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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

완 재 2013. 8. 18. 06:28



0, 烏飛梨落(오비이락)

[字解] 

烏(까마귀 오) 

飛(날 비) 

梨(배나무 이) 

落(떨어질 락) 


[意義]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연관된 것처럼 오해를 받게 된 것을 말한다. 


[出典] 

순오지(旬五志) 


[解義] 

순오지(旬五志)에, "烏飛梨落 言跡涉嫌疑(오비이락 언적섭혐의)"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 공교롭게도 어떤 다른 일과 때를 같이 하여 둘 사이에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듯한 혐의를 받게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결국 공교롭게도 일이 불길하게 전개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성어(成語)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 일이 안될 때에는 뜻밖의 재화(災禍)까지도 일어난다는 뜻을 지닌 말이 많다. 

"안 되는 놈의 일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窮人之事 飜亦破鼻(궁인지사 번역파비)]" 

"마방(馬房)집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 

"가루 팔러 가니 바람이 불고, 소금 팔러 가니 이슬비 온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짓는다"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 는 말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일이 잘 안되려면 해롭고 귀찮은 일만 생기고, 세상 일이란 뜻대로 되지 않고 빗나가는 수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와는 반대로 뜻하지 않게도 일이 잘 풀릴 때를 말하는 속담도 많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주인집 장 떨어지자 나그네 국 마다한다[主人無奬 客不嗜羹(주인무장 객불기갱)]"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소매 긴 김에 춤춘다" 는 등이 그것들이다. 

일이 생각지도 않게 잘 들어맞거나 어떤 일을 하려고 생각하던 중 마침 그 일을 할 계기가 생겨 그 일을 한다는 뜻이다. 


[說話]

이야기는 천태지자대사(天苔至慈大師)의 해원석결(解寃釋結)의 법문에서 비롯된다.

중국 양무제때 선지식으로 법력이 높았던 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자대사가 어느 날 지관 삼매에 들어 있는데 산돼지 한마리가 몸에 화살이 맞고 피를 흘리면서 지나 간 후에 곧이어 사냥꾼이 뒤를 쫓아와서

“산돼지 한마리가 이곳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라고 물었다.

이때 대사가 그를 보고 “엽사(獵士)여! 그 활을 던져 버리시오” 하며

다음과 같이 법문을 하였는데 그들의 삼생사(三生事)가 훤히 내다 보였다.


삼생 전에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사변저위석전치 (蛇變猪爲石轉雉)

치작엽인욕사저 (雉作獵人欲射猪)

도순위설해원결 (導順爲說解怨結)


까마귀가 배나무에서 배를 쪼아 먹고 날아 가는데 나무가 흔들리는 바람에 배가 떨어져서 볕을 쬐이고 있던 뱀의 머리에 배가 맞아 뱀이 죽고 말았다.


이렇게 죽게 된 뱀은 다음 생에 돼지 몸으로 환생하게 되었고 까마귀는 꿩으로 환생하게 되었다.

어느 날 꿩이 숲속에서 알을 품고 있을때 돼지가 칡뿌리를 캐먹다가 돌이 굴러 내려서 새끼를 품고 있던 꿩이 치어서 죽고 말았다.


이렇게 죽음을 당한 꿩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냥꾼이 되었다.

이 사냥꾼은 그 돼지를 활로 쏘아서 죽이려는 순간에 지자대사를 만난 것이고 지자대사가 이들의 지난 삼생의 연을 보고 더 큰 원결과 악연으로 번져가지 못하도록 사냥꾼에게 해원의 법문을 말해 주었다.


이로서 지자대사로부터 삼생사에 얽힌 인연을 듣게 된 사냥꾼은 크게 뉘우치고 그 자리에서 활을 꺾어 던져버리고서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겠다."며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