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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

완 재 2017. 10. 6. 09:31



狐假虎威 호가호위

여우 호

빌릴 가

범 호

위엄 위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

전국책<초책(楚策)>에 나오는 말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초나라 선왕 때의 일로서 하루는 선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하니, 위나라를 비롯하여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우리 재상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이때 위나라 출신인 강을이란 변사가 초나라 선왕 밑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왕족이자 명재상으로 명망 높은 소해휼이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강을은 이야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얼른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의 여러나라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천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니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 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테니."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사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 것은 여우 뒤에 따라오고 있었던 호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초나라의 병력 곧 임금님의 강한 군사력입니다."

 

결국 초선왕(楚宣王)은 소해휼(昭奚恤)이 자신을 등에 업고 위세(威勢)를 부리는 교활한 여우같은 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호랑이 같은 임금이 되고 만 것이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호가호위식(狐假虎威式)의 상황(狀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권력의 핵심(核心)에 있는 자를 이용해 사기(詐欺) 행각(行脚)을 벌이는 일도 문제지만, 특히 그러한 행각이 일어나는 것을 눈감고 있다거나 알지도 못하는 권력자(權力者)라면 더욱 큰 문제일 것이다.

아울러 힘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야 그 진가(眞價)를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의 배경만을 믿고 거만(倨慢)하고 무례(無禮)하게 행동하는 주위의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에게 겸손(謙遜)한 언동(言動)과 타인(他人)을 배려(配慮)할 줄 아는 심성(心性)을 갖출 수 있도록 일깨워줄 수 있는 사회적 지탄(指彈)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출처] 狐假虎威 (호가호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