에 덧대어 감아 놓은 부분)에 끼운 다음 약1㎝정도 아래에 각지를 걸어 쥐고 검지 밑으로 오늬를 누르면서 검지와 중지로 각지 낀 엄지를 확실히 감아쥔다. 이때 각지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손바닥 중앙에 닿도록 같이 구부려서 힘을 얻도록 한다.

2) 들어올려 당기기


빈 활 당기기와 같은 요령으로 하되 화살촉이 줌손에 닿을 정도로 가슴을 벌려 만작(滿杓)상태에서 살대는 볼에 닿게 되며, 우궁(右弓)의 경우 줌통 밑이 오른쪽 눈으로 과녁의 좌상단(左上端)에 맞추고, 각지손은 손등이 하늘을 보고 수평이 되도록 한다. 역시 약 5초간 만작 상태를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주의할 점은 종축(從軸)의 흐트러짐이 없게 하고 줌손은 중구미를 엎어서 태산을 밀 듯이 하고 각지손은 각지손 팔꿈치로 당긴다는 기분으로 시위를 잡아 끌어야 힘을 얻는다.


3. 주살내기


주살은 높은 장대 끝에 줄로 화살 끝을 묶어서 기본 익히기를 복습하고 각지 빼는 연습을 하는 것인데, 살 먹여 당기기에서 익힌 바와 같이 하되 가슴을 펴며 등죽지를 오므리며 힘껏 당긴 상태에서 각지손을 빼면 발시(發矢)가 된다. 이때 각지손은 다섯 손가락이 동시에 뒤로 호랑이가 꼬리를 펴듯이 뿌리며 편다. 이렇게 하면 보기에도 멋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힘의 탄력을 최대로 얻게 된다. 초심자는 이때 현이 뺨이나 팔뚝을 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뺨을 맞게 되는 것은 각지손을 뒤로 바짝 끌지 못했던가 턱끝을 묻지 않은 경우이며, 팔뚝을 맞는 경우는 발사할 때 하삼지의 힘이 풀렸던가 활을 곧게 세우고 쏘았던가, 중구미를 엎지 못했거나 시위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4. 고침(藁砧)쏘기


주살내기를 익힌 다음에는 사대(射臺)에 서기 전에 표적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고침쏘기를 하는데, 고침은 눈높이에 거리 비례 축소 과녁을 그려 붙이고 겨냥법을 익히며 살이 한 방향으로 곧게 나가게 쏘는 수련법이다. 살이 고침에 꽂힌 모양을 보고 자세를 바로 잡고 줌손과 각지손의 동작이 일정한지를 점검한다.


5. 활쏘기의 5대(五大) 기본(基本)


활쏘기에는 1) 활의 힘(저항력) 2) 기본체형 3) 호흡 4) 눈쓰기 5) 마음(心)의 다섯가지 기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1) 활의 힘(抵抗力) : 활은 당김에 따라 저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가중된다. 알맞은 활이란 활쏘기의 기본 동작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다룰 수 있는 활로써 만작시에 자기의 힘보다 약간 무른 듯한 것이 적합하다.

2) 기본체형 : 부동(不動)축인 발, 허리, 몸통, 목으로 연결되는 곧게 세운 종축(縱軸)과 양손, 양팔, 양어깨, 가슴으로 연결되는 가로의 운동축인 횡축(橫軸)이 중단전에서 十자 형태를 이루며, 종축(縱軸)에서 기(氣)의 운행도 하단전에서 중단전 중단전에서 상단전으로 운행한다.


3) 호흡 : 살메길 때는 숨을 내쉬고(呼), 거궁시에 들이쉬고(吸), 당길 때에 지식(止息)하면서 아랫배로 밀면서(胸虛腹實) 하체와 항문 괄약근을 수축시켜 불거름에 힘을 주면 하단전에 축기(蓄氣)가 되는 단전호흡법이 되어 집중력과 정신발력(精神發力)을 일으킨다.


4) 눈쓰기 : 눈쓰기는 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주시하는 심안(心眼)을 키우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과녁을 확실하게 보기는 하되 그 어떤 사심(邪心)이나 욕심이 없는 눈으로 볼 것을 말한다. 그래야 사대(射臺)에 섰을 때 주위로부터 정신적인 흔들림이 적어진다.


5) 마음(心氣) : ‘활은 마음으로 쏜다’는 말이 있듯이 기(技)를 아무리 잘 습득했다고 해도 그 기(技)를 구사하는 것은 정신력이므로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키워서 올바른 신념에 따른 극기(克己), 냉정, 인내, 결단력을 기르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길러지고 성실하게 의지력과 실천으로 수련하면 마음의 안정과 기력이 충실해진다.


6. 사법8절(射法八節)


활 쏠때의 자세와 동작을 8단계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사법(射法)을 말하는데, 이 8단계가 단락이 지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멋스럽다.


1) 발 디딤 : 서는 법(站法)과 같이 비정비팔(非丁非八)로 어깨 넓이로 벌려 자연스럽게 하단전에 힘이 집중되도록 발가락을 움켜 선다.

2) 몸가짐 : 바른 발 디딤으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항문 괄약근을 조이고 상체를 곧게 펴면 하단전에 힘이 들어가며, 전후좌우로 흔들림이나 기우림이 없도록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선 자세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3) 살 먹이기 : 궁대에 찬 화살의 가운데를 집고 뽑아서 시위의 절피에 걸 때 너무 고개나 허리를 숙이면 보기에 흉하고 엉덩이가 빠지거나 자세가 흐트러질 수가 있으므로 허리가 풀리지 않도록 한다. 줌손을 바르게 활 줌통을 팔을 뻗어 반바닥으로 가볍게 쥐고(너무 세게 쥐면 힘을 못쓴다.) 각지는 절피의 오늬보다 아래를 잡고 검지 밑으로 오늬를 누르면 낙전(落箭)이 안 된다.


4) 들어 올리기 : 활을 들어 올릴 때에는 반드시 앞 죽을 풀어두고 가볍게 물동이를 이둣이 양손의 높이가 이마보다 약간 높을 정도로 사뿐하게 들어 올리되 양 어깨가 올라가지 않고 세로 축의 흔들림이 없도록 한다.


5) 밀며 당기기 : 들어 올린 활을 단숨에 밀며 당겨서 만작이 되도록 하는데, 줌손은 전추태산(前推泰山)이란 말과 같이 중구미를 엎어서 태산을 밀듯이 하면 활은 약 15도 정도 기울게 되며, 각지손은 손등이 위로 향해 수평으로 팔꿈치의 힘으로 당기며, 이마로부터 뺨을 스쳐 귀 뒤로 지나가며 손목부위가 어깨 끝 부근에 이를 때 만작이 된다. 이러면 화살이 입가의 볼에 닿게 되며 밀고 당길 때는 팔 힘보다는 등 죽지가 붙을 정도로 가슴을 펴야 제 힘을 낼 수 있다.


6) 만작(滿杓) : 만작은 각자 자기에 맞는 활과 화살의 무게와 길이를 사용하는데, 최대한 밀고 당긴 상태로 외형상으로는 더 이상 밀고 당길 수 없는 완성형으로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밀고 당기기의 무한 연속으로서 몸과 마음과 궁시(弓矢)가 혼연일체가 되어 발시의 기회를 찾는 활쏘기의 극치이다. 만작은 약 4~6초가 적당한데 이 시간에 겨냥과 굳힘과 정신집중을 동시에 하면서 발시(發矢)의 기회를 만든다. 너무 상기되지 말고 잔잔한 미소의 표정이 좋다.


①겨냥 : 활의 강약에 따라 겨냥점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원근은 줌손 높이로 조정하고 좌우는 살과 과녁을 비추어보며 정해서 十자로 만나는 점을 겨냥한다. 강궁(强弓)은 살촉 끝으로 과녁을 겨냥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연궁(軟弓)이므로 줌통밑과 과녁의 좌상단(左上端)을 겨냥하면 포물선을 그리며 살이 나가게 된다.


② 굳힘 : 굳힘은 통상 가슴을 뻐갠다고 하는 동작으로 표적을 향해 정신집중을 하면서 힘이 가로축의 양손에 균형이 맞도록 한 상태에서 양 어깨죽지를 등뒤로 모으면 앞가슴이 쫙 펴진다. 이는 살을 겨냥 점으로 적중시키기 위한 마지막 확인동작으로 절대로 멈추지 말고 짤긋짜긋 조금씩 조금씩 더 잡아당기면서 방사(放射)가 되도록 한다. 멈추었다가 발사를 하게 되면 퇴촉이 되거나 각지손이 딸려 들어가면서 발사가 되므로 좋지 않다.


③ 정신집중 : 만작에 있어서 몸과 활과 과녁이 일체가 되도록 정신통일을 해야한다. 미세한 오차라도 145m가 벌어지면 편차가 크게 되므로 평소 배운 기본기에 충실해야하며, 호흡은 활을 들어 올릴 때 마시고 밀고 당기면서 멈춰서 하단전으로 내리며(胸虛腹實) 항문 괄약근을 비례해서 조이면 축기(蓄氣)가 된다.

7) 발사(發射) : 발사(發射)는 방전(放箭: 살을 놓아줌)이 아니라 만작이 완성되면 한번 더 용력을 써서 살이 저절로 현을 떠나는 이전(移箭)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요령인데 고무줄을 튕길 때 앞뒤 손을 같이 튕기면 더 멀리 나가는 원리로 줌팔과 어깨는 겨냥점으로 튀어 나가듯이 뻗고 가슴이 벌려지며 각지손은 퇴촉함이 없이 뒤로 나꿔채서 두 팔이 학춤을 추듯 벌어져야 살 걸음이 실하다. 줌손과 각지손의 두 끝으로만 발사가 되면 좋지 않다. 이때는 눈도 깜박거리지 말고 세로축 자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8) 잔신(殘身) : 발사 때 줌손과 각지손이 학이 춤추듯이 좌우로 펼쳐지는데, 줌손은 살짝 뿌리듯이 밀어내고 각지손은 절대로 앞으로 따려 나가지 말고 발여호미(發如虎尾)란 말과 같이 호랑이 꼬리처럼 끝 부분이 하늘로 살짝 치켜들어야 하며, 초심자는 발사 후 화살을 쫒다가 자세가 바로 흐트러지기 쉬운데, 줌손은 눈 앞으로 굳세게 밀어 뻗은 상태에서 흔들림 없이 발시가 된 뒤에도 2~3초간 계속 뻗은 상태로 있다가 서서히 활과 각지손을 허리 쪽으로 자연스럽게 내리면 멋스러운 잔신(殘身)이 된다.


7. 실습동작


<준비동작>


1) 화살 5대를 궁대에 차고 활을 들고 사대(射臺)에 선다.


(차렷자세는 줌손으로 활 줌통을 잡고 팔을 늘어뜨려 활을 앞으로 숙이면 시위가 허벅지에 비껴 걸린 자세다.)


2) 발 자세는 배운대로 비정비팔(非丁非八)로 선다.


3) 과녁을 확인하고 숨을 고른다.


<본동작>


1) 살먹이기 : 궁대에서 화살 하나를 살대 가운데를 잡고 뽑는다.


2) 화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각지손 검지와 중지에 화살 오늬를 끼워서 화살깃을 돌려서 쥔다.

(이때 너무 숙이면 보기에 흉하므로 고개를 약간만 숙이고 의젖하게 행동한다.)


3) 줌손에 들고 있던 활을 배꼽 앞으로 조금 들어 올려서 시위에 오늬를 먹인다.


4) 활 출전피에 살을 대고 활을 쥔 줌손의 엄지와 검지를 펴서 화살을 가볍게 잡고 각지손 엄지로 시위를 잡고 검지와 중지로 엄지를 감아쥐고 검지 뿌리로 오늬를 살짝 누르면 낙전(落箭)이 안된다.


5) 활과 화살을 잡은 상태에서 활의 양냥고자가 하단전에 걸리도록 들어 올려서 줌손을 뻗어 거궁자세를 취할 준비를 하는데 이때 화살촉은 아래를 지향한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숨을 내 쉰다.


6) 거궁(擧弓) : 그 자세에서 숨을 천천히 들이쉬면서 활을 물동이를 이듯이 그대로 이마 높이로 들어 올린다. 줌손은 중구미를 약간 엎어 활이 15도 정도 기운 상태에서 줌손이 이마 정면 위에 와서 줌통 밑과 과녁의 좌상단을 맞춘다.(초보자는 軟弓이므로 仰射를 하기 위함)


7) 밀며 당기기 : 줌손은 중구미를 엎어서 과녁을 겨냥한채 고정되어 있으면서 숨을 들이 마시면서 각지손은 귓바퀴를 스치면서 천천히 당긴다.


8) 만작(滿杓) : 호흡을 멈추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 가슴의 공기를 하단전으로 보내 흉허복실(胸虛腹實)이 된 상태에서 양다리에 힘을 주면서 항문의 괄약근을 조이면 복압(腹壓)이 높아지면서 각지손 팔꿈치로 다 당겨졌다고 느껴지면 정조준을 하고 줌손 하삼지에 힘을 가하고 양어깨죽지가 붙을 정도로 가슴을 펴서(뻐개어) 만작에 이르러 굳힘과 정조준을 한다.


9) 발시(發矢) : 만작(滿杓) 상태에서 줌손은 살짝 뿌리듯이 밀어내고 각지손은 자신도 모르게 절로 빼서 호랑이가 꼬리를 채듯이(發如虎尾) 뒤로 뿌린다. 그러면 각지손 손바닥은 하늘을 향한다.


10) 잔신(殘身) : 초보자는 발시 후 화살을 쫒아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발시 후에도 2~3초간 줌손을 그대로 뻗어 활을 잡고 있다가 각지손과 함께 학이 날개를 접듯이 자연스럽게 내린다.

8. 심담(心談) 14(要) : 마음에 새겨 둘 14 원칙


1) 궁요연(弓要軟) : 활은 연한 것으로,

2) 전요장(箭要長) : 화살은 긴 것으로,

3) 흉전의흡(胸前宜吸) : 가슴은 마땅히 거둬 들이고,

4) 각립요방(脚立要方) : 다리는 단단하게 서고.

5) 지궁여악란(持弓如握卵) : 줌통을 계란 쥐듯이 하고,

6) 탑전여현형(搭箭如懸衡) : 살을 시위에 걸때는 저울질하듯이,

7) 궁소요측(弓?要側) : 활을 쏠 때 활은 기울게,

8) 수요평형(手要平衡) : 앞 뒤 손은 저울대처럼 직선으로,

9) 전방요전(前膀要轉) : 줌손 중구미를 엎고,

10) 골절요신(骨節要伸) : 만작(滿杓)시 뼈마디는 다 펴라.

11) 전견요장(前肩要藏) : 앞 어깨는 솟지 않도록 하고,

12) 후견요제(後肩要?) : 뒤 어깨는 빼서 죽지가 붙도록 하며,

13) 출전요경(出箭要輕) : 화살은 경쾌하게 내며,

14) 방전요속(放箭要速) : 방전(放箭)은 신속히 하라.


9. 불가필중(不可必中) : 근본이 잘못된 것.


1) 생궁불가필중(生弓) : 익지 않은 활은 적중할 수 없다.

2) 생소불가필중(生疎) : 생소한 활로는 적중할 수 없다.

3) 궁강시경불가필중(弓强矢輕) : 활은 강한데 살이 가벼우면 〃

4) 궁약시중불가필중(弓弱矢重) : 활은 약한데 살이 무거우면 〃

5) 기교지태불가필중(氣驕志怠) : 교만한 기와 뜻이 게으르면 〃

6) 심신황홀불가필중(心身恍惚) : 심신이 흐리멍텅하면 〃

7) 사다역피불가필중(射多力疲) : 많이 쏘아 피로하면 〃

8) 견기지병불개불가필중(見己之病不改) : 자기 잘못을 알고도 안고치면 적중할 수 없다.

9) 호승지심심불가필중(好勝之心甚) : 이기려는 마음이 심하면 〃

10) 겁유지심생불가필중(怯懦之心生) : 겁먹고 나약한 마음이 들면 적중하지 못한다.

(2) 기본습사요령(고정, 겨냥, 발사)


① 과녁을 향하여 정면으로 서되, 발의 위치는 우궁의 경우 오른발을 약간 뒤로 벌리고 양발의 넓이는 어깨넓이 정도로 하여 비정비팔(팔자도 아니오, 정자도 아닌 자세) 형으로 서고 몸무게의 중심은 양 다리에 고루 둔다.


② 몸의 중심이 바로 잡히도록 자세를 곧게 하고 양다리와 아랫배에 힘을 주어 배가 나오거나 둔부가 빠지면 안 된다.


③ 거궁 시에는 몸 전체에 힘을 빼고 마치 큰 나무를 껴안듯이 가슴을 비게 해서 몸 전체에 유연성을 지니고 「줌손」은 이마 정면 위에 팔꿈치는 수평으로 올려서 아귀는 힘을 빼고 하삼지에 힘을 주어 서서히 「죽」을 넣되 시위를 끌면서 차츰 온몸에 힘을 주어 만작 시에는 돌덩이 같이 굳어져야 한다.


④ 깍지에 시위를 걸어 당길 때에는 턱을 죽머리에 묻고 머리는 시위를 베개처럼 빈다.목덜미는 늘리고 팽팽하게 힘을 주며 깍지손은 귀를 스쳐 숨을 들이마시며 끝까지 당기는데 이 때 팔꿈치가 처져서는 안되니 만작시에 시위가 귀와 가슴에 닿도록 고정해야 이상적이다.

죽머리와 턱은 안쪽과 바깥쪽의 간격과 같이 가까워야 한다.


⑤ 과녁을 바로 정면으로 바라보고 태연자약하게 서되, 양발은 발끝이 앞으로 기울어지면 아니 되고 반석과 같이 굳게 딛고 설 것이며, 줌팔은 태산을 미는 듯이 하고 깍지손은 숯불을 잡는 듯이 맹렬하게 뿌린다.


⑥ 사대에 서면 방사를 전후하여 입을 다물고 몸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말 것이며 줌팔은 방사 후 숨을 내쉬면서 불거름의 위치로 서서히 내린다.

줌손은 좌우로 뿌리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

 

⑦ 깍지손을 뿌릴 때에는 팔꿈치로 약간 뒤로 끄는 듯한 기분으로 뒤로 젖히어 호랑이 꼬리처럼 내린다.


⑧ 만작을 하였을 때에는 빨래를 짜듯이 줌팔과 깍지손을 약간 서로 틀어서 궁체를 짜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정도로 참았다가 방사한다.

 

⑨ 조준할 때는 가급적 「먼 과녁」이 되지 않도록 과녁을 줌손 앞에 내 놓을 것이며 손목이 구부러지면 곤란하니 줌팔과 줌손, 등힘을 주어 일직선이 되도록 줌을 빼게 잡고, 만작 시에 줌팔의 힘은 바깥쪽 으로 쓴다.

골격에 따라 다른 수도 있으나 줌손 엄지 뼈마디가 줌의 중심에 닿도록 쥐어야 한다.


⑩ 깍지손 안은 달걀을 한 개쯤을 들고 있는 기분으로 만들고 시위를 당길 때는 깍지 손목힘 만으로 끌지 말고 상체를 약간 돌리면서 손등 힘을 주며 팔꿈치로 끈다.

⑪ 앞(줌팔)이 성하고 뒤(깍지손)가 상하거나 이와 반대의 경우 살이 퍼지는 법이니 앞을 둥글게 싸서 중구미가 업히도록 죽을 넣되, 의식적으로 너무 우겨 넣지 말고 만작 시에 줌이 돌아가 려고 하는 것을 방지하는 요령으로 하삼지 만 단단히 쥐고 뒤를 짤긋짤긋 켜서 졸라 띄어야 한다.

즉 앞뒤를 맞추어 한계점에 이르도록 뒤를 만족하게 켜서 깍지가 저절로 벗어지도록 한다.


⑫ 득실을 하려면 첫째 한을 잘 잡아 쏘아야 하고, 살이 앞에 나면 줌팔이 딸려 오거나 뒤에 나면 깍지가 부실한 연고이니 이를 염두에 두고 시정해야 한다. 연한 활과 굵은 살은 앞에 나기가 쉽고 강한 활과 가는 화살은 뒤에 나기가 쉽다.


⑬ 살이 시위를 뜰 때 털털거리거나 꼬리를 치고 나가면 앞뒤가 맞지 않아 쌍현이 지고 쏨에 결핍이 있는 까닭이니 기본체형 대로 쏘는 것이 좋아야 살이 연하게 떠서 곱게 난다.


⑭ 살길이 너무 높게 뜨거나 너무 낮게 뜨는 것은 다 좋지 못하며, 반월형으로 나는 것이 적중률이 높다.

⑮ 조준의 요령은 과녁을 줌손 앞에 내놓고 이의 상하 폭 변을 표적 삼아 하삼지 마디를 이에 대고 아래위로 가감함으로써 쉽게 체득할 수 있다.


(3) 자세교정

① 방사할 때 화살 깃이 줌손 엄지손가락을 흩고 나가는 수가 있는데 그 원인은 첫째 방사할 때에 줌손을 훑어 쥐거나, 둘째 낮게 끌거나, 셋째 시위에 절피를 낮게 감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첫째 줌손을 주의하여 활을 무르게 쏘되 하삼지를 거들 쳐 쥐고 방사한 후라도 앞을 들어주는 것이 훑어 쥐는 병을 고치는 방법이요.

둘째, 깍지손을 높여 끄는 것이 묘방이요. 셋째는 절피를 살펴 낮게 감겼으면 높게 감는 것이 훑고 나가는 것을 고치는 묘법이다.

 

② 방사할 때 시위가 줌팔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은 첫째 줌손을 제켜 쥐거나, 둘째 뒤(깍지손)는 무르고 앞(줌손)을 세게 밀거나, 셋째 시위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이를 고치는 방법은 첫째는 줌손을 빼서 쥘 것이요, 둘째는 앞을 버티면서 뒤를 힘있게 당겨 저절로 벗어지도록 할 것이요, 셋째는 시위를 알맞게 줄이는 것이다.


③ 방사할 때에 시위가 빰을 치거나 귀를 치는 수도 있는데 그러 한 때에는 턱을 죽머리 가까이 묻으면 된다.


④ 앞뒤발의 거리와 위치는 사람의 체격에 따라 달리 정해야 한다. 비정 비팔로 섰을 때 뒷발이 너무 앞으로 나오면 살은 뒤 나고, 너무 뒤로 빠지면 앞 난다. 키가 작은 사람은 뒷발을 너무 앞으로 내면 상체가 구부정하게 되고, 키가 큰사람이 발을 너무 뒤로 빼면 깍지가 덜 당겨져서 불안해 진다. 자신의 상체가 시위를 당기는데 알맞도록 발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


⑤ 깍지손은 화살이 날아가는 뒷 방향으로 뽑아야 한다. 활내는 습관 중에서 가장 나쁜 습관은 깍지손이 앞으로 딸려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깍지손을 오른쪽으로 뿌리면 화살이 앞 나고, 깍지손을 어깨 쪽으로 뽑으면 화살이 뒤 난다. 따라서 깍지손은 곧바로 뒤로 뽑아야 한다.

깍지손은 가능한 한 동작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깍지손을 고정 시키고 가슴을 내밀어(빠개어) 살을 내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 이다.


⑥ 줌손은 반바닥으로 줌통을 밀고 하삼지로 받쳐 쥔다. 이때 주의할 것은 반드시 하삼지에만 힘을 가해야 한다. 만약 엄지와 검지에 힘이 들어가면 화살이 퍼지고 줌손 하삼지에 힘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서 살의 방향이 달라진다. 줌손에 가하는 힘의 정도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힘을 덜주면 뒤 나고 너무 주면 앞 난다. 그리고 줌손을 좌우로 뿌리지 말고, 과녁을 향하여 밀어야 한다.


(4) 유의사항


① 한번 잡힌 궁체는 고치기가 매우 힘들므로 연습 때 충분히 기본체를 바로 잡은 뒤에 습사에 임하도록 한다.

절대로 빨리 사대에 서려고 할 필요가 없다.


② 활은 무르게 내야 만 할 일을 다할 수 있으므로 힘에 겨운 강궁은 백해 무익하니 힘에 알맞은 약한 활을 택하여 습사함이 중요하다.

연궁중시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활을 이기고 활은 화살을 이겨야 한다.


③ 구궁신시란 말과 같이 활은 묵은 것이 좋고, 화살은 새것이 좋으며 활과 화살은 자기 체격에 맞아야 한다.


④ 과녁에 욕심을 내지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기본궁체 대로 내야 쏨이 좋아진다.


⑤ 겨울에 활을 내면 다음해에 시수가 늘고 밤에 활을 내면 궁체가 바로 잡힌다.


⑥ 습사 시에는 계속 냄을 피할 것이며 한대 한대에 정성을 드려 매일 10여순 씩 계속하여 궁력을 길러야 숙달함이 빠르다.


⑦ 구사의 사법을 눈여겨보고 그의 장점을 흡수하여 체득해야 한다.


⑧ 체력과 깊은 관계가 있으니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절제하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1. 활에 쓰는 말

 

강 궁 ; 센 활

곁 피 ; 줌 위에 벗나무 껍질로 싼 것

고자 잎 ; 도고지로 부터 양양고자 까지

꼭 뒤 ; 도고지 붙은 뒤

궁 대; 부린 활을 넣는 자루, 궁의라고도 함

궁 의 ; 궁대와 동일

대림 끝 ; 아래 아귀와 밭은 오금 사이

도고지 ;시위에 심고를 맨 부분이 닿는 곳에 붙인 원형의 가죽

막막강궁 ; 아주 센 활

먼 오금 ; 한오금과 삼삼이 사이

면 벚 ;도고지 거죽을 벚나무 껍질로 싼 것

목 소 ; 후궁의 뿔에 대인 뽕나무, 도고지에서 삼삼이까지

무력심 ; 양양고자에 감는 소 힘줄

무력전 ; 양양고자 밑에 단장한 천 조각

무력피 ; 양양고자 밑에 단장한 가죽

밭은 오금 ; 대림 끝과 한오금 사이

보쌔기 ; 벚나무 껍질로 싼 꾸밈새

북 전 ;식지 닿는 곳

뿔 끝 ;뿔과 뽕나무 끝이 서로 닿는 곳

삼삼이 ; 먼오금과 뿔 끝 사이

시 위 ; 활에 화살을 꽂아 잡아 당기는 줄

심 고 ;시위 끝에 심으로 만들어 양양고자에 거는 고리

실중힘 ; 센활에 다음가는 활

아귀피 ; 줌 아래와 위에 벗 껍질로 감은 곳

아래아귀 ; 줌통 아래 부분

양양고자; 활 끝에 심고 걸리는 곳

연 궁 ; 무른 활

연 상 ; 실 중힘의 다음가는 활, 물은 활 중에서 제일 센 활

연 중 ; 연상의 다음가는 활, 물은 활 중에서 조금 센 것

오 금 받은 오금 다음, 한오금이라고도 함

용 벚 ; 벚나무 껍질로 활의 전체를 싼 것

웃아귀 ; 줌통 위 부분

장 궁 ; 앞을 순전히 뿔로댄 활

절 피 ; 시위의 오늬먹이는 곳에 실로 감은 것

 

 

정탈목 ;꼭뒤 다음, 고자잎 못미친 곳

줌; 활을 쏠때 손으로 잡는 부분

줌 피 ; 줌을 싼것

중 힘 ; 실 중힘의 다음가는 활

창 밑 ; 도고지 밑

촉 끝; 먼오금 다음

출전피 ; 활 옆에 살이 닿는 곳에 붙인 가죽

칠지단장; 양양고자 밑에 칠지로 가로 꾸민 장식

한오금 ; 오금과 동일 함

한 통 ; 활의 한 가운데

후 궁 ; 삼삼이 부터 도고지까지 뽕나무를 댄 활

 

2. 화살에 쓰는 말

 

각 명 ;깃 사이에 성명을 쓴것

경 전 ; 가벼운 살

굽 통; 살대의 끝, 상사의 위

긴 작 ; 살의 긴 것

깃 깃간 ;도피 아래 세갈래로 붙인 날개 깃

깃 간 깃; 붙인 사이

깃간 도피; 오늬 아래서 부터 깃 위에까지 복숭아 껍질로 싼것

깃간 마디 ; 깃 붙인 아래 마디

늦은 삼절 ; 상사위의 살대의 세째 마디

내 촉 ;살촉의 살대속으로 들어가는 부분

달아진 살 ; 가늘고 무거운 살

더 데 살촉 ;중간에 둥글고 웃뚝하게하여 내촉과의 촉을 구별한것

몸 빠진 살 ; 살의 가느다란 것

부푼살 ; 살의 굵은 것

살걸음 ; 살 가는 속도

살 밑 ; 살촉

상 사 ; 살대 아래에 대롱으로 싼것

서분한 살 ; 살의 굵고도 가벼운 것

시자표 ; 1 2 3 4 5의 숫자를 표한 것

오 늬; 살 위에 광대싸리로 만든 시위에 끼우고 쏘는 곳

오늬 도피 ; 오늬 거죽을 복숭아 껍질로 싼것

외 촉 ; 살촉의 더데 아래의 부분

우궁깃 ; 왼편 날개깃으로 한것

 

 

은오절 ; 살대 다섯마디 중의 상사에 감싼 마디

짧은작 살의 짧은 것

좌궁깃; 바른편 날개 깃으로 한 것

중전 ; 살의 무거운 것

토리 ; 살대 촉에 씌운 쇠고리

평작 ;살이 길지도 아니하고 짧지도 아니한 것

허리힘 ; 살의 중간이 단단한 것

 

3. 부속품에 쓰는 말

 

깍지 ; 시위를 잡아 당기는 엄지 손가락에 끼우는 뿔로 만든 것

고전기 ; 살이 맞은 것과 어느 편으로 떨어진 것을 알리는 것

메뚜기 팔찌 ; 메뚜기 달린 팔찌

밀 피; 시위에 바르는 밀을 씻는 가죽이나 포속

산 주 ;활 순을 계산하는 구슬

살방석; 살을 흠치는 제구

살수건 ; 살을 흠치는 수건

살 쑤세미 ;대 쑤세미

삼지끈; 삼지에 끼는 실가락지

사정기; 사정을 대표하는 기

장 족 ;과녁에 살을 뽑는 노루발 같이된 제구

장족마치; 살을 뽑을 때 장족을 두드리는 망치

전 통; 살 담는 통

전통조승 ; 전통을 달아서 허리에 차는 쇠나 뿔로 만든 것

전통 주머니 ; 궁시의 부속품을 넣는 주머니

촉도리; 살촉을 뽑았다 박았다 하는 기구

팔 찌 ; 활 잡는 팔 소매를 잡아 매는 것

 

4. 활 쏠 때 쓰는 말

공 현 ; 살이 시위에서 벗겨져서 땅에 떨어짐을 모르고 빈 활을 쏘는 것

더 가는 것 ; 살이 과녁을 지나 가는 것

덜 가는 것 ; 살이 과녁에 미치지 못하는 것

낙 전 ; 살에 고장이 있어서 중간에 떨어지는 것

몰 촉 ; 활을 당길 때 살촉이 줌을 지나 들어온 것

반구비 ;살이 높지도 아니하고 낮지도 아니하고 적중하게 가는 것

왼구비; 살이 높이 가는 것

 

줌 뒤 ;살이 줌 뒤로 가는 것

줌 앞 ; 살이 줌 앞으로 가는 것

충 빠지는 것 ; 살이 떨며 가는 것

평 찌; 살이 평평하고 나즈막하게 가는 것

한 배 ; 살이 제 턱에 가는

 

5. 몸에 쓰는 말

 

가슴 통 ; 가슴

깍지 손 ; 깍지 끼는 손

깍지 손 구미 ; 깍지 낀 손의 팔꿈치

깍지 손 회목 ; 깍지 낀 손의 손목

곁 동; 겨드랑이

궁 체 ;활 쏘는 자세

덜 미 ; 목 뒤

등 힘 ; 활잡은 손목으로부터 어깨까지 손등과 팔등의 힘이 같게 뻗는 것

멍에팔; 줌을 쥔 팔이 멍에 모양으로 되는 것

바닥끝 ; 손바닥의 가운데 금이간 부분

반바닥 ; 엄지손가락이 박힌 뿌리 부분

범아귀 ; 엄지 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

북전 ; 줌 잡는 손의 검지 손가락 첫째마디와 둘째마디 사이

불거름 ; 방광의 바로 윗 부위를 말함

삼지; 줌손의 아래 세손가락을 말하며 하삼지라고도 함

엄지가락 ;줌 잡는 손의 엄지 손가락

웃아귀 ; 엄지 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의 뿌리가 서로 닿는 부위

웃동 ; 웃동아리 라고도 하며 어깨사이를 말함

줌손 ; 활을 잡은 손

죽머리 ; 활 잡은 팔의 어깨 부위

중구미 ; 활 잡은 손의 팔꿈치

턱 끝; 턱의 끝

 

6. 사정에서 쓰는 말

개자리; 과녁앞에 웅덩이를 파고 사람이 들어 앉아서 살의 중 부중을

조사하는 것

관소과녁 ; 과거 보일 때에 일백 오십보를 한정하여 쏘는 과녁 

 

 

과 녁 ;만든 솔

연전길 ; 살을 주으러 다니는 길

연전동 ; 살을 주으러 다니는 아동, 근래에 생긴 말

무 개;자리와 동일 함

바 탕 ; 살가는 거리

버리줄 ; 솔대를 켱기는 줄

살받이 ; 과녁세운 전후좌우에 살 떨어지는 곳

사 정 ; 활터에 세운 정자

설 자리 ; 활 쏠 때에 서는 자리

소 포; 포속으로 만든 솔

솔 ; 나무나 포속으로 만들어 살로 맞히는 목표

솔 대 ; 소포를 버티는 나무

순 전 ; 무겁 앞

전사과녁; 내기할때 쓰는 과녁

중 포; 소포보다 큰 솔

터과녁 ; 일백이십보를 한하고 습사할 때 쓰는 소포나 과녁

토 성 ; 무겁뒤에 흙을 쌓아서 살을 방지하는 것

활 터 ; 습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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