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여누란
危如累卵 위여누란
危(위태할 위)
如(같을 여)
累(묶을 루{누})
卵(알 란{난})
위태로움이 계란을 포개놓은 것과 같다
계란을 층층이 쌓다.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
“当是时,魏危于累卵,天下之士相从谋。”
당시시, 위위여누란, 천하지사 상종모.
당시 위나라는 계란 쌓듯이 위험했으며, 천하의 세도가들이 서로 모략을 하였다.
춘추 시대 진나라는 욕심많고 향락을 즐기는 진령공晋灵公이 있었다. 온갖 좋은 음식에 좋은 옷에 미녀들까지 거드리고도 부족함을 느꼈다.
어느날 갑자기 탑 (台)을 9층 높이로 쌓고 싶었다. 그 곳에 올라가서 전국 각지를
굽어보고 싶었다. 그런 욕심에 전국 각지에서 재력과 인력을 모아 9층 탑을 쌓으려고 했다. 농민들이 농사를 안짓고 탑을 쌓으러 먼 곳에서 도시로 모여들고, 심지어 아녀자들도 동원되었다.
백성들은 열심히 일을 했고, 거기에 대한 보답은 밥대신 물이었다. 농민들이 떠난 논밭은 잡초만 무성히 자랐으니 곡식이 남아돌 리는 없었다. 대신들은 국력을 잘못 써서 위기가 도래할 것을 알고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진령공은 방해하는 대신들은 모두 죽인다고 하며, 계속 공사를 진행한다.
대신 중에 구식 苟息이 탑이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는 탑을 쌓던 사람들에게 다가가, 탑이 무너질 듯이 위험하니 만약 게을리하면 중벌로 다스린다고 엄포를 놓는다. 이를 멀리서 들어보니 진령공도 위험해보여 탑 쌓기를 일단 중단하고 탑 근처로 가서 구식에게 일을 방해하러 왔냐고 묻는다. 구식은 이를 부인하고 대신 신기한 제안을 한다.
"대왕, 나는 바둑돌 12개를 위로 쌓을 수 있고,
거기에 계란 9개를 더 쌓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진령공은 흥미가 잔뜩 올라 사람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크게 보상하리라고 한다. 구식은 바둑알을 가져오라고 한 후 하나씩 쌓아간다. 이를 옆에서 조마조마 지켜보던 진령공은 스스로 흥에 취해 이렇게 말한다.
"위험하구나 ! 위험하구나!"
또한 그 위에 계란을 차곡차곡 쌓아가니 진령공은 숨마저 죽여가며 말한다.
"아주 위험하구나 !"
이에 구식은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면서 나즈막히 이렇게 말한다.
"위험해 보이십니까 ? 하지만 이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습니다. 여차하면 진나라가 통째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농부들이 논밭을 떠나 도시로 모여들고, 여인들이 밥을 하러 물을 끓이지만, 양식이 없으니 쌀없는 밥이 되고, 논밭이 잡초에 잠겼으니 국고는 바닥났고, 우리가 탑을 쌓을 때 이방인들은 칼을 갈고 있으니, 대왕 뒤를 이을 사람이 그놈들이 될 지 모릅니다. "
이 말을 듣고는 진령공도 스스로 깨닫고 더는 탑을 쌓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