嘆老歌 탄로가
白髮 (백발)
一手杖執又一手荊棘握 (일수장집우일수형극악)
老道荊棘防來白髮杖打 (노도형극방래백발장타)
白髮自先知近來道 (백발자선지근래도)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를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늙음을 한탄하는 노래- 역동(易東) 우탁(禹倬)
"이 시조의 지은이인 우탁은 고려 말의 문신(文臣)이자 학자이다.
벼슬에서 물러난 후에는 후학을 기르는 데 힘썼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늙는 것을 막으려는 지은이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지은이는 한 손에는 가시를,
다른 한 손에는 막대를 들고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지은이가 하려는 것은 늙는 길에 가시를 놓으려는 것이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쳐서 그 길로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늙는 길에 가시를 놓으면 가시 때문에 그 길로 가기 어렵고,
백발을 막대로 치려고 하면 백발이 막대에 맞을까봐 두려워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부질없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는 오는 백발을 막으려고 했지만 백발이 그 사실을 알고서 지름길로 먼저 와버렸다고 한다.
이 표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는 것이다.
즉, 백발이 지름길로 온 것처럼 세월이 빠르게 흘러갔다는 의미이며,
한편으로는 세월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백발이 지름길로 왔다는 표현은 사람의 의지로 늙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체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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