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春風)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秋霜)처럼 엄하게 하라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집(1989년, 민족중흥회 발행)의
'持己秋霜 待人春風' 에 쓰이기도 했다.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말은 명대(明代)의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말이며
이 <채근담(菜根譚)>을 지은 홍자성(洪自誠)은 1600년대 전후 중국 명나라 신종대의 사람으로,
생몰연대가 확실하지 않고 경력이나 인물됨에 대해서도 알려 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스스로 ‘환초도인(還初道人)’이라 불렀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이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말의 ‘춘풍(春風)’은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고,
‘추상(秋霜)’은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엄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원문을 보면
待人春風持己秋霜 대인춘풍 지기추상으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春風)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秋霜)처럼 엄하게 하라’이다.
그래서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을 얼마나 공평무사한 잣대로 판단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성숙함 정도를 알 수 있다.
옛날 묵자(墨子)는 ‘친사(親士)편’에서 “군자는 스스로 어려운 일을 떠맡고 남에게는 쉬운 일을 하게 하지만, 보통 사람은 어려운 일을 남에게 떠넘긴다.”고 했다.
이렇듯 동양의 전통은 공평무사함을 넘어서 오히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경지에까지 나아가는 것을 군자의 덕목으로 꼽아 온 것이다.
경자년 5~6월에 완재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