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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염불용

완 재 2022. 9. 29. 09:50

 

不染不用 불염불용

 

(아닐 불)

(물들일 염)

(아닐 불)

(쓸 용)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도 혼탁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혼탁한 일을 알면서도 혼탁한 일을 하지 않는 것

 

세상이 혼탁하다고 하여 나 자신도 혼탁하게 살 수 없는 것이기에 혼탁한 세상을 혼탁하지 않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 권세나 명리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고 하나 권세나 명리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진실로 깨끗하다.’ 하였다.

권모와 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고결하다고 하나 알고도 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고결하다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탁한 세상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항체를 스스로 길러야 한다.

항체를 기르기 위해서는 격물치지(格物致知)해야 한다.

다시 말해 만사 만물과 세상이치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고 깨달아서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

 

돈이나 권력, () 등과 같이 나 자신과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치를 연구하여 깨달음을 얻게 되면 통찰력을 지니게 되어 돈이나 권력, 색 등의 유혹에 흔들리거나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것으로 인한 혼탁한 세상에서도 혼탁하지 않게 된다.

 

내 물부터 맑게하라.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족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나의 소중한)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나의 더러운) 발을 씻네.’

공자는 창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이 노랫소리(창랑가)를 듣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아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 것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물이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니라.” 하셨다.

 

깨끗한 물에 소중한 갓끈을 씻고 더러운 물에 더러운 발을 씻는 것은 사람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물의 탓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사의 잘잘못, 성공과 실패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욕되게 한 뒤에라야 남이 그를 모욕하고 한 집안도 스스로의 집안을 망하게 한 뒤에야 남이 그 집안을 망하게 한다. 나라도 스스로 쇠망한 뒤에야 다른 나라로

부터 침략을 받아 정복을 당하게 된다.’ 하였다.

그래서 서경’(書經)에는 하늘이 내린 재앙은 미리 대비하여 피할 수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 부른 재앙은 피할 재간이 없다.’ 하였다.

이처럼 인간사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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