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서 동영상

배중사영

완 재 2018. 8. 4. 08:20



杯中蛇影(배중사영)

(잔 배)

(가운데 중)

(뱀 사)

(그림자 영)

 

(쓸데 없는 일을 의심하여 근심을 만들다)

 

"뱀이 두렵습니다. 뱀이 뱃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조부께서는 돌아오셔서, 두선에게서 들은 말을 잠시 생각하시다가, 벽에 걸려 있는 활을 돌아보시고,

"이것에 틀림이 없다."

하시고, 하급 관리에게 공용(公用)의 표시로 방울을 주시고, 두선을 데려오게 하여 가마에 태워 조용히 실어오게 하셨다. 그리고 자리를 전과같이 베풀고, 술을 따르어 전과 같이 뱀의 그림자를 뜨게 하신 다음 그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것은 벽에 걸린 활이 비친 것이다. 달리 괴이하게 생각할 것이 없느니라."

드디어 두선의 고민은 풀리고, 곧 나아 몹시 기뻐하였다.

 

후한서'풍속통(風俗通)',진서'악광전(樂廣前)'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응소는 영제(靈帝) 초년에 숙현의 현령이 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주로 군사관계의 관리를 역임하며 황건적의 난에서 큰 공을 세웠거니와, 한편 고전(古典)에도 정통하여한서의 주를 달기도 했다.

그가 지은풍속통은 후한 말기 당시, 사회가 혼란한 틈을 이용해 여러가지 사물에 대한 그릇된 해석이나 미신이 정착되어 버릴 것을 근심하여 저술한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 한 편을 보자.

 

세상에는 해괴한 것을 보고 놀라 자기가 스스로 병을 만드는 사람이 많다.

나의 조부이신 응빈께서 급현의 현령이 되셨을 때의 일이다. 하지날 주부(主簿)인 두선이 찾아오자 술을 주셨다. 그 때 방의 북쪽 벽에 붉은 활이 걸려 있었는데, 술잔에 비치는 모습이 마치 뱀의 형상 같았다.

두선은 움찔했지만 상사의 앞이라 내색도 못한 채 억지로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날 가슴과 배가 몹시 아프기 시작하더니, 음식이 목을 넘어가지 않고 계속 설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후 백방으로 치료를 했지만 잘 낫지를 않았다.

뒤에 조부께서 볼일로 인하여 두선의 집에 들러 이를 보시고 그 변고를 묻자, 그는 위와 같이 말했다.

이렇게 공연히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근심하며 속을 썩히는 것을 두고 후

세 사람들은 배중사영 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