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팽소선
0, 若烹小鮮(약팽소선) - <도덕경>
若(같을 약) 烹(삶을 팽) 小(작을 소) 鮮(생선 선)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生鮮)을 삶는 것과 같다"
노자 <도덕경> 제60장에 나오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의 준말이다.
중국 상나라(B.C.1600~B.C.1042) 건국 초기에 이윤 (伊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신분은 미천했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훤히 꿰뚫을 만큼 현명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요리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당시 한 부족을 이끌던
탕(湯)왕이 그를 찾아와 "어떻게 요리를 하기에 음식이 그리 맛있는가" 라고 묻자
"음식은 짜도 아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됩니다. 재료가 잘 어울려야 좋은 음식이지요.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음식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治國如同做菜 치국여동주채).
지나치게 조급해서도 아니 되며, 나태해서도 아니 되고, 알맞은 정도에 이르러야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생선요리시 알맞음이란 어떤 것일까?
작은 생선을 굽기 위해 젓가락으로 이쪽저쪽 뒤집다 보면 부서져서 가뜩이나 작은 생선살이 하나도 남지 않게 돼버린다. 작은 생선은 때를 기다려 뒤집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정치란 때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은 생선을 구우려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한눈을 팔게 되면 바짝 타고, 자주 뒤집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윤의 말을 들은 탕왕은 치국(治國)의 도를 깨닫고, 그를 등용한 후 도움을 받아 은나라를 건국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