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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낙일

완 재 2022. 6. 11. 13:07

 

孤城落日 고성낙일

 

(외로울 고)

(성 성)

(떨어질 낙{})

(해 일)

 

세력이 쇠퇴하여 고립무원의 상태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

모래밭으로 말을 달려 거연(居延)으로 향하네.

멀리 한나라 사자가 소관(簫關) 밖에 옴을 아니 근심스러워 보이는구나.

고성낙일(孤城落日)의 가여.

 

위의 시는 이백, 두보와 아울러 성당시대(盛唐時代)의 대표적인 시인이었던 왕유(王維)의 시다.

이 시는 평사(評事, 재판을 맡아 다스리는 관직)가 장군을 따라 변방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내는 시이다.

시대는 한나라를 빌어서 쓰고 있다.

 

한나라 시대에 좌우에 현왕(賢王)이라는 흉노족이 있었는데,

우현왕(右賢王)이 한 번은 한나라 군대에게 포위되었다가 간신히 도망친 사건을 바탕으로,

우현을 사로잡는다는 역사적 사실을 엮은 것이다.

여기서는 마치 장군을 따라 변방에 나아가 외적의 대장을 사로잡은 것처럼 의기가 충천하여 사막으로 말을 달려가는 듯한 뜻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시에 담긴 정서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현왕을 포로로 하기 위해 의기양양하게 사막을 달려 거연의 요새로 향 하였을 때,

멀리 저쪽의 소관(蕭關) 밖에는 한나라의 사자인 당신이 나와 무엇을 보고 있을 것인가?

사막에 우뚝 선 외로운 성과 그 근처에 떨어지는 저녁해,

그것을 당신은 근심에 잠겨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먼 그곳에서 풀 방도가 없어 난감해 하는 당신의 기분을 이 장안(長安)에서 생각 한다는 것이다.

 

이 시는 자신의 세력이 쇠퇴하여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 있음을 비유하여 '고성낙일'이라 부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요새 밖의 쓸쓸한 풍경을 노래한 것이며,

그곳에 간 친구가 느낄 안타까움을 상상하여 그것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읊은 것이다.

도와줄 수도 없는 상태이지만,

풀이 죽어서 지쳐 있는 친구의 고성낙일 상태를 생각하면 처량하여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 일어난다는 내용의 시이다.

 

여기서는 한갓 도읍에서 멀리 떨어진 요새 밖의 쓸쓸한 풍경과 외로운 심정을 노래한 데에 지나지 않지만,

'고성낙일'이라면 일반적으로 멸망의 그날을 초조히 기다리는 그러한 심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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