走爲上計 (주위상계)
走 달아날 주
爲 할 위
上 위 상
計 셈할 계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다.
강적을 만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는
맞대응 하기 보다는 회피하거나 떠나버리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남북조시대 제나라 5대 황제인 명제는 소도성의 종질로서 고제의 증손인 3대와 4대 황제를 차례로 시해하고 제위를 찬탈한 황제이다.
그는 즉위 후에도 직손들은 물론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잡아 죽였다.
이처럼 피의 숙청이 계속되자 고조 이후의 옛 신하들은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개국 공신인 회계 태수 왕경측의 불안은 날로 심해졌다.
그래서 대부 장괴를 평동 장군에 임명해 회계와 인접한 오군으로 진격하도록 명령했다.
이 소문을 들은 왕경측은 1만여 군사를 이끌고 진군해 불과 10여일 만에 가까운 흥성성을 점령했고 도중에 농민들이 가세하면서 병력도 10여만으로 늘어났다.
한편 병석에 누워 있는 명제를 대신해 국정을 돌보던 태자 소보권은 패전 보고서를 받자 피난 준비를 서둘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왕경측은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단장군의 '서른여섯 가지 계책 중 도망가는 것이 제일 좋은 계책(三十六計走爲上計)' 이었다고 하더라.
이제 너희 부자는 우물쭈물 하지 말고 곧 바로 도망가는 길 밖에 없느니라."
[출전]《資治通鑑》〈卷百四一〉,《齊書》 〈王敬則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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