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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완 재 2018. 8. 10. 12:33



起死回生기사회생

(일어날 기)

(죽을 사)

(돌 회)

(날 생)

 

죽은 목숨을 다시 살리다


 거의 망해가는 기업을 일으키거나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가 가까스로 살아나고,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 어떤 계기로 그것을 이겨내고 재기한다는 등등의 뜻으로 많이 쓰는 성어다

하지만 원래의 뜻은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건진 뛰어난 의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낳게 한 명의는 조선의 許浚(허준, 은 깊게할 준) 만큼이나 중국을 대표하는 扁鵲(편작)이다

幾死僅生(기사근생, 은 겨우 근), 救人一命(구인일명)이라고도 한다.


편작은 春秋時代(춘추시대)의 기원전 7세기부터 3세기까지 행적이 나타나는 전설적인 명의다

() 말기의 華陀(화타)와 함께 칭할 땐 편작화타로, 인도의 장수의 신 耆婆(기파)와 통칭할 땐 기파편작으로 어디든 빠지지 않는다. 그는 본명이 秦越人(진월인)으로 스승인 長桑君(장상군)에게서 비방을 전수받아 사람의 오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洞見症結(동견증결)의 재주까지 지녔다.


史記(사기)’의 편작전에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편작이 (, 은 나라 이름, 범발톱자국 괵)나라를 지날 때의 일이다. 건강하던 태자가 아침에 급사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궁중으로 달려가 상태를 물어본 뒤 살릴 수 있으니 임금께 통보하라고 했다.

편작은 곧 부름을 받고 궁에 들어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태자의 머리와 가슴 등 몇 곳에 침을 놓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태자에 약을 먹였더니 일어나 앉았고 한 달 뒤에는 완전히 기력을 회복했다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칭송을 하자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한 것뿐(越人非能生死人也 此自當生者 越人能使之起耳/ 월인비능생사인야 차자당생자 월인능사지기이)’이라 말했다.


노나라 사람 공손작이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고 하여 사람들이 방법을 물어보니, '나는 반신불수를 고칠 수 있다. 반신불수를 고치는 약을 배로 늘리면 그것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것'이라고 했다.

 

월나라와의 싸움에서 이긴 오왕 부차는,

과거에 그의 아버지 함려가 월나라에 의해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베풀었다. 그러자 월왕 구천은"군왕(君王)이 월나라에 있어서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 사람을 일으켜서 백골에 살을 붙인 것과 같다. 과인은 감히 하늘의 재앙을 잊지 못하고 감히 군왕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라는 말을 했다.

오왕 부차는 월나라에 대하여 그만큼 큰 은혜를 베푼 것이다.

기사회생이란 말은 현대에는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되살린다'든가 '위기 상황에서 구원해 사태를 호전시킨다'는 뜻으로 쓰인다.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일본과 독일은 기사회생하여 각각 세계에서 경제순위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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