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격양
0, 고복격양(鼓腹擊壤)
鼓: 북 북칠 고
腹: 배 복
擊: 칠 격
壤: 땅 양;
[출전]《十八史略》〈帝堯篇〉,《藥府詩集》〈擊壤歌〉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으로, 태평성대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
먼 옛날 중국에 성천자(聖天子)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났다. 하루하루를 태평하게 지내던 어느 날,
요 임금은 정말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미복(微服)을 하고 민정(民情)을 살펴보러 나갔다.
어느 네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요 임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立我烝民(입아증민)]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莫匪爾極(막비이극)]
우리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지만 [不識不知(불식부지)]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順帝之則{순제지칙)]
마음이 흐뭇해진 요 임금은 어느새 마을 끝까지 걸어갔다.
그 곳에는 하얀 한 노인이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鼓腹)' 발로 '땅을 구르며(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출이작 일입이식)]
밭을 갈아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耕田而食 鑿井而飮(경전이식 착정이음)]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帝力何有于我帝(제력하유우아제)]
요 임금은 정말 기뻐하였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 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야 말로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요 임금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주] 격양 : 나무로 만든 신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 놓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양'을 던져서(擊) 맞추는 놀이라는 설과 '흙으로 만든 악기를 타는 일'이라는 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